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투자 수익률의 지속 가능성…학계·전문가 시각은
ESG 투자 수익률의 지속 가능성…학계·전문가 시각은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6.30 2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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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연-고려대 지배구조연구소, 'ESG 투자의 지속가능성' 심포지엄
"공적 연기금 ESG 투자, 장기 안정성·지속가능해야 선관의무 인정"
"코로나 유행기간 대상 분석결과, E(환경) 우수할수록 주가도 상승"
김우찬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가 30일 자본시장연구원과 고려대학교 기업지배연구소 공동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자본시장연구원과 고려대학교 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30일 여의도 금투센터 3층 불스홀에서 ESG경영의 주요한 배경이 되고 있는 'ESG 투자 수익률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우찬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가 'ESG 투자의 성과와 영향력에 관한 기존 연구 고찰'을 주제로,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공적연기금의 ESG 투자와 수익성과'를 주제로, 나현승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가 '국내기업의 ESG 경영과 주가 수익률'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김우찬 교수는 ESG 투자를 재무학계에서는 환경·사회 중심의 E&S 투자라는 용어를 쓰고 있으며, E&S의 투자유형은 ①소극적 선별 방식 ②적극적 선별 방식 ③통합 방식 ④인게이지먼트(주주활동) 방식 등 4개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4개의 유형 중에서 어떤 방식에서 초과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지가 궁금증이다. 정보적 측면에서 선별방식과 통합방식 모두 공개정보를 활용하는 반면, 인게이지먼트는 새로운 정보를 창출한다는 데 차이점이 있다.

김 교수는 ▲공개정보가 주가에 즉각적이고 완벽하게 반영되는 효율적인 자본시장 ▲좋은 일을 했다는 만족감(비금전적 요인)으로 효용을 얻지 않고 기대수익률과 위험만을 고려해 투자하는 투자자들 ▲시장위험 프리미엄에 의해서만 기대수익률이 결정되는 3개 조건을 가정했을 때, 공개정보에 입각한 E&S 투자는 이론적으로 초과수익률이 0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E&S 인게이지먼트(주주활동) 방식의 투자는 공개정보에 입각한 E&S 투자와는 다르게 향후에도 양(+)의 초과수익률을 보일 수 있고, 투자 대상의 E&S 성과를 개선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주주에 의한 E&S 인게이지먼트 투자 활성화를 위해 우리나라에 권고적 주주제안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남재우 연구위원은 공적연기금의 ESG 투자는 장기 투자자 중심의 재무적 중요성에 집중해야 하며, 그 결과는 투자수익률의 장기적 안정성과 지속가능성 제고로 확인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자료=자본시장연구원)
남재우 선임연구위원 '공적연기금의 ESG 투자와 수익성과' 중. (자료=자본시장연구원)

남 연구원은 "국내 ESG 투자의 견인 주체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연기금이며, 이러한 공적연기금의 ESG 투자는 재무적 관점에서 투자 수익률의 장기적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이 제고되는 경우에만 연금 가입자에 대한 선관의무(fiduciary duty)가 인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적 연기금의 벤치마크 지수를 활용한 패시브 통합전략은 대부분 시장의 SRI(사회책임투자) 펀드에 대한 위탁운용으로 실행되나 국내 SRI 펀드의 전반적인 운용역량 미흡으로 인해 일반 인덱스 펀드와의 차별성이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ESG 투자전략 관점에서 SRI 펀드에 대한 외부위탁운용은 초과수익 창출을 통한 수익률 제고 목적보다는 변동성 축소에 의한 위험조정 수익률 제고 또는 위기상황에서의 하방위험 보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사진=화이트페이퍼)

나현승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코로나 19로 인해 자산가치가 급격히 변동한 경제위기 시 기업의 ESG 경영이 주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는 2020년 1월~6월 기간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중이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자료가 존재하는 583개의 국내 비금융기업을 표본으로 2020년 1월 20∼3월 20일(주가 하락기), 2020년 3월 23∼6월 5일(주가 회복기) ESG가 주가 수익률의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분석했다. 

나 교수는 "패널 회귀분석에서 이중차분법과 기업 및 거래일 고정효과를 사용해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이전의 기업 특성을 모두 통제한 결과, 기업의 ESG 평가가 우수할수록, 특히 E(환경) 분야 평가가 우수할수록 코로나 유행 기간 주가 수익률이 이전 기간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분석 결과는 ESG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주주 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관련해 긍정적인 실증 근거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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