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가스관 중단' 우려…"韓 에너지산업 체급 키워야"
제2의 '가스관 중단' 우려…"韓 에너지산업 체급 키워야"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9.20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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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2022 포춘 글로벌 500' 에너지 분야 분석
글로벌 77개 기업 가운데 韓 기업 3개뿐
매출액 규모·평균 매출액 수준 낮아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국내에서도 에너지 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럽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러시아가 이를 빌미로 가스관 가동을 중단했고 이에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는 등 일련의 사태로 에너지 산업 중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자원개발 분야를 키울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국내 에너지기업 SK·한국전력·GS칼텍스 3개 불과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022 포춘 글로벌 500'의 에너지 분야 기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 77개 가운데 국내 업체는 SK, 한국전력, GS칼텍스 등 3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각 기업의 매출액 순위는 27위, 45위, 75위 등으로 비교적 낮게 분포했다.

중국의 에너지 업체는 18개로 가장 많은 에너지 기업이 분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가전망유한공사,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 시노펙 등 매출 상위 3개 업체가 중국 기업인 것으로 집계되면서 에너지 분야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은 11개로 두 번째로 많은 규모를 나타냈다. 이어 영국, 프랑스, 인도, 독일 등이 각각 4개의 에너지 분야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업체들의 매출액 규모는 중간 수준을 나타냈다. 조사 대상 26개 국가 가운데 한국 에너지 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1706억1800만달러로 13위에 올랐다. 다만 비중은 2.3%에 그쳤다.

■ 기업 평균 매출액 26개 중 19위…자원개발 업체 '0'

평균 매출액 수준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 에너지 기업들의 전체 매출액 합계를 기업 수로 나눈 국가별 1개 기업당 평균 매출액을 살펴보면 한국은 569억달러로 19위에 머물렀다. 전체 국가 평균 매출액(953억달러)의 60% 수준에 그친 꼴이다.

전경련은 국내 에너지 기업들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체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원개발 부문을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2022 포춘 글로벌 500'에서 에너지 분야는 세부적으로 석유정제(30개사), 자원개발(19개사), 유틸리티(12개사), 에너지(12개사), 파이프라인(4개사) 등의 하위 산업을 포함한다. 이 가운데 자원개발은 에너지 분야 5개 하위 산업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11.1%로 에너지 분야 전체(6.6%)의 약 1.7배에 달한다. 자원개발 산업에는 중국 기업이 9개, 영국 2개, 사우디아라비아 1개 순으로 분포하고 있다. 국내 기업은 전무하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포춘 글로벌 500을 살펴보면 에너지 분야는 금융과 함께 매출 1위를 다투는 중요한 분야”라며 “세계 각국이 자원·에너지 안보에 힘을 쏟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에서도 에너지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에너지 분야 중 특히 자원개발 산업의 수익성이 높은 만큼 국내 기업들이 이 분야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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