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 3사도 은행 강세·증권 부진…상반기 이자 3조 돌파
지방금융 3사도 은행 강세·증권 부진…상반기 이자 3조 돌파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7.2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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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이익 합계 3조890억원…전년비 15.5% 증가
BNK·JB 역대 최대 실적 경신…DGB "실질은 최대"
비이자이익 주춤…자산성장 느린 DGB 자본비율 반전
(왼쪽부터)김지완 BNK금융 회장, 김기홍 JB금융 회장, 김태오 DGB금융 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김지완 BNK금융 회장, 김기홍 JB금융 회장, 김태오 DGB금융 회장. (사진=각 사)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BNK, JB, DGB 지방금융지주 3사의 상반기 이자이익이 3조원을 넘어섰다. 금리상승기 불어난 이자이익 덕분에 투뱅크 체제인 BNK금융과 JB금융의 실적 개선 정도가 상대적으로 가팔랐다. DGB금융(2855억원) 역시 실질 순이익은 반기 최대를 기록했다. 

비이자이익 부문은 일제히 부진했으며 자회사 실적은 은행 강세, 증권 부문 약세를 나타냈다. 

■ 순이자마진 쑥쑥…JB 3.03%·DGB 2.14%·BNK 2.01%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5051억원)과 JB금융(3200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은 1년 전보다 각 7.9%, 15% 증가하면서 나란히 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DGB금융(2855억원)은 7.2% 감소했지만, DGB생명 회계정책 변경 영향으로 실질 순이익이 2.4% 증가해 사실상 반기 최대라는 설명이다. 

이들 3사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BNK금융 1조4043억원(+15.2%), JB금융 8155억원(+18.7%), DGB금융 8692억원(+13%) 등 3조8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었다. 

불어난 이자이익에 힘입어 상반기 3사 지배주주 순이익 합계는 1조1106억원으로 5.3% 증가했다. 지방금융 3사 중에서는 JB금융의 순이익 증가폭이 두자릿수로 가장 크다. 

금리상승기 마진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강화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2분기 각 지방금융그룹의 NIM(순이자마진)은 ▲JB금융 3.03% ▲DGB금융 2.14% ▲BNK금융 2.01% 순으로, 1년 전보다 0.20%p, 0.20%p, 0.09%p씩 상승했다.

2분기 은행 순이자마진은 ▲전북은행 2.79%(+0.18%p) ▲광주은행 2.52%(+0.22%p) 등 JB금융 계열사 은행들이 가장 높고 ▲BNK부산은행 2.07%(+0.11%p) ▲DGB대구은행 2.03%(+0.19%p) ▲BNK경남은행 1.93%(+0.12%p) 순으로 뒤를 이었다.   

BNK금융은 상반기 IR 자료에서 양행 예대금리차 지속 확대로 순이자마진이 상승했다며 기준금리 인상, 금융채 금리 급등, 유동성 규제 완화 종료 등 영향을 언급했다. 실제 지방금융 3사의 순이자마진 그래프를 보면 우상향 기조 속에서 기울기도 상당히 가파른 모습이 관찰된다.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자료=각 사 IR 자료)

JB금융도 그룹과 은행 합산 순이자마진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DGB금융도 순이자마진 개선(상승) 흐름 지속으로 이자이익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했다.

■ 비이자이익 희비교차…2곳은 두자릿수 폭삭 

반대로 비이자이익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부진했다. BNK금융의 상반기 수수료부문이익은 2661억원으로 0.5% 증가했는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기타부문이 402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을 했다. JB금융(512억원)과 DGB금융(1660억원)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각 -16.5%, -37.3% 주저앉았다.     

자회사 실적은 은행 강세, 증권 부문 약세 등을 중심으로 희비가 교차했다. 상반기 지방은행 순이익은 BNK부산은행 4046억원(+9.7%), BNK경남은행 2456억원(+5.9%), DGB대구은행 2152억원(+11.7%), 광주은행 1249억원(+21.8%), 전북은행 1056억원(+22%) 순으로 모두 늘었다. 

자본시장 계열사 약세도 드러났다. BNK투자증권 상반기 순이익은 476억원으로 26.8% 감소했고, BNK자산운용의 경우 124억원의 손손실을 내 적자로 전환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증권은 IB부문의 수수료수익이 증가세를 보였으나,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과 주가지수 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손실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DGB금융의 경우 하이투자증권 643억원(-25.7%), DGB생명 133억원(-66.2%) 역성장이 가시화됐다. 하이자산운용은 25억원(+8.7%)으로 선방했으나 순이익 규모로는 2억원 증가에 그쳤다. 반면 JB금융은 JB자산운용 순이익이 63억원으로 150.9% 늘었다. 지방금융 3사 중 유일하게 국내 증권사가 없다는 점에서도 타격을 빗겨갔다.  

■ 자산성장 차별화…고통분담·주주환원 나선 곳도 

또한, 한 가지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자산건전성의 경우 지표상 줄줄이 개선됐지만 자산 성장 측면에선 지방금융 3사 추이가 크게 엇갈린다는 점이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2분기 3사 고정이하여신(NPL)비율 기준 BNK금융 0.38%, JB금융 0.56%, DGB금융 0.53%로, 1년 전보다 각 0.15%p, 0.09%p, 0.07%p 모두 개선(하락)됐다. 

BNK금융의 경우 2분기 총자산은 150조원을 돌파했고, 총여신은 104조58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7조9880억원) 증가했다. JB금융은 자산성장 증가폭이 가장 컸다. 2분기 JB금융그룹 총여신은 46조218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9%(4조5505억원) 늘었다.  

반대로 DGB금융은 자산성장세가 가장 부진하다. DGB금융의 2분기 총자산은 95조55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고, 그룹 대출채권은 57조173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8483억원) 느는 데 그쳤다. 다만 2분기의 경우 은행 증권 캐피탈 위험가중자산 증가로 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은행 부문은 올 하반기도 이익증가 전망이 유력시되고 있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최근 인플레이션 관리를 위한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신용손실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대구은행의 주요 건전성 지표인 NPL비율과 연체율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어 올해 연간 실적도 밝게 전망된다"고 말했다. 

보통주자본비율 추이. (자료=각 사 IR)
2022년 1분기 및 2분기 보통주자본비율. (자료=각 사 IR)

호실적을 바탕으로 고통분담에 나섰거나, 자본비율 상승에 힘입어 주주환원을 강화한 곳도 보이고 있다. 

JB금융지주는 최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보통주 1주당 120원의 중간배당을 의결했다. 시가배당율은 1.6%, 배당기준일은 지난달 30일이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지난 2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간배당은 JB금융그룹 설립 이후 최초"라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효과적인 주주환원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정성재 BNK금융지주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하반기 경영관리 방향은 대내외 불안요인에 대비한 그룹차원의 선제적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고,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및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다양한 금융지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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