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땡겨요, 잘 나갔던 배민 광고를 겨냥해봤다
신한은행 땡겨요, 잘 나갔던 배민 광고를 겨냥해봤다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7.21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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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은행 유튜브 채널)
(자료=신한은행 유튜브 채널)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공공 배달앱 수준의 자영업자-소비자 상생 가치를 표방하는 신한은행의 땡겨요는 최근 '민족 대이동'이라는 화두를 꺼내며 업계 1위 배달의민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직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배달앱 시장 장악에 대한 포부만은 누구 못지 않다.

■ 본 광고 앞두고 15초 버전 티저 영상 공개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유튜브에서 가수 싸이가 출현하는 '땡겨요' 앱의 15초 버전 티저 광고 형태의 영상을 지난 11일 공개했다. TV 등으로 송출되는 땡겨요 본편 광고 영상도 준비 중이며, 조만간 공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운영하는 배달앱이다. 올해 1월 공식 론칭 이후 출범 6개월을 갓 넘겼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 등 일부 대형 사업자들이 장악한 배달앱 시장에 국내 유력 금융사가 진출한 첫 사례다. 

이번 영상은 제목부터 '싸이와 함께 민족 대이동!!'이다. 고구려 벽화인 '수렵도'를 패러디한 그림이 나오고 성우는 비장한 목소리로 "같은 민족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배달에 아쉬웠던 민족이여, 이동하라"고 말한다. 이어 중국집 철가방을 들고 말 모형을 탄 싸이가 등장해 "땡기면, 땡겨요!"라고 외친다.  

배달의민족이 과거 선보였던 광고를 저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2014년 무렵 배달의민족은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문구로 광고를 했었다.

2017년부터도 한동안 "우리는 본래 같은 민족이었다"에 이어 "우럭회도 우리 민족이었어", "팥빙수도 우리 민족이었어", '수제버거도 우리 민족이었어" 등을 내세운 다양한 광고로 주목 받았었다.

■ 민족의 수수료는 도대체 어디로 갔나 

신한은행은 금융-비금융 산업구조의 경계가 흐려지는 빅블러 현상과 금산분리 규제 완화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사업의 핵심인 양질의 비금융 빅데이터 확보에 주목해왔다. 

수많은 비금융 사업 가운데 굳이 배달 중개에 나선 배경에는 음식점들의 배달 관련 수수료 부담 문제 해결에 도전하고 은행의 공적 사회적 기능을 강화한다는 의지도 깔려있다. 

무엇보다도 자영업자와 소비자 가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민간 중심 혁신의 메기 역할을 해보자는 것이다. 

치솟는 배달비를 막기 위해 정부는 배달비 공시제도 도입(2022년 2월)했지만, 실효성과 관련한 논란도 계속 이어지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급성장 속 출혈경쟁이 번진 배달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확보한 매출 1위 기업이 영업손실을 키워온 것도 불안 요인으로 지적한다. 적자를 누적한 플랫폼 기업이 상생을 외친다고 한들 언젠가는 가격을 조정하거나 혜택을 축소하는 식으로 수익성 강화를 꾀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에서다. 

실제로 올 들어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가맹점주, 소비자는 물론 배달 라이더의 반발이 커졌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런 와중에 물가 상승세까지 겹치면서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3만원 시대 개막을 반대한다며 보이콧을 하거나, 배달비를 아끼려는 아파트 주민들이 단체로 당근마켓 등을 통해 '배달 공구(공동구매)'를 하는 이색적인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 배달앱으로 음식을 안 시키면 되지 않나?…!

최근 시장에선 아쉽다거나 과도한 부담 위주로 흘러간다는 불만이 계속 나오면서도 다수의 소비자들은 일상적으로 배달 앱을 이용 중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OS·iOS 기준 배달앱 MAU(월간 활성 유저) 상위 1~3위 배달의민족(1999만명), 요기요(746만명), 쿠팡이츠(438만명) 합계는 3183만명에 달했다. 올해 1월 합계 3623만명(2073만명·892만명·658만명)보다는 감소한 수준이나 그 서열 체계는 공고하다. 

