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x 외국계은행, 직원 생산성 어디가 더 높을까
지방은행 x 외국계은행, 직원 생산성 어디가 더 높을까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6.2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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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자산, 부산·SC·대구·경남·광주·씨티·전북·제주 순
충전이익 크기는 SC·부산·대구·경남·광주·씨티·전북·제주 順
(왼쪽부터 시계방향)박종복 SC제일은행장, 안감찬 부산은행장, 최홍영 경남은행장, 임성훈 대구은행장, 유명순 씨티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서한국 전북은행장, 박우혁 제주은행장. (사진=각 은행)
(왼쪽부터 시계방향)박종복 SC제일은행장, 안감찬 부산은행장, 최홍영 경남은행장, 임성훈 대구은행장, 유명순 씨티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서한국 전북은행장, 박우혁 제주은행장. (사진=각 은행)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지난 1분기 국내 지방은행 6곳과 외국계은행 2곳의 직원 1인당 생산성에서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이 나란히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두 은행은 직원 한 명이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이 주요 시중은행에 못지 않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점당 효율성은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 절차를 밟고 있음에도 대출금과 예수금 규모 면에서 모두 1위를 이어갔다. 직원 생산성과 영업점당 효율성 증가폭으로는 SC제일은행과 경남은행이 가장 약진했다. 전반적으로는 대부분 지방은행이 외국계은행 대비 우월한 생산성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부산·경남 '1위'... 지방은행 대부분 앞서 

24일 BNK부산 DGB대구 BNK경남 광주 전북 제주 씨티 SC제일은행의 일반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올해 1분기 직원 1인당 6800만원의 충당금 적립 전 이익(충전이익)을 올렸다. 작년 1분기 5300만원, 5100만원보다 28%, 33% 증가한 것으로 국내 지방은행 6곳과 외국계은행 2곳 가운데 공동 1위를 석권했다. 

충전이익은 영업이익에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뺀 금액이다. 은행의 건물이나 지분 매각, 기업 구조조정 충당금, 충당금 환입액 등 일회성 요인은 제외된다. 결국 순수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뜻한다. 이를 전체 직원수로 나눈 1인당 충전이익은 직원 생산성과 영업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자주 쓰인다.   

전북은행은 1인당 충전익이 6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지만, 순위는 아쉽게 2위로 밀려났다. 이어 DGB대구은행과 광주은행이 각 6200만원으로 공동 3위에 올랐다. 하위권은 SC제일은행 5700만원, 한국씨티은행 3000만원, 제주은행 2900만원 순으로 장식했다. 제주은행을 제외한 모든 지방은행이 외국계은행을 앞질렀다. 

특히 경남은행과 SC은행의 직원 생산성 개선세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부산은행의 경우 줄곧 최상위권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경남은행은 2020년 1분기만 해도 1인당 충전이익이 3700만원으로 부산·광주(4500만원), 전북(4300만원), 씨티(4200만원)보다 낮고 SC(3600만원), 제주(2200만원) 대비 높아 하위권에 속했었다. SC은행은 55%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 대출금은 부산, 충전이익 규모는 SC가 커 

1분기 대출금은 부산은행이 52조원(+3.9조원)으로 대출자산 규모나 전년 대비 증가폭 모두 가장 컸다. 이어 SC·대구은행 47조원(+1.8조원, +1.3조원), 경남은행 37조원(+2.9조원), 광주은행 22조원(+1.7조원), 씨티은행 18조원(-2.9조원), 전북은행 16조원(+1조원), 제주은행 5조6361억원(+4158억원) 순이었다.    

하지만 대출자산 규모와는 달리 충전이익 규모는 SC은행이 가장 많았다. SC은행의 1분기 충전이익은 2074억원으로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부산은행은 22% 증가한 2020억원을 기록했다. SC은행은 직원수가 많고 실적도 부진해 생산성이 낮은 편이었다. 올해는 인건비 감축과 금리상승에 따른 이익증가(1분기 이자이익 +17%, 비이자이익 -21%) 효과로 풀이된다.

(자료=각사 자료 취합)
(자료=각사 자료 취합)

지난해 SC은행과 씨티은행은 고강도 인력 줄이기에 나선 바 있다. 각각 퇴직금 최고한도 6억원, 7억원을 제시하는 등 희망퇴직을 실시한 결과 약 500여명의 직원이 짐을 쌌다. 올 1분기 평균인력은 3669명, 2928명으로 전년보다 455명, 542명 줄었다. 같은 기간 많게는 141명, 적게는 3명이 떠난 지방은행과는 차이가 컸다.  

■ 영업점 효율은 씨티... 경남은 비대면 효과도    

영업점당 효율성은 영업점이 많지 않은 씨티은행이 가장 높았다. 씨티은행의 1분기 영업점당 예수금과 대출금은 6430억원, 4702억원으로 각각 2위인 SC은행 3392억원, 2534억원과 부산은행 3211억원, 2826억원을 크게 앞섰다. 씨티은행 영업점수는 39개로 제주은행(28개) 다음으로 적다. 제주은행은 영업점당 예수금 2121억원, 대출금 1990억원으로 6위에 올랐다.

증가폭으로는 경남은행(+23%)이 가장 약진했다. 경남은행의 1분기 영업점당 예수금은 3171억원, 대출금은 2775억원으로 작년 1분기 4위였던 대구은행을 한 단계 아래로 밀어냈다. 나머지는 SC은행이 189개로 가장 많고 부산은행(181개), 대구은행(179개), 광주은행(141개), 경남은행(131개), 전북은행(83개)다.  

은행별로는 경남은행이 생산성과 효율성 모두 두각을 나타낸 1분기였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이익이 성장한 부분도 있고, CIR 개선 노력도 많이 했다"며 "비대면 강화로 대출실적이나 카드 신청·발급 실적도 증가해 비용 요인도 덜 발생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BNK금융그룹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디지털 부분에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 성장과 디지털 전환, 판관비 관리 등 추진 성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실제 2020년 1분기와 연간 모두 55%대까지 치솟았던 CIR(영업이익경비율)은 43%대로 대폭 낮아졌다. CIR은 은행이 영업이익 대비 어느 정도를 판관비로 지출했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과 생산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1분기 다른 은행들 1인당 충전이익은 카카오뱅크(1억1100만원), 케이뱅크(1억1000만원), 신한은행(8200만원), 기업은행(7800만원), 하나은행(7500만원), KB국민은행(7100만원), 우리은행(6800만원), NH농협은행(5500만원), 토스뱅크(-1억6400만원) 등이었다. 평균 직원수는 6개 대형은행 1만3479명, 외국계은행 2199명, 지방은행 1923명, 인터넷은행 592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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