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거래 10건 중 7건이 소형주택…공급 '적신호'
서울 주택거래 10건 중 7건이 소형주택…공급 '적신호'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8.03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남북 전역에서 소형주택 거래량 치솟아
5년 새 가격 2배 급등…공급 부족 '시그널'
"민간 인센티브 늘려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주택의 거래량이 치솟았다. 1인 가구 증가, 집값 폭증, 금리의 급격한 인상 탓이다. 서울에서는 올해 상반기 주택 거래 10건 중 7건 이상이 소형 주택 거래로 집계됐다. 소형 주택의 가격은 지난 5년간 두 배 이상 뛰었고 청약경쟁률도 꾸준히 오르는 모습이다. 다만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최다

3일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규모별 주택 매매 현황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올해 상반기 발생한 매매 거래(3만4945건) 가운데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주택의 거래량이 2만4673건을 기록했다. 전체의 70%를 넘는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상반기 거래 기준 가장 높은 비율이다.

자치구별로는 도봉구에서 소형 주택 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곳에서는 상반기에만 1032건의 소형 주택 매매가 이뤄졌다. 전체 거래(1299건) 10건 중 8건이 소형 주택인 셈이다.

이어 강서구(79.0%), 구로구(78.5%), 강북구(78.0%), 금천구(77.7%), 은평구(77.0%), 송파구(76.4%), 양천구(75.7%), 마포구(73.3%), 중랑구(73.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강남·북 전역에서 소형 주택 거래 비중이 상당히 높아진 모양새다.

자료=경제만랩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1인 가구 증가, 집값 상승, 금리 인상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높은 금리와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감으로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됐고 비교적 가격 부담이 덜한 소형 주택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 14.6만가구 추가 공급 필요…일부 대형 건설사 소형 시장 진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주택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가격도 상승세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2017년 3.3㎡(평)당 795만3000원을 기록했던 서울 소형 아파트(40~ 60㎡) 평균 실거래 가격은 올해 1514만5000원까지 뛰었다. 5년 새 두 배 가까이 폭증했다.

청약경쟁률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용 50㎡ 이하 소형 주택은 지난 2014년까지 청약 미달이 이어졌지만, 2015년 16.4대1을 기록하면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당시 40㎡ 이하와 50~60㎡ 면적도 각각 59.4대1, 18.6대1을 기록하면서 청약 열기가 더해졌다. 특히 전용 50~60㎡ 규모 주택은 2009년부터 꾸준히 오르면서 2020년 56.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소형 주택의 거래 비중이 늘고, 매매값, 청약경쟁률 등이 모두 오르고 있지만 공급은 태부족이다. 주산연은 오는 2025년까지 소형 주택 소요량이 24만9000가구애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신혼희망타운을 포함한 공공분양 물량은 올해까지 10만3000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까지 14만6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일각에서는 공사비가 많이 들고 사업성이 떨어지는 소형 주택 특성상 민간의 참여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주산연에 따르면 주택 전용면적별로 공사비와 사업성의 순위를 매겼을 때, 전용 40㎡ 이하 소형 주택이 공사비가 가장 많이 들고 사업성은 가장 떨어진다. 85~105㎡ 이하 중대형 주택은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반면 사업성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가상한제 완화, 용적률 인센티브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건설 업계에서는 소형 주택 전문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포스코A&C는 지난달 열린 건축·건설·인테리어 전문 전시회 '2022 코리아빌드위크'에서 모듈러 공법을 적용한 소형 주택 ‘이노하이브 온’을 공개했다. GS건설은 자회사 자이S&D에서 중소형 아파트·오피스텔 전문 브랜드 '자이르네(Xi rene)'를 전개하고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