올 들어 배달앱 상위 3사의 사용자가 약 500만명 가까이 줄어든 까닭은 거리두기 해제 영향도 있지만, 매장보다 비싼 배달 가격이나 최소 주문가격 상승, 빠르게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단건배달 중심의 배달료 인상 등에 대한 부담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복수의 대형 배달앱을 이용중인 3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코로나 이후 배달 문화가 너무 활성화됐고, 일단 쓰던 것이 편리하고 익숙해져 아예 끊지는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식비에 더해 기본 수천원의 배달비를 깔고 있어 당연히 고물가에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야 하는 직장인으로서 부담이 있다. 덜 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모바일인덱스)
2022년 6월 식음료 업종별 앱 사용자 수 기준 상위 1~5위. (자료=모바일인덱스)

■ 지역구 확대하는 땡겨요 목표는 '지속가능 상생'          

땡겨요는 앱의 사용자 수 증가 및 활성화가 가장 큰 관건이다. 모바일인덱스 통계 기준 땡겨요 MAU는 공식 출시 첫달인 지난 1월 1만8400명에서 지난 6월 15만7300명으로 약 8.5배 증가했다. 

가맹점주는 판매채널로부터 부과되는 가격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좋지만, 매출 증대 효과가 중요한 만큼 판매채널의 시장지배력을 고려하게 된다. 소비자 관점에서는 배달앱 이용의 가장 큰 목적이 음식 주문이지만, 동시에 서비스의 질과 원하는 맛집의 입점 여부, 선택의 폭 등도 중요한 요소로 언급된다.   

현재 땡겨요는 서울시 전역과 경기도 부천시, 부산시 4개구에서 이용 가능하다. 경기도 전 지역과 인천시 등 나머지 수도권 지역 서비스 개시 완료는 연내를 목표로 노력 중이며, 동시에 점진적으로 전국구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공공 배달앱 수준의 저렴한 수수료, 민간 배달앱의 서비스의 질 등 각각의 장점을 살려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궁극적으는 배달 시장의 공정한 플랫폼 경제를 의미하는 '프로토콜 경제(개인 간 프로토콜(약속)을 정해 거래하는 생태계로서, 탈중앙화와 탈독점화를 통해 사용자 간 주도적 거래를 도모)'의 구현을 그리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음식점은 대형 프랜차이즈도 많지만 일반 가게들도 많다. 땡겨요는 수많은 가게들의 수수료를 줄여 다같이 상생할 수 있는 다르게 혁신적인 배달 앱을 만들어 보자고 한 게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은 배달이 조금 늦거나 불편할 수 있어도 결국엔 가게에 힘이 되고 소비자와 라이더도 경제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상생을 해보자는 기본 방향으로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땡겨요 

2020년 12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후 2022년 1월 공식 론칭했다. 

입점 수수료와 광고 수수료 무료에 중개 수수료는 건당 음식값의 2%다. 중개 수수료는 대형 배달앱(6~12% 또는 그 이상)과 차별화를 두고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 배달앱(1~2%) 수준에 맞췄다. 

예를 들면 월 매출 5백만원인 가맹점주가 작년 기준 배달앱들의 평균 중개 수수료 수준인 11.4%를 냈을 때는 443만원을 정산 받았지만, 땡겨요 앱의 중개 수수료 2%를 적용하면 490만원을 정산 받을 수 있다. 

배달비 상승 요인 등 추가 가격 요인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추가 입점비나 월 이용비 해지 위약금을 부과하지 않고, 단건 배달·직접 배달을 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입점 가맹점을 노출하고 이용자의 음식 주문을 중개하는 것이 주요 기능이다. 입점 가맹점주는 배달 라이더 필요시 따로 배달대행업체 등을 구해야 한다.

빠른 정산 서비스, 이용금액 적립 및 할인, 지역사랑상품권, 치킨 한 마리 1천원 등 복수의 협업 프로모션, 라이더 전용 대출, 기부 행사 등 혜택 위주의 마케팅 및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땡겨요 탄생을 진두지휘한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우리 사회의 미래는 상생이 답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먹거리를 연결고리로 고객과 소상공인, 라이더 모두가 착한 소비로 행복해지는 길에 신한은행이 언제나 함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신한은행은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의 ESG 슬로건 ‘Do The Right Thing for Wonderful World(더 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에 발맞춰 고객·사회와 함께 상생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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