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컨콜] 4대 금융그룹, 주주환원 추진 계획 '적극적'
[상반기 컨콜] 4대 금융그룹, 주주환원 추진 계획 '적극적'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7.2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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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우리금융 중장기적 배당성향 30% 목표
각 사 주주환원정책 전략목표 공통점 있지만 차별점도
(CI=각 금융그룹)
(CI=각 금융그룹)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KB 신한 하나 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그룹은 지난 21~22일 진행한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중장기적 배당성향을 30%까지 상향하겠다는 주주환원 전략목표를 재확인했다. 

■ 분기배당 정례화 KB·신한, 주주환원 예측 가능성 제고에 초점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포함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배당성향 30%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작년 배당성향은 26%, 기말 주당배당금은 2940원이었다. 

서영호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6, 7월 해외 주요 주주를 직접 만나 원하는 내용을 전달받은 결과 외국인 투자자 및 주요 주주가 원하는 것은 배당금의 급속한 증가가 아닌 꾸준한 증가 또는 현금배당과 주식매입에 대한 적절한 조합이었다"고 설명했다. 

서 CFO는 "현금배당과 주식매입을 포함한 배당성향 30%에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두 번째는 순이익이 작년보다 1원이라도 더 많다면 주당배당액은 작년보다 더 높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 번째는 배당성향 30%를 달성한 후엔 현금배당을 늘리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주식 매입 및 소각에 더 초점을 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KB금융은 올해 1분기부터 매 분기 주당 500원을 배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2분기도 보통주 1주당 배당금 500원 지급 및 15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소각도 의결했다고 알렸다. 분기배당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의 가시성을 부여했고, 지난 2월 1500억원에 이어 올해 누적 3000억원 규모로 자사주도 소각하는 것이다. 

신한금융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포함해 총주주환원율 30%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작년 2분기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올 3월 분기배당을 정례화했다. 이와 함께 3월 25일 시작한 1500억원 규모 소각 목적 자사주 취득을 두 달 가량 조기 완료한 후 4월 25일 모두 소각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태경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까지 포함해 미드텀으로 총주주환원율을 30%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 향후 이익 현상을 보면서 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CFO는 "단지 아쉬운 건 저희가 가지고 있는 자사주가 있다면 쉽게 소각을 (현재) 소각 가능한 보유 자사주가 없다"며 "(자사주 소각의 경우) 자사주 매입 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며, 이 부분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계속 추진하고 노력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신한지주의 작년 기말 배당금은 1960원, 연간 보통주 배당성향은 25.2%였다. 올해 1분기에는 400원의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분기배당을 정례화했으며, 2분기 배당금은 8월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 2022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 자료 중 하이라이트. (자료=신한금융)
신한금융 2022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 자료 중 하이라이트. (자료=신한금융그룹)

■ 하나 "배당만 30%, 자사주 매입·소각 별도로"…우리 "단기는 M&A 집중"  

하나금융도 꾸준하게 배당성향을 30%까지 상향할 계획과 지난 15년간 이어온 중간배당 전통을 분기배당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음을 재확인했다.

차별화는 현금배당 기준으로만 배당성향 30%를 가져가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별도로 계획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하반기 중 자사주 소각 가능성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주당 8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작년 주당 배당금은 총 3100원, 배당성향은 26%였다.

이후승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주환원의 30%는 ISS(글로벌 의결권 자문사)가 최저 기준으로 정하고 있는 우량배당기관에 대한 가이던스로, 국내 금융그룹들은 30%를 목표로 주주배당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하나금융도 꾸준하게 배당을 30%까지 상향할 계획이나, 올해나 내년일지 (시점의) 확답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CFO는 "타 금융 경쟁사에서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을 통해 30%에 맞춘다는 전략은 저희는 조금 다르게 보고 있다"며 "하나금융은 배당을 30%를 하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별도로 계획하고 있다. 이미 1분기에 자사주 소각을 실시했고 남은 자사주가 있어 하반기 어느 시점에서 주가 부양 차원의 자사주 소각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당의 연속적 측면에서 꾸준히 100원씩 상향하는 중간배당을 해왔었는데, 지난 1분기에 밝힌대로 내년 3월 주총 때 분기배당이 가능한 것으로 개정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경쟁사들이 분기배당을 잘 하는 것으로 보고 있고, 금융당국도 분기배당에 대해 좀 더 호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 2022년 상반기 실적발표 자료 중 하이라이트(1). (자료=하나금융)
하나금융 2022년 상반기 실적발표 자료 중 하이라이트(1). (자료=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 역시 배당성향 30%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및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M&A(인수합병)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중간배당으로 주당 배당금 15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주당 배당금은 역대 최대 수준인 주당 900원, 배당성향은 25.3%였다. 

이상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반기 여러 불확실성 요인을 고려해 전년 수준인 150원으로 결정하게 됐다"며 "중장기 배당정책에서 장기적으로 약 30% 수준 상향까지 하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 

또한 이 CFO는 '최근 주가가 조정 받으면서 투자 매력도가 더 올라간 것 같은데 현금배당 외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고려하고 있는 지'에 대한 질의에 "자사주 매입/소각과 아직 남아있는 예보 지분 1.3%의 오버행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에서도 여러 이슈가 없도록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자사주 매입 부분은 상법상 배당가능 이익 범위 내에서 가능한데, 우리금융의 배당가능 이익은 4조원 이상이다"며 "다만 저희가 보통주 비율이 타사 대비 다소 낮아 자본의 효율적 배분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러 비은행 M&A 추진이 있는데, 이런 부분이 자본비율에 영향을 미치므로 단기적으로 중장기 기업가치에 도움이 될 수록 M&A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자사주 매입은 필요 시 적극 검토하고, 비은행 M&A에서 자본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종료가 되면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 2022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 자료 중 하이라이트(1). (자료=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 2022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 자료 중 하이라이트(1). (자료=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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