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해외실적 성장 비결은…손태승 회장의 '선택과 집중'
우리금융 해외실적 성장 비결은…손태승 회장의 '선택과 집중'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8.27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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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국 486개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
선진국은 CIB·신흥시장은 리테일 집중
2015년부터 글로벌 챙긴 회장님 매직에
작년 순익 249억달러…전년비 108.9%↑
올해 1~5월 순익도 144억달러로 성장세
하반기도 영업망 확대·디지털혁신 박차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국내 최다 수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외화실적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영업망 확대, 디지털 혁신, 질적 성장 등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을 위한 로드맵에도 힘이 붙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은행 본연의 업무에 따른 이자수익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확고하다. 이를 위한 맞춤형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선 CIB(기업투자은행) 영업에, 동남아 신흥국에선 리테일 영업에 각각 집중하는 점도 특징이다. 

■ 우리금융 성공방정식은 맞춤형 현지화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 자회사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 지역에서 각 2개씩 총 4개 네트워크를 추가 신설할 예정이다. 이는 현지 리테일 영업강화 추진전략 일환으로, 우리금융이 베트남 현지에 보유한 네트워크는 상반기 말 16개에서 연내 20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현재도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8월 기준 24개국 486개로, 하나금융(24개국 215개)·신한금융(21개국 246개)·KB금융(14개국 754개) 등 경쟁사와 비교해도 광범위한 축에 속한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금융은 각국에서 선도적인 영업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의 글로벌 부문 고속 성장세가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말 우리금융의 글로벌 연간 당기순이익은 은행 별도 기준 2억4900만달러(약 3319억원)로, 전년 대비 108.9%(1억2980만달러)나 늘었다. 올해도 고성장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 1~5월 이미 작년 연간 순익의 약 60%(1억4410만달러)를 달성한 상태다. 

이같은 성장 비결은 손태승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일단 손 회장은 해외사업과도 인연이 깊다. 우리은행 재직 시절에도 해외사업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5년부터 3년간 글로벌부문 부행장을 지냈다. 이후 CEO(최고경영자)에 오른 뒤에도 기존에 담당했던 해외사업은 CEO 업무와 병행하며 각별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의 글로벌 큰 그림은 두 갈래로 나뉜다. 미주와 유럽, 런던, 홍콩, 싱가포르 등 선진 금융 허브에서는 우량 신디케이션 딜, 인프라, 항공기/선박 금융 등의 IB(투자은행)영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한다. 반면 경제성장률과 금융수요가 높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신흥시장에선 리테일 중심 고수익·고성장을 꾀하는 전략이다. 

유럽지역에서 우리금융은 현지 IB 딜 발굴과 우량기업 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헝가리 중앙은행 인가를 취득하고 부다페스트 사무소도 신설했다. 이를 계기로 독일 유럽법인부터 영국, 폴란드, 러시아에 두바이까지 아우르는 영업망을 구축했다. 우리금융은 뉴욕, 시드니, 인도 등에도 글로벌 IB 데스크를 두고 있다. 

미국에선 우리아메리카은행이 주요지역 25개 거점을 두고 첨병 역할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조지아주 둘루스지점도 열었다. 조지아주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생산기지로, SK이노베이션, 현대·기아차 등 국내기업 투자와 진출도 활발한 지역이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2015년부터 조지아 대출사무소를 꾸려 지상사·한인 고객 영업기반을 다져왔다.

■ 동남아 첨병 3대 법인도 고속 성장 박차 

우리금융은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각국 법인과 지점에 다양하게 분산한 점도 특징이다. 이는 특정 국가나 지역의 실적이 현지 상황으로 부침을 겪더라도, 다른 국가나 지역에서 상쇄하는 효과를 통해 전체 실적을 안정적으로 챙긴다는 리스크 관리 측면의 전략으로도 읽힌다.   

글로벌 영업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우리은행이 최근 활발하게 해외사업을 펼치는 지역으로는 동남아시아도 있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3대 법인은 오랜 기간 준비와 투자로 공들인 곳으로, 작년 연간 순익 합계 1억달러 돌파를 달성했다. 전년(6700만달러)보다 61% 증가한 실적이다. 올해 1~5월 합산 순익도 5900만달러로 성장세가 거듭되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1997년 하노이 진출 이후 약 20년만인 2017년 현지 전역 영업기반 구축을 위해 설립됐다. 작년엔 외국계은행 중 유일하게 현지 중앙은행의 '차세대 금융결제 공동망' 구축에 선정돼 참여하기도 했다. 5월 기준 대출금 13억7800만달러, 1~5월 순익 1400만달러(작년 연간 순익 2400만달러)로 2019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각 47%, 41%에 달한다. 

우리은행 동남아 3대 법인 당기순이익/대출금 추이(단위:미화 백만달러). (자료=우리금융그룹)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1992년 출범 이후 2014년 한국계 지상사 영업 한계 극복을 위해 현지 은행 소다라를 인수하고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 현지 영업망이 155곳에 이른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인니 경제지 'Investor(인베스터)'가 선정한 '2022년 인니 우수은행' 타이틀도 획득했다. 연내 목표로 새 모바일뱅킹 앱 출범도 준비 중이다. 

캄보디아법인은 3단계 상업은행 진출 전략이 이뤄졌다. 1단계로 2014년 현지 소액여신금융사를 인수했고 2단계로 현지 저축은행을 인수합병했다. 이어 올해 1월 상업은행 출범까지 3단계를 마무리하고 간편결제 플랫폼도 출시했다. 5월 기준 캄보디아법인 대출금은 10억6800만달러, 작년 순익 4300만달러, 2019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도 각 44%, 41%에 달하고 있다.  

우리카드 역시 해외시장 개척에 열심이다. 앞서 3월 인니 중견업체인 '바타비야 프로스페린도 파이낸스 Tbk' 지분 85%(약 1175억원) 인수계약 체결에 이어 지난 6월 현지 최단기간인 석 달 만에 인니 당국으로부터 인수승인을 획득했다. 우리카드는 현지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금리 및 우리은행 인니법인과의 시너지로 시장지배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아울러 우리금융의 해외실적 성장은 국내 금융사들이 내수시장에만 집중한다는 오해도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손태승 회장의 지속적인 글로벌 경쟁력 강화전략을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나고 있다"며 "은행, 카드, 자산운용 등 그룹사 시너지를 높여 글로벌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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