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2조원…LG·SK·포스코, 글로벌 폐배터리 선점 '잰걸음'
시장 규모 2조원…LG·SK·포스코, 글로벌 폐배터리 선점 '잰걸음'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9.06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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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시장 규모 23억달러 근접
LG·SK·포스코, 거점 확보 '속도전'
일러스트=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친환경차 중에서도 배터리만을 이용하는 순수 전기차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산업계가 배터리의 잔존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업계를 가리지 않고 폐배터리에서 원료를 추출하거나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는 등 관련 사업이 확장일로다. SK와 LG, 포스코는 사업 확대와 동시에 글로벌 거점 확보에 나섰다.

■ SK에코, 유럽-아시아-북미 거점 마련

6일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오는 2040년 전 세계에서 수명을 다하는 폐배터리는 3455GWh에 달할 전망이다. 2025년 전망치인 42GWh에서 80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25년 22억8000만달러에서 달할 전망이다.

시장 규모가 확장되면서 기업들은 관련 사업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SK에코플랜트와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등이 전 세계 시장에 거점을 마련했다.

먼저 올해 2월 글로벌 톱 E-waste(전자 폐기물) 업체 싱가포르 '테스'를 인수한 SK에코플랜트는 미국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달 말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인 '어센드 엘리먼츠'에 5000만달러를 투자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번 시리즈 C 투자를 통해 SK에코플랜트는 전기차 폐배터리 사업 밸류체인 구축에 필요한 미국 거점을 확보했다. 테스가 보유한 유럽-아시아 거점과 함께 글로벌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와 함께 SK에코플랜트는 그룹 계열사인 SK온과 건설 현장에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했다. 일종의 배터리인 ESS를 활용해 전력 소모가 심한 낮 시간대에 타워크레인, 화물운반장비 등에 전기를 공급하는 형태다. 이번 ESS 구축은 작년 11월 SK에코플랜트, SK온, 한국전기안전공사, KD파워가 업무협약을 맺고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규제특례 승인을 받아 진행됐다. SK에코플랜트와 SK온은 향후 2년간 공동 운영을 통한 실증사업을 진행할 전망이다.

■ LG엔솔, 中 시장 확보…포스코홀딩스, 폴란드 공장 세워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월 중국 코발트 정련 업체 '화유코발트'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 세계에서 순수 전기차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중국에 거점을 마련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연말까지 운영 방안 등 세부 내용을 협의해 합작법인 설립을 최종 완료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과 수거된 폐배터리 등에서 양극재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리사이클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을 추출한다. 추출된 메탈은 양극재 생산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 난징 배터리 생산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스크랩을 처리하고 폐배터리를 가공하는 전처리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 생산공장이 위치한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재활용 메탈을 처리하는 후처리 공장은 화유코발트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중국 저장성 취저우시에 설립될 전망이다.

포스코그룹은 유럽에 재활용 공장을 세웠다.

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25일 폴란드에서 배터리 재활용 공장 'PLSC(Poland Legnica Sourcing Center)'를 준공했다. PLSC는 연산 7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배터리 재활용 공장이다. 유럽 내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과 폐배터리를 수거·분쇄해 가루 형태의 중간가공품(블랙 매스)을 만들고 이를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추출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에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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