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절약] 대출상환에 올인 하지 마라.
[저축절약] 대출상환에 올인 하지 마라.
  • 아이엠리치
  • 승인 2006.09.13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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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집을 소유하고 있는 30대 가정에 대출이 없는 경우는 정말 5% 남짓하다.

 

즉, 일반적으로 집안 어른의 도움 없이 평범한 샐러리맨이 대출을 끼지 않고 자력으로 집을 마련한다는 것은 꿈 같은 얘기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 새부터인가 대출은 샐러리맨들 삶의 필수 금융상품이 되었고 급여통장에 찰싹 달라 붙어 이자만 쪽쪽 빨아 먹고 사는 보이지 않는 괴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그렇게 버리는 이자가 아까운 우리의 박차장님 부부, 일심 단결하여 생활비를 제외한 나머지 돈으로 대출괴물퇴치에 총력을 기울인다. 그 결과 30년 걸려 상환할 것을 10년 만에 모두 상환해버렸다. 대출괴물을 급여통장에서 몰아낸 순간이다.

 

아, 자랑스런 우리의 대출퇴마사 박차장님. 기분 낼 때는 내야 한다. 자랑하고 싶을 땐 자랑해야 한다. 최대리, 이과장 불러 놓고 소주한잔 기울인다. “나 어제 부로 대출인생 종쳤다.” 멋지다. 이제는 차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가족끼리 좀 여유 있게 놀러 다닐 수 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눈치 없는 최대리, 술자리 분위기를 깬다. “와, 박차장님, 축하 드립니다. 그럼 이제 애들 키우고 노후만 준비하시면 되겠네요.” 헉, 가만히 생각해 보니 더 큰 괴물을 키우고 있다는 것은 몰랐다.

 

‘노후자금’

 

정말 막강한 괴물이다. 규모가 너무 커서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뿐이다. 대출상환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날들. 지금은 이사님이 부를 때마다 가슴이 콩당콩당 뛴다는 불혹(不惑)의 나이를 넘은 샐러리맨이 아니던가.

 

여기서 박차장님이 실수한 것은 바로 대출에 올인 했다는 사실이다.

 

대출이자보다 높은 적금이 어디 있느냐며 주위의 설득을 과감히 뿌리치고 외길을 걸어 오신 우리의 박차장님. 틀린 말 없다. 세금 후 금리가 대출이자 보다 높은 적금이 어디 있는가. 하지만 우리의 박차장님은 시간을 머금은 복리의 무서움은 간과하신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박차장님이 집을 구입한 35세에는 5% 금융상품에 매달 60만원씩, 원금 2억이면 60세에 5억을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매달 120만원씩 원금 3억은 납입을 해야 5억을 만들 수 있다. 즉, 60세에 똑같이 5억을 만드는데 무려 1억을 더 소모해야 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물론 대출에 올인 했기 때문에 대출 이자는 아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아낀 대출이자는 1억에 비할 바가 전혀 못 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제 갓 중, 고등학교 들어간 자녀 사교육비에 등골이 휘는데 저축여력이 그렇게 나오느냐는 말이다.

 

대출이 있어도 노후는 준비해야 한다. 이자가 높아서가 아니다. 복리에 시간 개념이 적용되면 그 힘은 정말 대단하다. 그렇지 않으면 1억이 아니라 더 큰 돈을 허공에 날릴 수도 있다. 아니면 국민연금과 자녀에게 의지를 하던지.

 

소액이라도 좋다.

대출괴물과 노후괴물은 한꺼번에 잡아야 한다.

 

[최성우 포도에셋 재무관리사]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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