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실전] 주식투자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돈되는실전] 주식투자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 아이엠리치
  • 승인 2006.09.11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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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심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탐욕’과 ‘공포’라는 두 심리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가가 올라갈 때는 계속 올라갈 것 같은 생각에 욕심에 눈이 멀어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되며, 주가가 떨어질 때는 계속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에 사로잡혀 가격 불문하고 팔아 버린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느끼는 거지만, 내가 사고 나면 기다렸다는 듯이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고, 내가 팔고 나면 역시 기다렸다는 듯이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하느님이 나를 저주하기 위해 하늘에서 지켜보면서 주가를 조종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이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는 것은 주식투자자의 집단적인 심리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즉 대부분의 평범한 투자자는 주가가 움직임에 따라 탐욕과 공포라는 심리적 상태를 주기적이고 반복적으로 경험한다는 것이다.

 

하락하던 주가가 경제적인 요인이나 다른 요인등에 의해 상승으로 돌아서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시적인 상승으로 간주하여 주식을 사기는커녕 마지막 갖고 있던 주식마저 팔아버리게 된다. 손절매 시기를 놓치고 노심초사하던 투자자들은 마지막 주식을 팔면서 손실을 줄였다는 안도감과 함께 다시는 주식을 쳐다보지 않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하게 된다.

 

그러나 주식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계속해서 상승함에 따라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 하나 둘 생기게 되고 투자자들 사이에 낙관론이 확산되게 된다. 다시는 주식을 쳐다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과거의 용사들과 주식시장에는 관심도 없던 신참들도, 한편으로는 배아픈 마음에, 한편으로는 주식투자에 따른 손실가능성이 뇌리에서 사라지면서, 하나 둘 주식투자에 나서게 되며, 이미 주식을 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주식투자금액을 점차 늘려가게 된다. 이러한 경향은 주가가 상승해 가면서 강도를 더해 가며, 모두가 탐욕에 눈이 멀어감에 따라 주가에는 거품이 끼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일시적인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낙관론이 대세가 되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탐욕에 빠져 있을 때 더 이상 주식을 사줄 사람은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주식은 정점을 찍은 후 서서히 하락하게 된다. 상승 추세 상에서의 일시적인 하락이라고 생각하여 마지막 남은 자금으로 주식을 사고 나면 주식은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처음에는 낙관했던 사람들도 주가가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주식을 하나 둘 팔게 되며, 하락 막바지에는 모든 사람이 주식을 팔려고 덤벼들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경험이 적거나 주식에 소질이 없는 투자자일수록 탐욕과 공포를 느끼는 속도가 늦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가가 거의 꼭지에 왔을 때 탐욕에 빠져 주식을 사며, 주가가 바닥 근처에 있을 때 공포에 휩싸여 투매에 가담하게 된다. 이와는 정반대로 템플턴 같은 불세출의 투자자들은 공포가 최고조에 달해 일반인들이 투매에 가담하여 헐값에 팔아 치울 때 그들을 돕는 기분으로 주식을 사며, 탐욕이 최고조에 달해 가격이 높고 낮음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사자고 덤빌 때 역시 그들을 돕는 기분으로 주식을 팔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일반인은 돈을 잃고 템플턴 같은 사람들은 돈을 벌게 된다.

 

이와 같은 탐욕과 공포의 반복이라는 투자에 있어서의 심리적 특성을 이해하면 훨씬 돈을 벌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물론 이를 알더라도 현실에 적용시키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단순히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훨씬 상황이 개선된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알고 있다.

 

탐욕과 공포의 반복이라는 심리적 현상을 투자에 이용하는데 있어 가장 현실적 어려움은 언제 공포와 탐욕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가를 아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언제 공포와 탐욕이 최고조에 달했는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으나, 모임마다 온통 주식이야기로 가득하고, 주식을 하지 않으면 재산형성에서 뒤쳐진 것 같고, 주식해서 돈 번 친구들 때문에 배가 아파 견딜 수가 없다면 아마도 탐욕이 거의 최고조에 달했다고 봐도 될 것이다.

 

탐욕과 공포라는 심리적 현상을 감안하면, 어떤 투자를 결정할 때, 매우 불안하다면 오히려 투자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고,, 성공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이고 마음이 편안하다면 오히려 투자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대중이 가는 길에 꽃 길이 없다’. ‘대중과 항상 반대편에 서라’는 속담은 모두 이러한 심리를 역이용하라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

 

[김희주 대우증권 상품개발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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