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시대 절세 저쿠폰채에 삼성증권 자산가 몰렸다
고금리시대 절세 저쿠폰채에 삼성증권 자산가 몰렸다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9.0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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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8월 저쿠폰채 판매 전년비 5.3배 폭증
해외채권의 경우 환차익에 대한 비과세 매력
40대 이하 젊은층 디지털 채널 통한 '매수 붐'
절세니즈 높아지는 가을부터 인기 레벨업 전망
(자료=삼성증권)
(자료=삼성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38세 전문직 정00씨는 금융소득종합과세 최고세율자(지방소득세 포함시 세율 49.5%)로, 일반 금융상품 투자를 통해 이자/배당소득이 발생할 경우 수익의 절반에 달하는 세금이 부과돼 투자에 부담이 컸다. 정씨는 삼성증권 바로상담 디지털PB와의 상담을 통해 표면이율이 낮은 저쿠폰채권을 활용시 절세를 통해 세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투자에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정씨는 만기 1년의 국고20-8과 만기 3.1년의 국고20-6 등을 투자하고 있는데, 이 채권은 표면금리가 낮아 최고세율자에게 유리하다.

삼성증권이 올해 1~8월 기준 저쿠폰채권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배에 해당하는 2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1일 밝혔다. 

삼성증권은 저쿠폰채권의 인기가 세금부담이 높은 자산가들 사이에서 세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수단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일반금리상품에 투자할 경우 이자소득세는 물론 연 2천만원 이상의 금융소득에 부과하는 종합소득세까지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채권을 투자해 얻는 수익은 크게 주기적으로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으로 나뉜다. 이자에는 15.4%의 이자소득세가 부과되나 매매차익에는 부과되지 않는다. 매매차익은 이자소득세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두 채권의 세전 수익률은 각각 연 3.2%, 3.6% 수준이지만, 최고세율자(49.5%)인 정씨의 은행환산 세전수익률은 지난달 31일 기준 연 5.45%, 5.96% 수준까지 높아지게 된다.

채권의 '은행 환산 세전 수익률'은 일정 기간 동안 원금을 채권에 투자했을 때와 동일한 세후 수익을 얻기 위해 필요한 은행 예금 금리 수준을 뜻한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유통되는 채권 중 과거 저금리시기에 낮은 표면금리로 발행된 저쿠폰채권의 경우 최근 금리상승으로 액면가(1만원) 대비 채권가격이 많이 떨어져 매매차익 부분이 커져 있다. 

따라서 채권투자로 얻어지는 전체수익 중 이자소득세를 내는 이자수익(표면금리)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세금 부담을 낮추는데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만기 1년짜리 액면가 1만원에 상환되는 표면금리 1%짜리 채권을 9780원에 매수하면, 표면금리 1%에 대해서는 과세가 되지만, 매매차익 220원은 비과세가 된다.

이에 따른 채권의 세전 수익률은 연 3% 수준이지만, 매매차익 비과세 효과로 인해 은행 환산 세전 수익률로 환산 시 소득수준에 따라 최대 연 5.5%(종합과세 최고세율(49.5%)인 경우)에 달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실제 삼성증권에서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 고객의 저쿠폰채 매수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배 늘었다.

이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국내채권은 표면금리 1% 내외의 국채였다. 또 상품에 따라 고객의 평균매수금액은 22억원으로 나타났으며, 특정 채권의 경우 인당 평균 250억원의 투자가 몰리기도 했다.

자산가들은 해외 저쿠폰채권의 경우,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에 더해 환차익까지 비과세가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하여 미국국채, 국내기업의 한국물 등의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투자내용을 분석해 보면, 해외 저쿠폰채권 중 매수 상위 종목은 표면금리 1% 미만인 미국국채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T 0.125 02/15/24' (표면금리 0.125%, 잔존만기 18개월)에는 2천억원의 투자가 몰리기도 했다. 또 상대적으로 표면금리가 낮은 신한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KP(Korean Paper)물도 인기를 모았다.

종합과세 최고세율 구간에 있는 투자자가 만기 1.5년 남은 미국국채 (T 0.125 02/15/24)를 올해 초인 1월 3일 투자해 8월31일 매도했을 경우, 비과세 수익인 환차익 등의 효과로 은행환산 세전 연 26.52%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 이상의 전유물로 생각되기 쉬운 절세용 저쿠폰채권에 대해 40대 이하 젊은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저쿠폰채권의 매수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2배에 달했다. 

실제 삼성증권은 채권투자도 주식처럼 디지털채널 이용이 늘고 있어 채권투자 붐을 실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채권을 삼성증권에서 장외거래한 전체고객의 87%는 모바일앱이나 PC를 활용해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는 40대 이하의 비중도 42%에 달했다. 

삼성증권 SNI전략담당 백혜진 상무는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세전 연 4%대의 안정적인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고(高)쿠폰 채권과 더불어, 세금부담을 낮춰 세후 실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저(低)쿠폰 채권 매수를 병행하는 채권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국내외 양질의 채권을 적시에 공급해 고객만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올 들어 8월 말까지 리테일고객 대상으로 4.7조원이 넘는 채권(전단채 제외)을 판매하며 채권투자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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