8월 예대금리차 공시…3골 몰아친 하나은행의 '해트트릭'
8월 예대금리차 공시…3골 몰아친 하나은행의 '해트트릭'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9.20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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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론 등 일부 정책서민금융 제외…5대 은행 1.09∼1.73%p
'1.09%p' 하나, 이어 신한·우리·KB국민·NH농협 순으로 작아
가계 예대금리차·예대금리차까지 3개 부문 전부 가장 작아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지난달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예대금리차가 가장 작았던 곳은 하나은행으로 나타났다. 전달 첫 공시에 이어 통산 2회다. 축구로 따지면 최근 한 경기에서 세 골을 몰아친 손흥민 선수의 해트트릭을 연상케 하는 '예대금리차 해트트릭'으로 얘기 될 수 있다.

■ 두 달 연속 '줄세우기'…하나는 웃었다 

20일 오후 3시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8월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가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하나은행이 1.09%p로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작았다. 

이어 신한은행(1.36%p), 우리은행(1.37%p), KB국민은행(1.40%p), NH농협은행(1.73%p) 순으로 작았다. 함께 공시된 7월 수치도 하나은행이 이들 은행 가운데 가장 작았다.  

8월 가계 예대금리차는 하나은행(1.12%p), KB국민은행(1.43%p)·우리은행(1.43%p), 신한은행(1.65%p), NH농협은행(1.76%p) 순으로 작았다. 8월 예대금리차도 하나은행(1.20%p), 신한은행(1.39%p), 우리은행(1.43%p), KB국민은행(1.45%p), NH농협은행(1.78%p) 순이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하나은행은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예대금리차를 기록했다. 축구에 비유하면 통산 2호 '해트트릭'을 달성한 셈이다. 고객 친화적으로 금리를 운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이처럼 예대금리차가 작은 배경은 하나은행이 청년·신혼부부·서민 등을 위한 실수요 전세자금대출 및 아파트 입주 잔금대출에 대한 이자부담 완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지난 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수신금리를 최대 0.30%p 인상하는 등 금리 인상 기조를 예금상품에 신속히 반영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을 거래하시는 손님의 자산증대에 실질적 혜택을 드리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손님 중심의 금리 정책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료=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캡처)

■ 지표 추가·가독성 등 달라진 2차 공시   

하나은행이 이번 8월 공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일부 서민금융 상품을 제외한 예대금리차가 따로 공개되기 시작한 이유도 있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5일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예대금리차 공시 제도에 대해 "세상이 4차원인데 1~2차원 정보가 세상을 그대로 그릴 수 없"다며 가급적 왜곡을 줄일 수 있는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보완책 마련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 이번 공시부터 '통계 착시' 지적에 대응해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 수치가 신설된 모습이다. 또 공시 항목별로 오름차순/내림차순 정렬 기능이 생겨 가독성도 첫 공시 당시보다 대폭 개선됐다. 포털에서 은행연합회 검색시 '예대금리차 비교' 버튼이 생겨 정보 접근성 측면의 편의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시 내용을 보면 이번에 새로 나온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와 '정책서민금융 제외 대출금리'가 보여주는 수치는 모든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은행연합회도 홈페이지 예대금리차 공시 페이지 하단에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금리 및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정책서민금융상품 중 보증료를 은행이 분납 후취하는 상품을 제외하고 산출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제외된 3개 상품은 은행이 보증료를 후취로 받는 상품들로, 은행의 대출이자에는 반영되지만 실질적으로 은행 수익은 아니었다. 이들 상품까지 예대금리차에 반영하면 금리가 높게 나타나고 은행 입장에선 불리한 부분이 있어 일부 제외된 것"이라고 말했다. 

■ 뒤바뀐 순위도…은행들 설명에도 주목    

한편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 순위는 한 달 만에 뒤바뀐 모습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8월에 정부정책 자금을 포함한 단기성(6개월 미만) 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및 기업대출 금리 모두 타행 대비 최저 수준이지만, 단기성 정부정책 자금을 취급하는 특수성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농협은행의 8월 예대금리차 공시에서 대출금리는 4.23%(기업대출 금리는 4.26%, 가계대출 금리는 4.21%)로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하지만 현행 예대금리차 공시에서 산출근거 중의 하나인 저축성수신금리에는 저원가성 예금이 포함되지 않아 저축성수신금리도 2.45%로 가장 낮았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액에 연관돼 가중평균을 내다보니 대상 기간 저원가성 수신을 많이 조달한 은행들의 금리는 높아지고, 예금을 많이 팔면 금액 비중만큼 예금금리가 올라간다"며 "그래서 은행의 조달 일정, 현황도 예대금리차에 영향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KB국민은행은 새희망홀씨대출을 적극 지원한 것이 대출금리에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저소득·저신용 서민 대상의 정책금융상품의 금리는 우량차주 대비 높기 때문에, 이를 많이 취급할수록 예대금리차는 커지게 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서민 맞춤형 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을 적극 지원한 결과, 8월의 경우 타행 대비 2배 이상 취급했다"며 "새희망홀씨대출이 정책서민금융 상품에는 포함되지 않아 정책서민금융 제외 대출금리가 다소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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