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자금조달 포트폴리오로 보는 관리의 중요성
삼성카드 자금조달 포트폴리오로 보는 관리의 중요성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7.06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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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조달 및 우수한 유동성 관리 평가
보수적 관점 내실 성장 전략 이어갈 듯
(CI=삼성카드)
(CI=삼성카드)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삼성카드의 자금조달 포트폴리오가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타 카드사 대비 상대적으로 각별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험한 업황의 파고를 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 "단기차입 의존도 제로…카드사 평균은 6.6%"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삼성카드의 자본총계는 7조4707억원, 자산총계는 27조6436억원, 이 중 전체 카드자산은 약 23조6000억원이다. 카드자산 중 카드론 자산은 5조6000억원으로 23.9%를, 현금서비스 자산은 1조원으로 4.2%를 각각 차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합계 평잔은 17조1007억원이다. 회사채 비중이 약 12조원(70%) 규모로 가장 크고 유동화차입금 2조8000억원(16.4%), 기업어음 2조3000억원(13.5%)로 구성됐다. 삼성카드는 수신 기능이 없는 신용카드사로서 자본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금은 회사채, 전자단기사채, ABS(자산유동화증권) 등을 통해 필요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유동성 리스크의 관리대상은 현금흐름을 수반하는 자산 및 부채다. 업계의 유동성 리스크 관리지표에는 회사채 만기 분포와 즉시 가용 유동성 비율(유동성자산/1개월 내 만기 도래 부채), 단기조달 비중(발행만기 1년 이내 부채/총차입부채) 등이 주요 지표로 포함된다. 

특히 삼성카드는 안정적인 자금조달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해 만기구조를 대체적으로 장기화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총채권 중 약 95%인 카드자산은 표면 만기가 단기라 하더라도 사실상 매월 반복적으로 거래가 발생함을 감안해 장기자산으로 인식하고 장기 조달계획을 수립하는 식이다. 

삼성카드의 단기차입 의존도가 경쟁사 대비 매우 낮게 나타난다는 점도 특징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2020년 12월~올 3월 말까지 발행만기 1년 이내 차입부채를 뜻하는 단기차입 의존도를 제로(0%)로 유지 중이다. 같은 기간 3.9%에서 6.6%로 상승한 카드사 평균 대비 다른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단기차입 의존도를 경쟁사별로 보면, ▲신한카드 2.9%→4.1% ▲KB국민카드 3%→7.9% ▲현대카드 12%→5.9% ▲우리카드 4.5%→11% ▲롯데카드 1.6%→4.9% ▲하나카드 3.1%→12.1%로 집계됐다. 현대카드와 올 1분기 신한카드(전 분기 대비 -0.2%p 하락)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들이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1년 이내 만기도래 자산/부채 비율도 삼성카드는 347.5%로 경쟁사 평균(264%)을 크게 상회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삼성카드가 장기자금 조달 기조 유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자산/부채 만기구조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삼성카드가 회사채 위주의 장기 조달 및 우수한 유동성 관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료=한국기업평가)
(자료=한국기업평가)

■ 조달구조 다변화…"리스크 관리 철저히 할 계획"

삼성카드 조달구조는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회사채 비중이 줄고 장기CP(기업어음) 비중이 증가하는 등 소폭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금리 변동에 따른 영향력을 축소하고 유동성 관리능력은 제고하려는 기조는 이어가고 있다. 우선 지난 3월 말 기준 CP잔액(2.3조원) 전액도 전부 만기 1년 이상으로 구성했다. 

CP 발행은 앞서 지난해 4월 약 3년 만에 재개한 바 있다. 작년 4월~10월 약 6개월 동안 3차례에 걸쳐 1조9000억원(표면금액)어치 CP를 찍었다. 올해는 지난 2월~6월 말까지 4차례의 기업어음을 발행해 총 1조3200억원을 조달했다. 2분기도 10년 만기 CP 등을 포함해 전액 만기 1년 이상으로 발행했다.       

다만, 지속된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빅테크와의 경쟁 심화, DSR규제 강화, 금리 상승기 이자비용과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 등은 업계의 공통사항이자, 부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날 금감원장도 카드사·캐피탈사 CEO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악화된 자금조달 여건 등을 언급하며, 단기 무리한 영업확장이나 고위험 자산확대는 자제하길 바란다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카드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와 내실성장 위주의 경영전략을 펴나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급격한 물가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경기침체 등 복합 위기가 현실화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카드업계 경영환경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및 데이터 경쟁력 등 미래 성장동력 기반은 지속 확보하는 한편, 기준금리 인상, 경기침체 등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내실경영 기조 하에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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