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속 1분기 다중채무자 비중 22.4%…역대 최고
빚더미 속 1분기 다중채무자 비중 22.4%…역대 최고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8.16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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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2017년 1369.8조원→올해 1분기 1752.7조원
금리 상승기 상환능력 저하·부실 현실화 우려↑
(자료=윤창현 의원실)
(자료=윤창현 의원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체 가계부채 차주 수에서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빚을 낸 다중채무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잠재부실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점증되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상 약 100만명 패널의 신용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 가운데 22.4%는 3건 이상 금융기관 차입이 있는 다중채무자였다.

이는 작년 말(22.1%)보다 비중이 0.3%p 상승한 것으로, 집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최고 기록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차주 수 통계는 추후 보완 예정으로 작년 말 기준 전체 차주 수(1989만4000명)에 1분기 비중(22.4%)을 적용하면 약 445만6000명이 다중채주자로 추정되고 있다. 

대출잔액 기준 다중 채무의 비중은 31.9%로, 작년 말(32.1%) 대비 0.2%p 낮아졌다. 한은의 '가계신용' 통계 기준 가계대출 총 잔액은 작년 말 1754조2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752조7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줄었다. 다만, 2017년 말 1369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4년 3개월 사이 382조9000억원이나 늘어난 규모다. 

(자료=윤창현 의원실)

업권별로 보면 저축은행에서 경고음이 가장 크게 울리는 중이다. 1분기 말 기준 업권별 전체 대출잔액과 차주수 대비 저축은행의 비율은 76.8%, 69%로, 작년 말 대비 0.9%p, 1.5%p 각각 상승했다. 절대적인 비중이 가장 높은데다 증가 속도도 가장 빠르다.

같은 기간 은행의 다중채무자 대출잔액, 차주 수 비율은 각 27.6%, 25.4%로 가장 낮았다. 작년 말 대비 차주는 0.2%p 상승했고, 잔액은 0.3%p 하락했다.

또 차주 수 비율 기준 상호금융(29%로 동일)을 제외한 모든 업권에서 다중채무자의 차주수 비율이 증가했다. 보험사(51.6%→52.1%), 여신전문금융회사(46.5%→46.9%), 종합금융, 증권사, 공공기관, 보증단체 등 기타금융(34.1%→34.5%) 등이었다. 

(자료=윤창현 의원실)

연령별 1분기 말 대출잔액 기준 다중채무자 분포는 40대 비중이 32.6%로 가장 컸고 50대(28.0%), 30대 이하(26.8%), 60대 이상(12.6%) 순이었다. 

40대와 60대 이하 비중은 작년 말 대비 1.1%p, 0.3%p 하락한 반면, 30대 이하는 0.6%p, 50대는 0.2%p 상승했다. 30대 이하의 다중채무자 증가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모습이다.   

다중채무자 대출잔액을 차주 소득 수준에 따라 나눠보면, 고소득(상위 30%), 중소득(30~70%), 저소득(하위 30%) 기준으로는 고소득(65.6%), 중소득(25.0%), 저소득(9.4%) 순이었다. 

특히 금리 상승기에 고금리인 2금융권 중심으로 다중채무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부실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은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시장금리 상승 및 정부의 금융지원조치 정상화 과정에서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부실여신이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자료=윤창현 의원실)
(자료=윤창현 의원실)

한편 은행권은 정부 정책과 별도로 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다중채무자에 대해 최대 1.5%p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7월 말 기준 연 7% 금리를 초과하는 새희망홀씨대출 등 서민성 일반신용대출을 보유 중인 다중채무자(신한은행 포함 3개 이상 금융기관 대출 보유)다. 

현재 서민성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의 금리가 연 9%로 가정하면 최대 연 1.5%p를 적용하고, 고객의 금리가 연 8%로 가정하면 연 1%p를 적용해 최종 고객의 금리는 각각 연 7.5%, 연 7%로 낮아진다. 이번 제도에 따른 지원대상 금액은 약 7500억원, 지원 차주 수는 약 7만2000여 명으로 추산됐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저신용·성실이자납부자의 원금을 감면해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신용등급 7구간 이하, 고위험 다중채무자 등 저신용차주 중 성실상환 고객이 기존 개인 신용대출을 연장하거나 재약정시 약정금리가 6%를 초과하는 경우 6% 초과 이자금액으로 대출원금을 자동 상환해주는 방식으로 지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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