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ACe ETF로 삼성·미래에 도전…"최고의 에이스 될 것"
한투운용, ACe ETF로 삼성·미래에 도전…"최고의 에이스 될 것"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9.1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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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에이스 야심 구체화 한 한투운용 
팬덤 통한 강력한 브랜드 경쟁력 목표
사진은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가 14일 새 ETF 이름 발표 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화이트페이퍼)
사진은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가 14일 새 ETF 이름 발표 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ETF 브랜드명을 KINDEX에서 ACE(로고는 ACe)로 교체하고 자산운용업계 선두권 도약을 위한 '정면승부'에 나섰다.

배경에는 해마다 성장세를 거듭해온 국내 ETF 시장에서 판을 흔드는 열쇠는 고객 층에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강력한 브랜드 경쟁력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투운용은 "앞으로도 좋은 상품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변해야 하는 것과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을 선별해 한투운용만의 ETF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 ACe의 e는 '낮은 보수로 누구나 쉽게 접근' 의미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14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마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존 ETF 브랜드명을 새 이름으로 교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투운용의 새 ETF 브랜드명은 'ACE(에이스)'다. 금융감독원의 신고를 거쳐 오는 10월 13일부터 한투운용의 기존 ETF를 포함해 앞으로 출시될 모든 상품에 정식 적용될 예정이다. 예를 들면 기존 'KINDEX 미국S&P500', 'KINDEX 200', 'KINDEX 미국 나스닥100' ETF는  'ACE 미국S&P500', 'ACE 200', 'ACE 미국 나스닥100' ETF로 전부 교체된다. 

이번 ETF 브랜드명 변경은 올해 초 배 대표 영입에 이은 한투운용의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투운용은 새 ETF 브랜드 이름을 회사 공모를 통해 채택했다. 당시 Ace(에이스)를 포함해 3개 후보가 공모로 나왔는데 일부 의견에서는 최종 후보와 KIDEX(킨덱스)를 투표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배 대표가 그 의견은 거절했다고 한다. 

배 대표는 "진정한 고객가치 지향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며 "단순히 이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전부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름 ACE가 의미가 좋고 심플하다.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KINDEX가 확보한 인지도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일축했다.

한투운용은 ACE라는 이름에 다양한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보통 에이스라는 단어는 프로 스포츠나 어느 집단 등에서 실력이 가장 뛰어난 '최고의' 존재에게 따라붙는다. 또 투자자에게 한 걸음 더 들어가겠다는 의지의 'A Client Expert(클라이언트 전문가)'라는 의미를 담았다. A는 알파벳의 가장 앞글자로 검색순위에 가장 먼저 눈에 띌 것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브랜드 로고도 섬세하게 개발했다. 사측에 따르면 ACe 로고 서체는 단단하고 안정적인 인상을 전달하기 위해 균일한 두께로 개발했으며, ACE의 마지막 글자인 'e'는 소문자로 처리했다. 끝 단어의 소문자 사용은 부드러움, 낮은 보수, 누구나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 등의 이미지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CI=한국투자신탁운용)

ACe ETF 로고의 컬러는 기존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의 CI인 트루 프렌드에 있는 하늘색에서 채도를 한층 높였다고 한다. 이번에 새로 만든 브랜드 슬로건 'expand your spectrum'의 의미에 맞춰 로고의 컬러를 확장했고, 고객의 투자 스펙트럼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ETF 시장은 해마다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이미 형성된 양강체제는 견고하다는 평가다. 1위는 삼성자산운용의 ETF 브랜드인 코덱스(KODEX),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브랜드인 타이거(TIGER)다. 두 브랜드가 양분한 시장점유율은 전체의 약 80% 가까이 된다. 한투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4%대로 KB자산운용에 이어 4위다. 

이런 상황에서 배재규 대표는 작년 말 한투운용의 구원투수로 영입됐다. 그는 2002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 ETF 등 KODEX ETF 출시와 확장을 주도한 선구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업계에서 'ETF 아버지'라고도 불린다. 약 21년간 삼성운용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2월부터는 한투운용을 이끌고 있다.

■ 직관·감의 시대 지나…상품전략 코어는 분산투자    

이날 배 대표는 ETF 시장에서 자산운용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운용보다도 상품개발과 마케팅 부문을 우선순위로 꼽기도 했다. 그는 "액티브 ETF가 나오긴 하지만 결국 액티브한 운용으로 초과수익률을 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직관과 감에 의한 시대가 지나고 학문처럼 바뀐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선 ETF 시장에서 단순 니치마켓 플레이어가 아닌 메이저 플레이어 도약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진정한 고객가치를 지향한다면 장기적으로 안정적 성과를 내는 분산 포트폴리오 상품이 낫지만, 변동성 장세에서 일종의 '투자의 재미'와 '단기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를 고려해 일부 상품은 트렌드에 맞출 것이란 상품전략도 설명했다.  

배 대표는 "최근 많은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인버스·레버리지 상품을 단기 투자 목적으로 찾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분산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다만 이런 부분을 고려해 "코어는 분산 포트폴리오로 가져가고 일부 종목은 다르게 동시에 접근할 것"이라며 "다른 회사들도 그렇게 가야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한투운용은 하반기 반도체 관련 ETF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에 반도체 시장이 내재 가치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고 판단해 반도체 투자 관련 상품을 보고 있다"며 "3개월 이내 출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ETF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전망도 전했다. 김 본부장은 "ETF 시장은 5년마다 2배씩 성장하고 있다"며 "이런 성장세와 연금시장 성장세까지 고려하면 현재 잔액 기준 76조원인 한국 시장규모는 5년 뒤인 2027년 약 200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홍콩 증시 하루 평균 거래액이 60조원이다. 국내 시장은 최근 증시 침체로 코스피 일 거래대금이 7조원 이하로 급감했지만 이 중 ETF 거래량은 3조원이나 된다. 홍콩보다 크고 전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그만큼 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고객에게 한걸음 더 들어간다는 전략으로 ETF 판을 다른 방식으로 흔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사회자 인사를 맡은 김동환 삼프로TV 의장(왼쪽), ETF 리브랜딩 상세 안내 및 향후 계획 발표를 맡은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 (사진=화이트페이퍼)
이날 간담회에서 사회자 인사를 맡은 김동환 삼프로TV 의장(왼쪽), ETF 리브랜딩 상세 안내 및 향후 계획 발표를 맡은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 (사진=화이트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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