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초반까지 내린 韓 경제성장률…'R'의 그림자 성큼
2% 초반까지 내린 韓 경제성장률…'R'의 그림자 성큼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8.22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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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경제성장률 2.9%→2.5%→2.4% 하향
수출보다는 내수에, 민간보다는 정부 의존
설비투자 반도체에 국한…건설투자 원자재값이 발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을 2.4%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5월 2.9%에서 2.5%로 한 차례 내린 데 이은 두 번째 조정이다. 코로나19 회복세 약화, 물가 급등, 금리 인상의 여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복합 요인이 작용한 탓이다. 특히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의 흐름이 묶여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IMF 전망치 2.3% 근접

22일 한경연이 발표한 'KERI 경제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한경연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내린 2.4%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7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전망 수정(World Economic Outlook Update)’에서 제시한 2.3%에 근접한 수치다.

한경연이 이번에 내놓은 전망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수출과 설비·건설투자 악화다.

먼저 올해 2분기 수출 기여도는 줄고 내수의 기여도는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순수출은 -1.7%를 기록하면서 1분기(1.4%) 대비 기여도가 역성장했다. 순수출이 줄어들면서 내수에 대한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2분기 내수 기여도는 1.8%를 기록하면서 마이너스를 보였던 1분기(-1.1%) 대비 비중이 커졌다. 다만 민간 부문보다는 정부 부문의 기여도가 커지면서 민간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수출보다는 내수에, 민간보다는 정부에 의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한경연은 올해 국내 수출 성장률이 4.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9.9%를 기록한 작년의 반토막이다. 상반기 6.0%였던 전망치도 하반기는 2.3%까지 내렸다. 작년 코로나19 기저효과로 높았던 실질수출이 감소한 데 이어 중국의 성장 둔화 심화에 따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폭 확대로 교역 조건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 증가세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우려했다.

■ 건설투자 회복, 원자재값 대처 여부가 핵심

연간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역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 성장률은 하반기 1.5%가 예상됐으나 연간 성장률은 -2.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7.0%의 암울한 성장률을 나타낸 탓이다. 이에 연간 성장률은 전년(8.3%) 대비 11.1%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품목에서는 투자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경연은 "파운드리 분야에 대한 반도체 부분의 대규모 투자와 바이오헬스, 배터리 등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부분은 설비투자에 대한 고무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건설투자는 작년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정부 주도 흐름으로 공사 물량은 증가했지만, 최근 발생한 원자재값 급등의 영향으로 공사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이에 올해 건설투자 성장률은 -1.7%로 전년(-1.5%)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됐다.

한경연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공사 현장의 차질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원활한 대처 여부가 올해 건설투자의 회복 흐름에 대한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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