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필요한 금융지원에 전력 기울일 것"
"시장에 과한 충격이 오면 최소화할 방안 모색할 것"
"금융과 빅테크 간 선의의 경쟁 과정에서 혁신 창출"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은 11일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도 필요하면 시장이 급변하면 공매도 금지를 한다"며 "시장 상황을 봐서 필요하면 공매도뿐만 아니라 증안기금(증권시장안정기금)도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제9대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된 김 위원장은 취임식을 마친 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금지 관련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관계부처와의 협력,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의 금리 상승, 자산 가격 하락 및 고물가 추세는 민생경제, 특히 서민·소상공인·청년층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금융당국도 취약계층이 어려운 고비를 잘 극복해 갈 수 있도록 필요한 금융지원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도 밝혔다.
또한 김 위원장은 오는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시장 변동성이 심화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변동성이 심화할 것으로) 저도 그렇게 예측한다"며 "시장에 과한 충격이 오면 충격을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해서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 대출 상환유예 조치가 9월 만료되는 것과 관련해선 "기본적인 생각은 예외적인 상황을 계속 끌고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만기 연장 여부는 종료 최종 결정 전에 종료해도 괜찮은지 지금부터 확실히 체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이익이 과도하다'는 것은 주관적인 문제라 정확히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고객이 어려운데 은행이나 금융회사가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는 것이냐는 질문은 나올 수 있다"고 김 위원장은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이슈는 우리 사회가 상식적으로 대화해나가는 과정"이라며 "금융권은 오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을 설명하는 등 이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금산분리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지만 "기술환경과 산업구조가 너무 많이 변화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종전과 같은 금산분리를 고수하는 게 맞는지 봐야 한다"며 "금융과 빅테크 간 선의의 경쟁이 일어나면 그 과정에서 혁신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역대 금융위원장 중 처음으로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취임하게 된 것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것이 정상적 절차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런데도 청문회 전 임명된 걸 보니 굉장히 부담스럽고 책임이 더 막중하다고 느낀다"고 심경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