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예대금리차 높이기…대세는 베이비보다 작은 스텝
증권사 예대금리차 높이기…대세는 베이비보다 작은 스텝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8.01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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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예탁금 이자 연 0%대…빚투 이자는 최고 8~9% 초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1.75%→2.25%)에 따라 변경" 밝히고
지난달 인상폭은 0.05~0.15%p 정도로 찔끔
2022년 8월 1일 기준 국내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자료=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증권사들이 금리 상승에 따른 신용융자 거래 이자율 인상에 속속 나서면서도 고객 예탁금 이용료율(이자)은 베이비스텝 조차 밟는 곳이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예대금리차 높이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이날부터 100만원 이상 위탁계좌 등 고객 예탁금(평잔 기준)에 대한 이용료율을 기존 연 0.2%에서 연 0.3%로 인상했다. 50만원 미만은 연 0.1%(이하 연)를 지급한다. 

앞서 지난달 키움증권은 50만원 이상 원화 예탁금(평잔) 이용료율을 0.2%→0.25%로, 하나증권은 100만원 이상 예탁금(3개월 평잔) 대상 연 0.15%에서 0.25%로,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50만원 이상 예탁금(평잔) 기준 0.25%에서 0.4%로 각각 올렸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25일부터 예탁금 이용료율을 연 0.3%로 매기고 있다. 

한 증권사는 당시 "운용금리 인상에 따른 예탁금 이용료율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1.75%→2.25%)에 따라 예탁금 이용률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증권사의 인상폭은 지난달 한은 기준금리 인상폭에 절반도 못 미치는 0.1%p 내외에 그쳤다. 고객 예탁금 이용료율은 여전히 0%대 초반 수준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예탁금 이용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지난 5월 16일부터 10만원 이상 예탁금 이용료율을 대폭 인상한 토스증권(1%)이다. 이어 NH투자증권(0.5%), KB증권(0.46%) 정도가 높은 축에 속한다. 

지난달 예탁금 이용료율에 손을 대지 않은 증권사들도 다수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월 2일부터 예탁금 이용료율을 0.3%로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과 지난 3월 원화 고객예탁금 이용료를 50만원 이상 0.20%에서 0.40%로 올렸고, 앞서 3월엔 외화 고객 예탁금 이용료율을 미화 500달러 이상 연 0.10%에서 연 0.01%로 낮췄다. 500달러 미만도 0.05%에서 0.01%로 낮춰잡았다.   

예탁금 이용료율이 여전히 제로금리에 가까운 증권사들도 존재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7월 예탁금이용료를 100만원 이상 0.1%로 조정했다. 50만원 미만 예탁금 이용료율은 0.05%다. 한화투자증권도 100만원 이상 예탁금 이용료율은 0.1%, 100만원 미만에는 0.05%를 지급하고 있다. 대신증권도 100만원 이상 이용료율이 0.1%, 50만원 미만은 0.05%다. 

(자료=금투협 전자공시)
2022년 8월 1일 기준 국내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자료=금투협 전자공시)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매매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긴 대기성 자금이다. 고객 예탁금 이용료란 특정 증권사 계좌에 예탁한 예수금에 대해 증권사가 지급하는 것으로, 일종의 이자와 유사한 개념이다.  

증권사들은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고 받은 수익금에서 인건비 등을 공제한 뒤 투자자에게 이용료를 지급한다. 한국증권금융의 지난 6월 기준 신탁운용 수익률은 1.791%로, 5월(1.621%) 대비 0.17%p 상승했다.

반대로 신용융자거래 이자율은 속속 올려 빚투 이자율이 최고 10%에 육박하고 있다. 낮은 예탁금 이용료율과는 상반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월 신용융자거래 이자율이 변경한 유안타증권(최고 9.9%), DB금융투자(9.7%), 하이투자증권(9.6%), 한양증권·키움증권·SK증권·신한금융투자(9.5%)는 최고 금리가 9% 중후반선을 넘어섰다.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9.3%), 이베스트투자증권(9.2%), 한국투자증권·교보증권·KB증권·다올투자증권(9.0%) 등 증권사들도 최고 9%가 넘는 이자율을 부과 중이다. 

같은 기간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거래 이자율 중 기준금리는 1%대 후반~2% 초반선으로, 나머지는 6~8%선의 가산금리가 붙고 있다.  

(자료=금투협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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