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말 아끼지만…국내 애플페이 도입될 듯
현대카드 말 아끼지만…국내 애플페이 도입될 듯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9.07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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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애플페이 독점 계약 관련
연내 도입론 점화·확산…현대카드 "확인할 수 없어"
카드업계는 기정사실화…"큰 가맹점부터 도입 예상"
(사진=애플페이 홈페이지 캡처)
(사진=애플페이 홈페이지 캡처)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단독 계약 체결 및 출시 소식이 이어지면서 카드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현대카드는 말을 아끼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사실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 애플페이의 NFC와 삼성페이의 MST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독점 계약 관련 건이 업계의 최대 화두다. 

현대카드는 애플 측과 1년간 애플페이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갖는 계약 막판 협상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 운영 등 정식 도입 시기는 오는 12월 등 연내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에서 MZ세대 등을 포함한 아이폰 충성 고객이 적지 않은 만큼 국내 유력 카드사의 애플페이 독점 및 보급 파급력은 상당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페이는 2014년 미국에서 처음 공개된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다. 작년 기준 서비스 국가는 63개에 달한다.

애플의 국내 신용카드 시장 정식 진출은 지난 2015년부터 얘기가 나왔지만, 수차례 무산돼왔다. 애플과 국내 카드업계 간 수수료,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보급 관련 비용 등을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애플페이에 NFC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 NFC 결제를 위해서는 전용 단말기가 폭넓게 깔려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NFC 단말기를 통해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은 6만~7만개 정도로 알려졌다. 

때문에 신한카드의 경우 아이폰 터치결제 케이스를 도입하는 우회전략으로, 아이폰 사용자들의 간편결제를 지원하는 상황이다.  

이러는 사이 간편결제로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은 크게 늘고 있고, 삼성페이의 경우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장악했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전송(MST) 방식을 적용한다. MST 방식은 기존 결제 단말기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각각의 자체 모바일 플랫폼 보유하고 있는 카드사들 가운데 일부는 삼성페이의 MTS 방식을 임대해서 쓰고 있다. 덕분에 카드사의 일부 페이 앱에서도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경우 뒷면을 갖다대는 것만으로 거의 모든 가맹점에서 물건값을 편리하게 치를 수 있다.  

또한 카드사의 앱은 바코드와 QR 방식 등을 통한 간편결제를 함께 지원하고 있다. 

삼성페이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지난 6월 삼성 갤럭시 OS인 안드로이드와 애플 OS인 iOS 통합 데이터 기준 1522만명 규모로 국내 전 체 금융앱에서 가장 많았다(모바일인덱스 통계 기준).  

은행 앱과 카드사 앱의 경우 상위 1~5위가 각각 840만~1420만명대, 440만~720만명대 수준이었는데, 삼성페이는 유일하게 iOS 수치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도 막강한 대중성을 가늠케하는 대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간편결제 시장은 하루 일평균 이용실적이 1981만건(606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36.3%, 35.% 추가 성장했다. 연간 이용실적은 금액 기준 200조원을 넘어선 시점이다. 작년 전체 카드 이용규모는 977조원대였다. 

■ 현대카드 "확인 불가"…업계는 기정사실화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독점 계약설이 새어나온 건 지난 8월 초부터다. 첫 발단은 밴(VAN) 업계와의 기술 협의 진행 과정에서 나온 정보로 보인다. 이것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이후부터 현대카드는 수많은 문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일관적으로 말을 아끼고 있다. 

이날 현대카드 관계자는 "저희가 (애플페이 관련)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어서, 항상 일관되게 말씀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드업계에서는 현대카드의 독점 계약 기간이 1년인지 3년이지 등 세부 조건까지 유심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현대카드는 ▲크림페이 대상 가맹점 모집 영업 지원 ▲NFC 액셉턴스 오퍼레이션 지원 및 현장 테스트 등 업무내용을 조건으로 인력 채용 공고를 올리기도 했다.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출시 프로젝트명은 '크림페이', NFC 승인 운영 지원 등 단서가 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페이는 NFC 단말기를 전 가맹점에 깔아야하는데 그 비용을 카드사가 감당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애플 입장에서는 현대카드가 직접 비용을 들여 결제할 수 있게 한다는 데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밴 업계 쪽에서 얘기가 나와 이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며 "(현대카드가) 코스트코 같은 대형 가맹점부터 단말기를 깔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현대카드에게 몇 년을 주는지 등 계약조건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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