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와 수확의 시간…디지털·IB 실적 늘리는 교보증권
기회와 수확의 시간…디지털·IB 실적 늘리는 교보증권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9.02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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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그룹 펀드 교보신기술투자조합 1호,
결성 9개월 새 14개 스타트업 투자 완료
마이데이터 모바일 앱 10월 중 오픈 준비
융복합종합투자플랫폼 목표로 혁신 박차
교보6호스팩 상장 이어 9·10호 합병 추진
상반기 IB 영업익 544억…6.9% 추가 성장
"철저한 리스크 관리·주주가치 극대화 지속"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왼쪽),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사진=교보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교보증권이 증시 침체 영향에 굴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교보그룹의 디지털 혁신과 시너지를 고려하는 초기 스타트업 투자 포트폴리오에선 관리의 교보에서 투자의 교보로 선회한 '교보 본색'이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보증권은 오는 10월 중 별도 모바일 앱을 통한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반기는 더욱 철저한 리스크 관리 하에 디지털 신성장 동력과 본업 이익창출력을 동시에 제고하는 '양손잡이 경영' 전략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 관리의 교보→투자의 교보로 '교보본색'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교보신기술투자조합 1호를 통해 지난달 말까지 초기 스타트업 15곳(납입 기준 14개)에 투자했다. 루센트블록, 블라블라이엔엠, 라이앤캐처스, 케어링 등이 대표 사례다. 작년 11월 말 투자펀드 결성 시점부터 9개월 만에 포트폴리오가 풍성해지는 단계에 이르렀다. 

앞서 교보증권은 재작년 10월 VC(벤처캐피탈)사업부를 신설하고 작년 8월 금융당국의 신기술사업금융업 허가등록을 마쳤다. 이후 VC사업부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제했고 동시에 교보신기술투자조합 1호 운용전략 체계 수립 및 결성 등 수순을 일사천리로 밟았다. 이를 통해 국내·해외 초기 벤처기업,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운용에 나서고 있다.

교보신기술투자조합 1호는 작년 11월 말 2000억원 규모로 결성된 교보그룹 펀드로 교보생명이 출자자(LP), 교보증권이 운용사(GP)로 참여한다. 만기는 8년이다. 주요 투자처는 교보그룹의 디지털 전략과 시너지를 고려해 ▲문화·콘텐츠 ▲금융투자·핀테크 ▲헬스케어 ▲교육 등 크게 4개 분야로 두고 있다.

가장 최근의 투자 사례는 요양방문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는 케어링이다. 케어링은 지난달 교보생명과 보험사 핵심고객인 50대 이상 시니어 케어 서비스 전략적 협업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교보증권은 최근 케어링의 시리즈 A에 참여했다. 케어링은 이번 라운드에서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예비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에 올랐다.

문화·콘텐츠·핀테크분야의 초기 투자 사례도 눈여겨 볼만하다. 라이앤캐처스는 개인화 추천 기반 모바일 서재 '비블리'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블라블라이엔엠은 메타보이스 커뮤니티 ‘블라블라'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으로 현대자동차그룹 제로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국내 유수 VC 등도 투자자로 두고 있다. 루센트블록은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소유'를 운영한다. 

지난 5월 교보증권은 '동남아시아 디지털혁신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이 해외 투자펀드는 싱가포르 VCC(가변자본기업) 법안에 따라 신설된 기업구조 투자펀드로 운용규모는 5000만~7500만달러, 투자 기간은 5년이다. 교보증권의 VC사업부가 해외시장으로 보폭을 넓힌다는 점에서도 상징성을 가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보증권은 조만간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교보증권은 지난달 26일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허가를 획득했다. 이번 본허가는 작년 7월 예비허가 획득 후 약 1년 만의 결실로 신한금융투자와 같이 받았다. 이에 따라 금투업계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기존 7개사에서 9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를 위해 교보증권은 디지털신사업본부를 신설하고 IT 전문인력도 대거 충원한 바 있다. 대고객 서비스는 10월 중 오픈을 목표로, 기존 MTS인 Win.K(윈케이) 대신 별도 앱을 통해 출범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 앱은 디지털자산을 포함한 다채로운 투자경험을 제공하는 융복합 종합투자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 증시 침체에도 안정적 방어 기대감 솔솔  

교보증권의 이같은 혁신경영은 박봉권 대표와 이석기 대표 투톱 체제가 이끌고 있다. 투톱 체제 아래 교보증권은 올해 금리 인상과 증시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성장 기반을 다져나가는 중이다.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6월 말 1조4575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608억원 증가했다. 피어그룹 대비 기존에도 우수한 순자본비율(NCR)은 693.16%로 같은 기간 6.7%p 추가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60억원, 순이익은 42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작년 세자릿수 증가세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전년 동기보다 각 51%, 53% 줄었지만 재작년 상반기보다는 13%, 3% 늘어난 것으로 올해는 시황 변화에 맞게 파생관련영업익(1413억원)을 추가로 3배나 끌어올려 우수한 방어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교보증권은 전통 IB(투자은행) 업무영역인 ECM(주식자본시장)과 DCM(부채자본시장)에서도 꾸준히 실적을 늘려가고 있다. 상반기 인수업무는 금액 기준 주관사 실적 11조2065억원, 인수실적 23조7109억원, 인수주선수수료 95억원을 달성했다. DCM본부는 기존 은행채 강점을 바탕으로 올해는 회사채 주관실적에서도 입지를 쌓고 있다는 평가다. 

ECM본부는 작년 초 대대적 조직개편 및 인력 충원이 이뤄졌다. 올해 3월 탈로스 IPO(기업공개) 대표주관업무를 수임했고 지난 6월 교보12호스팩 코스닥 상장 IPO 성과도 냈다. 지난달 HSD엔진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현재는 교보9호스팩의 밸로프(게임 업종) 합병, 교보10호스팩의 코스텍시스(반도체 업종) 합병도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교보증권 사업보고서)
(자료=교보증권 사업보고서)

한신평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기조로 자산건정성과 위험익스포저 규모, 자본적정성 모두 우수하게 관리하고 있는 증권사다. PI(자기자본투자)도 채권 위주로 운용하는 등 고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낮고, 원금보장형 중심의 파생결합증권 조달과 운용 및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채무보증 취급 규정도 보수적인 편이라는 평가다. 

실제 교보증권은 물류센터나 지자체 입주단지 등 비주거부동산 중심 우량 딜에 집중하는 리스크 관리 전략을 취하고 있다. 비수도권 주거용부동산 중심으로 불거지는 부실우려를 차단하는 목적이다. 상반기 수임한 주요 PF 딜로는 용인 국제물류단지 4.0 조성사업,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개발사업, 안성 서운면 현매리 물류센터 개발사업 등이 있다.

상반기 교보증권의 IB 영업익은 544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추가 성장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하반기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한 시장 위험 대응,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서비스 확장을 통한 이익 창출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동시에 경쟁력 강화를 위한 VC사업 확장으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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