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경기전망도 어둡다…'삼중고' 빠진 한국 경제
다음 달 경기전망도 어둡다…'삼중고' 빠진 한국 경제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6.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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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 92.6
작년 1월 이후 '최저'
지난달 실적도 86.1에 그쳐
고물가‧고환율‧고금리…"기업하기 좋은 환경 필요"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계절적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올해 들어 가장 낮운 수준이다. 지난달 BSI 실적치 역시 코로나19가 잠시 주춤했던 202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내 경제가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삼중고'에 빠지면서 기업들의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 내달 BSI 전망 92.6…제조업·비제조업 '동반 부진'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월 BSI 전망치는 지난해 1월 나타낸 91.7 이후 최저치인 92.6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3월 102.1을 나타내면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됐던 기업 활동은 4월(99.1), 5월(97.2), 6월(96.3), 7월(92.6) 등을 기록하면서 침체에 빠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BSI 실적치도 갈수록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BSI 실적치는 2020년 9월(84.0)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인 86.1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BSI 실적치는 104.3을 기록한 1월 이후로는 줄곧 100을 하회하고 있다. 2월(91.5), 3월(99.4), 4월(94.1), 5월(97.2), 6월(86.1) 등으로 집계되면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부진에 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경기 BSI 추이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종합경기 BSI 추이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다음 달에도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동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 전반의 경기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7월 업종별 BSI를 살펴보면 제조업(90.4)과 비제조업(95.1)이 2개월 연속으로 동시에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은 이에 대해 제조업의 업황 부진이 비제조업으로 전이됐다고 진단했다.

세부 산업별 BSI를 살펴보면 대부분 업종이 기준치를 밑돈 가운데 비금속 소재‧제품(57.1)이 가장 부진했다. 공급망 훼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진 탓이다. 이어 섬유·의복(63.6)이 소비 위축에 따른 판매 부진과 재고 증가 우려로 전망이 어두웠다. 비제조업 중에는 전기·가스·수도(78.6)가 도시가스 수요 감소 등 계절적 요인으로 경기전망이 가장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 업종으로는 전자·통신장비(117.6), 건설(102.9) 등으로 집계됐다.

■ 7월 투자 전망, 15개월만에 100 아래로

조사 부문별 BSI를 보면 재고(103.6), 투자(99.7), 수출(99.0), 자금사정(97.1), 채산성(95.8), 내수(95.8) 등 고용(103.9)을 제외한 전 부문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은 수출(99.0)과 내수(95.8)가 부진에 빠진 이유로 주요기관의 세계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과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구매력 위축 우려를 꼽았다.

특히 투자(99.7)는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에 따른 부정적 경기 전망이 심화되면서 작년 4월(99.4) 이후 15개월 만에 기준치 100에 못미쳤다. 투자가 가장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 업종은 전자·통신장비(117.6)로 조사됐는데 자금사정은 여가·숙박 및 외식(112.5)보다는 낮았다.

제조업 세부업종 7월 전망 BSI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자금사정(97.1)과 채산성(95.8)은 오는 7월에도 침체될 전망이다.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이다. 전경련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회사채 금리 상승, 증시 부진 등이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환율 급등으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과 제품 판매 부진이 기업 채산성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인한 정부 정책의 한계로 어느 때보다 기업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규제를 혁파하고 세 부담을 낮춰 기업들의 경영 활력을 부여하는 동시에 해외 자원 개발 활성화 등으로 국제 원자재 수급을 근원적으로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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