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잔치' 벌인 은행권, 사회공헌활동비는 2년 연속 감소
성과급 '잔치' 벌인 은행권, 사회공헌활동비는 2년 연속 감소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8.1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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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은행 연간 순익 15.3조원으로 2.6조원 늘었는데
작년 합계 1조617억원으로 312억원↓ 2년 연속 후퇴
작년 돈 쓸어 담은 '신의 직장' 산은 반토막·카뱅 고작 3억
카뱅은 공공성은 '망각' 수준…5대 은행도 NH·하나만 늘어
대형 은행 "공동 사회공헌 분담금 기저효과 가장 커"
은행연합회 "5대 은행 저신용·성실이자 납부고객 이자감면 등 시행"
(자료=은행연합회)
2021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 참여금융기관. (자료=은행연합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지난해 은행권의 주요 사회책임경영 정량성과인 사회공헌활동 실적은 총 1조617억원으로 집계됐다. 3년째 1조원 선을 넘겼지만 추이로는 2019년(1조1359억원)년 고점 이후 2020년(1조929억원)에 이어 2년 연속 후퇴다. 감소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대면활동 제약과 은행연합회에서 2018~2020년 진행했던 공동사회공헌 사업이 종료된 점 등 외부요인이 컸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일부 은행에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일환의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사회책임 이행 차원에서 사회공헌 사업 지원(투자)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끄는 한편,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도 눈에 띄게 인색했던 일부는 눈살마저 찌푸리게 한다는 혹평이 나오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10일 공개한 '2021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은행연합회와 회원기관(19개 은행·신용·기술보증기금·한국주택금융공사·은행연합회)은 사회공헌 사업에 총 1조617억원을 지원했다. 전년 대비 약 312억원(33%) 줄어든 규모다. 같은 해 19개 은행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12조6397억원에서 15조3090억원으로 2조6693억원(21%) 늘었다. 은행권 당기순이익에서 사회공헌활동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8.6%에서 6.9%로 1.7%p 추가 하락했다. 이 비중은 2016년 25%대에서 6%대로 급하강한 2017·2018년(6.8%·6.6%) 때와 유사한 수준이다. 은행별로 보면 작년 사회공헌활동비를 전년 대비 줄인 은행은 10곳이었다. KB국민은행 1619억원(-406억원), 신한은행 1450억원(-277억원), 우리은행 1354억원(-56억원), 대구은행 337억원(-14억원), 경남은행 239억원(-13억원), SC제일은행 113억원(-58억원), 산업은행 107억원(-105억원), 씨티은행 100억원(-26억원), 수협은행 39억원(-21억원), 카카오뱅크 3억원(-4800만원) 순으로 줄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1083억원으로 108%(983억원) 증가한 데다 기업공개(IPO) '대박'까지 터뜨려 2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는데도 재작년 3억4500만원에 불과했던 사회공헌활동 실적을 더 깎아내려 눈총을 사고 있다. 또 산은의 사회공헌활동비가 거의 반토막 난 수준인데, 산은은 작년 연간 순이익이 2조69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1조5469억원) 증가한 바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들이 ESG 경영을 강화한다고 공표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수익도 크게 늘었는데 사회환원을 줄인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은행권 다른 관계자는 "대면활동이 수반되는 경우 예산만 집행하고 미뤄진 건도 있고 자체 사회공헌 실적은 오히려 확대돼 노력을 안 한 게 전혀 아니다"며 "작년 시총이 대폭 커진 은행도 있다"고 저격했다.  

게다가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한 나머지 9곳의 은행들마저 평가는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사회공헌활동 실적을 1911억원으로 전년보다 263억원 늘려 작년 사회공헌 규모와 증가액 모두 전 은행권 왕좌를 석권했다. 하나은행도 1359억원(+191억원)으로 증가액이 두 번째로 가장 컸다. 다만 작년 연간 순이익이 1조8527억원으로 전년 대비 7115억원이나 늘어난 기업은행은 순이익 증가폭이 산은 뒤를 이었지만, 사회공헌활동비는 917억원으로 증가액은 67억원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크게 작은 전북은행 182억원(+55억원), 광주은행 218억원(+53억원), 부산은행 523억원(+42억원)의 같은 기간 증가액을 겨우 웃도는 수준이다. 작년 사회공헌활동비가 72억원(+2억원)인 수출입은행도 같은 기간 수은 순이익의 0.004%(2000만원)에 그친 제주은행(25억원, +3억원)보다 증가액이 적었다. 첫 흑자전환(연간 순이익 29억원)에 성공한 케이뱅크도 작년 사회공헌 실적은 7000만원으로 1900만원 정도만 늘렸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사회공헌 사업 비용이 감소한 이유가 코로나19에 더해 은행별로 분담금 규모를 달리했던 공동 사회공헌 사업이 종료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연합회가 2018~2020년 진행한 공동사회공헌 사업으로 3년간 분담금을 내는 게 있었다"며 "이 사업이 2020년에 종료된 외부요인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5대 은행의 경우 모두 1300억원이 넘는 금액으로 여전히 상위권을 다퉜다는 것이다. 실제 5대 은행이 전체 은행권 사회공헌활동비에서 기여한 비중은 전년과 유사한 72.5%에 달했다. 

한편 사회공헌활동 실적으로는 집계되지 않지만, 코로나19 위기 극복 차원에서 2020년 2월~2021년 12월 말 기준 은행권은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신규대출 143조9000억원(약 170만건), 만기연장 269조6000억원(약 160만건), 이자유예 1567억원(약 1만2000건) 등 총 433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행했다고 은행연합회는 설명했다. 은행연합회는 "은행권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커진 서민 부담을 덜기 위해 취약차주 지원과 사회공헌사업 등 사회적 책임 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5대 은행이 저신용·성실이자 납부고객을 상대로 개인 신용대출을 연장할 때 적용되는 금리가 은행이 설정한 특정 금리를 초과하는 경우, 초과된 이자금액으로 대출원금을 자동으로 상환하고, 원금상환에 따른 중도상환수수료는 면제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료=은행연합회 보고서 취합)
(자료=은행연합회)
(자료=은행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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