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은행주 담으면 좋을까…주간 시총 5조 넘게 증가
호실적 은행주 담으면 좋을까…주간 시총 5조 넘게 증가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7.2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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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은행 위클리 보고서, 전주 투자 심리 개선
아직은 단기 낙폭 과대 등에 의한 기술적 반등 수준
(자료=한국거레소 정보통계데이터시스템)
KRX 은행 차트. (자료=한국거레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국내 은행주 합산 시가총액이 한 주 새 5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 은행업종 지수를 구성하는 9개 종목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주간 최소 5%대 초반에서 최대 9% 중반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9개 종목 일제히 상승…기관·외국인 동반 매도세 멈칫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 지수는 이날 개장 시가 617.91에 출발한 이후 오전 10시 18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16% 상승한 619.24를 기록 중이다.   

KRK 은행 지수는 지난 22일 618.25에 마감했다. 한 주 전 종가(14일 579.55)와 비교하면 약 6.7% 상승한 것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2.7%(2330.98→2393.14)를 상당폭 웃돌았다. 이 기간 시총도 78조8256억원에서 84조710억원으로 5조2454억원 증가했다. 

앞서 21~22일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KB 신한 하나 우리 4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합계 순이익은 8조9662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상반기 실적은 1년 전 대비 10.8% 증가한 것으로 KB 신한 우리금융지주는 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기업은행도 전년 대비 1% 증가한 1조2264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순이익 규모는 신한금융(1조3024억원), KB금융(1조3035억원), 우리금융(9222억원), 하나금융(8251억원), 기업은행(566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은 추가 충당금 적립과 비화폐성 환차손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소폭 역성장했다.   

지난주는 9개 은행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하나증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주 주간 상승률은 우리금융(+9.5%), KB금융(+8.4%), 하나금융(+6.8%), 신한지주(+6.7%), BNK금융(+6.7%), DGB금융(+6.5%), JB금융(+6.0%), 기업은행(+5.2%), 카카오뱅크(+3.3%) 등으로 집계됐다.    

하나증권은 전주 국내 은행주의 초과상승 배경에는 단기 낙폭 과대 인식과 장기금리 상승세 전환, 미국 은행주 급등 등 영향이 자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은 기술적 반등에 국한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지난주 은행주는 기관이 83억원 순매도, 외국인은 10억원 순매수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6월부터 7월 중순까지 한 달 반 동안 국내 은행주의 하락폭이 25%를 상회하는 등 단기 낙폭이 과대하다는 인식이 컸다"며 "미국 은행주 실적 또한 우려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은행주들의 주가가 급반등하기 시작해 국내 은행주 투자심리도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주중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0%를 다시 상회하고, 미국 기업 실적들도 예상치를 웃돌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진정되며 각국의 주가 지수들이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75%로 주간 18bp, 목·금 이틀간 28bp 하락했다. 시장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연구원은 "다만 ECB(유럽중앙은행)가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 50bp 인상을 단행하면서 3.03%에 달하던 미국 국채금리가 목요일부터 큰 폭 하락하고 있고, 금요일에는 미국 제조업·서비스·합성 PMI(구매관리자지수)가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지표로 확인되고 스냅 등 기술주들의 실적 쇼크까지 더해지며 국채금리 추가 급락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7월 22일 종가 기준. (자료=하나증권)
2022년 7월 22일 종가 기준. (자료=하나증권)

■ 경기침체 우려 확산 가능성도…방어적 포트폴리오 권고 

하나증권은 주간 선호 종목으로 카카오뱅크(매수/TP 4만원)와 우리금융지주(매수/TP 1만6000원)를 각각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2분기 중 대출성장률이 다소 회복되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상당폭 약화될 전망"이라며 "연금 추가 매수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수급 버팀목 역할이 예상되고, 인터넷은행들이 시중은행들보다는 규제리스크 노출 강도가 약할 수 밖에 없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금융에 대해서는 "외국인 수급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상황이다. 잔여지분 1.3% 매각 이후에는 대량 매물 관련 오버행 우려는 거의 소멸되는 셈인데다 대출성장률과 마진 양호했고, 비이자이익도 호조세를 보이면서 2분기 실적도 유일하게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은행의 경우 금산분리 규제 완화 뉴스 이후 주가 변동성이 큰폭 확대 중이지만, 지나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은행주는 업종 내 방어적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전했다. 경기침체 우려에 더해 기관과 외국인의 국내 은행주 동반 매도세는 일단락됐지만, 아직은 매매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최정욱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는 당분간 진정되기보다는 확산될 가능성이 높고, 규제 우려 또한 일회성이 아닌 장기화될 공산이 크다"며 "의미있는 은행주 반등에 필수적인 외국인 수급 또한 아직 본격화될 조짐이 없다. 업종 내 방어적 포트폴리오로 권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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