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초유의 빅스텝…기준금리 연 2.25%로 인상
한은 초유의 빅스텝…기준금리 연 2.25%로 인상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7.13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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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방위험 큰 것 사실이나 아직 불확실성 높은 상황"
"당분간 고물가 고착 제어 선제적 정책 대응이 더욱 중요"
"인플레 기대심리 확산 억제 중요"
"소비자물가 당분간 6% 상회 높은 오름세" 전망
"금리인상 기조 이어나갈 필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사상 처음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1.75%에서 2.25%로 상향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예정일은 8월 25일이며, 올해 10월 12일, 11월 24일까지 총 3차례의 회의가 남아있다.   

한은이 일반적인 인상폭(0.25%p)의 2배에 달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1999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후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기준금리를 3차례 연속(4·5·7월)으로 인상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20년 3월 코로나19 충격 대응을 위해 '빅컷(한 번에 0.50%p 인하)'에 나선 적은 있었다.   

이날 빅스텝은 지금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과 기대심리 상승세 등을 가장 우선 순위로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0%로, 1998년 11월(6.8%) 외환위기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도 3.9%로 2012년 4월(3.9%) 이후 약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게 집계됐다.   

금통위는 이번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앞으로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국내외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됐지만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광범위해졌으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크게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고물가 상황 고착을 막기 위한 선제적 정책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여타 품목도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6%로 크게 높아졌으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4%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시장에서는 장기시장금리가 국내외 정책금리 인상 기대로 상당폭 상승하였으며, 주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미 달러화 강세에 영향받아 큰 폭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소폭 증가하고 주택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고 했다.

금통위는 "이같은 물가와 경기 상황을 종합해볼 때, 경기 하방위험이 큰 것이 사실이나 아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지금은 물가 상승세가 가속되지 않도록 50bp의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빅스텝 배경을 설명했다.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6%를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금년중 상승률도 5월 전망치(4.5%)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상당기간 4% 이상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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