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완만한 내림세
양천구 전세 낙폭, 서울서 가장 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값 하락폭이 재차 확대됐다. 이달 들어 4주 연속으로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강북 권역에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에 이어 은평·서대문·마포 등 서북권의 하락폭 심화도 심상치 않다. 전셋값은 대단지와 중소단지를 가리지 않고 내렸다.
■ 유일하게 오른 서초구, 상승폭 줄어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0.07%를 기록, 전주(-0.05%) 대비 낙폭을 키웠다. 4주 연속으로 하락 골이 깊어진 모습이다. 전셋값 상승률은 -0.03%를 나타내면서 지난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유지했다.
먼저 서울에서는 서초구(0.03%→0.01%)를 제외한 전역의 매매값이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오른 서초구도 전주 대비 오름폭이 줄었다. 강보합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지난주 보합권에 올라탄 동작구(0.00%→-0.02%)는 일대 아파트값 하락세에 영향을 받아 한 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강남 3구 가운데서는 송파구(-0.02%→-0.04%)가 낙폭을 키우면서 지난 2020년 5월 마지막 주 이후 가장 큰폭으로 아파트 매매값이 내렸다.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매물 적체가 심화된 가운데 주요 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발생한 영향이다.
강북 권역에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의 하락 골이 깊어졌다. 노원구(-0.13%→-0.15%)는 상계동 중소형 위주로 하락 거래가 발생해 낙폭이 확대됐다. 도봉구(-0.14%→-0.17%)는 도봉·창동을 중심으로 쌓인 매물이 하락세를 견인했다. 은평구(-0.10%→-0.14%), 서대문구(-0.08%→-0.13%), 마포구(-0.09%→-0.13%) 등 서북권 지역도 -0.1%대 상승률에 접어들면서 강북 전역의 매매값 하락세에 일조했다.
■ 양천구 전세 낙폭, 올 들어 서울서 최고
이번 주 -0.03%의 상승률을 나타낸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 권역에서는 강남구(-0.01%→0.00%)가 한 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이 밖의 지역은 대체로 전주와 같은 완만한 낙폭을 유지했다. 동작구(-0.01%→-0.02%), 관악구(-0.02%→-0.03%), 강동구(-0.01%→-0.02%), 양천구(-0.07%→-0.08%) 등은 낙폭을 일부 키웠다.
양천구는 신정동과 목동 등 대단지 위주로 매물 누적이 장기화되면서 강남 권역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양천구는 올해 누적 상승률이 -1.22%를 기록, 올해 들어 서울 전역에서 전셋값이 가장 크게 빠졌다.
강북 권역에서는 중구(-0.05%→-0.07%)는 황학·신당동에서, 마포구(-0.05%→-0.06%)는 도화동에서 매물이 쌓이면서 아파트 전셋값이 내렸다. 서대문구(-0.03%→-0.05%)는 홍제동 중소 규모 단지 위주로, 강북구(-0.04%→-0.05%)는 미아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누적에 전셋값 낙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은 "높은 전세가격 부담과 금리 인상에 따른 월세 전환 문의 증가 등으로 매물 적체가 지속되면서 서울 전역에서 전셋값 하락세가 지속됐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