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위메이드·카겜, 하반기 게임시장 포문…성적은 '극과 극'
넷마블·위메이드·카겜, 하반기 게임시장 포문…성적은 '극과 극'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6.24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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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닷새째 유지
미르M, '리니지 라이크' 그대로 답습
'황정민'도 못 구해준다
장기흥행 부진 땐 수익성 타격 불가피
이미지=넷마블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하반기 게임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지난 분기 적자 전환하면서 ‘혹한기’를 겪고 있는 넷마블과 '위믹스'로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개척하겠다고 선언한 위메이드, '오딘'으로 발돋움한 카카오게임즈까지 각자의 사정도 다양하다. 이들 게임사가 선보인 게임들이 초반 성적표를 받았다. 업체별 희비는 극명하게 갈리는 모양새다.

■ 넷마블·위메이드·카겜 신작 속속 출시

2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과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등은 최근 하반기 국내외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해 신작 출시에 돌입했다.

먼저 넷마블은 지난 15일 캐주얼 게임 '머지 쿵야 아일랜드'를 글로벌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머지 쿵야 아일랜드는 넷마블의 자체 IP(지식재산권) '쿵야'를 활용한 머지(합병) 장르의 모바일 게임이다. 주로 서구권에서 인기를 끄는 장르로 알려졌다. 이용자는 세 가지 오브젝트를 합쳐 새로운 오브젝트를 만드는 형태로 게임을 진행한다. 머지를 통해 모은 자원과 쿵야 캐릭터를 이용해 '나만의 섬'을 직접 만드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머지 쿵야 아일랜드는 지난 15일 오전 11시 출시된 이후 5시간 만에 국내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에 올랐다. 넷마블은 지난 1분기 10년 만에 영업적자를 내면서 하반기 내놓을 신작에 사활을 걸겠다고 밝혔는데 순조로운 출발인 셈이다.

'미르' IP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역사를 기록한 위메이드도 신작 '미르M:뱅가드 앤 배가본드'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미르M은 중국 동시접속자수 80만명, 누적 매출액 2조2000억원이라는 진기록을 가진 '미르의전설2' 세계관을 활용해 개발된 모바일 게임이다. 위메이드는 미르M 출시를 앞두고 '올해 최대 기대작'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활발한 마케팅을 펼쳐왔다.

미르M은 8방향 그리드 전투와 쿼터뷰를 활용한 전략과 전술이 중요 게임 요소다. 위메이드는 이에 더해 게임 서비스 노하우와 언리얼 엔진 등 최신 기술을 아낌없이 담았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사전 테스트에 참여했던 이들 10명 가운데 9명이 '게임을 추천할 생각이 있다'라고 응답했다. 미르M의 고유 성장 시스템인 '만다라'에 후한 평가를 줬다는 평이다. 이에 골수 '미르' 팬들은 물론 신규 이용자들의 유입까지 업계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사진=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는 이보다 앞선 지난 20일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일본의 게임 개발사 '사이게임즈'가 지난해 2월 일본에서 선보인 게임이다.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퍼블리싱을 맡았다. 실존하는 경주마의 이름과 영혼을 이어받은 캐릭터를 육성하고 레이스에서 승리하는 등 각 캐릭터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경쟁하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우마무스메는 작년 일본 출시 이후 올해 4월까지 1400만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트위터 세계 트렌드 1위에도 올랐다. 몰입도 높은 스토리 전개와 카툰 렌더링 그래픽, 자유로운 육성 전략 등이 특징이다. 앞서 지난 4월 26일부터 진행한 사전 예약에는 100만명이 몰리기도 했다.

■ '우마무스메' 웃고 '미르M' 울고

넷마블과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모두 굴지의 게임 업체인 만큼 이들 신작에 대한 관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들 게임이 출시 직후 많게는 열흘, 적게는 이틀째를 맞이하면서 초반 성적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업체 모바일인덱스의 실시간 마켓별 순위를 보면 이날 출시 열흘째를 맞은 넷마블의 '머지 쿵야 아일랜드'는 무료 게임 순위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4위, 애플 앱스토어 6위를 기록 중이다. 매출 순위로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30위에 올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순위권 밖이다. 출시 직후 매출로 흥행 여부가 결정되는 MMORPG 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매출 순위는 아직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가 선보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출시 10시간여 만에 기록한 매출 1위를 닷새 동안 지키고 있다. 머지 쿵야 아일랜드처럼 같은 MMORPG 장르가 아닌 게임임에도 상대적으로 흥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마무스메는 이날 기준 무료 게임 순위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1위, 애플 앱스토어 5위를 기록했다.

이미지=카카오게임즈

매출 순위도 높다. 우마무스메는 구글 플레이에서 매출 5위를 기록하면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이모탈'을 제쳤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1위다, 같은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오딘:발할라라이징'과 성벽으로 여겨져온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넘어섰다. 애플 앱스토어 상위권을 굳게 지키던 넥슨의 '피파온라인4M'도 우마무스메에 자리를 내줬다.

당초 우메무스메는 서브컬처(하위문화) 색이 짙고 일부 매니아층이 아니면 다소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미소녀'를 주제로 했기에 흥행이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단순한 게임 진행 방식에 비해 몰입감 있는 '경마'를 주제로 했다는 점이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위메이드의 초 기대작인 '미르M'은 다소 부진한 성적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출시 이틀째를 맞은 미르M은 마켓별 무료 게임 순위에서 구글 플레이 3위, 애플 앱스토어 9위에 머물렀다. 매출은 더 안 나오고 있다. 이날 미르M의 구글 플레이 매출은 순위권 밖이고 애플 앱스토어 매출은 8위다.

미르M은 평점도 세 게임 가운데서 가장 낮다. 구글 플레이 기준 미르M의 평점은 5점 만점에 4.3점이다. 우마무스메와 머지 쿵야가 각각 4.7점, 4.4점을 기록하고 있는 데 비해 저조한 평가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미르M은 3.7점에 머물러 있다. 머지 쿵야는 4.9점, 우마무스메는 4.6점을 기록 중이다. 당초 미르4 글로벌 버전과 미르M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통해 위믹스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주겠다던 장현국 대표의 의지가 발현도 되기 전에 무너질 위기에 처한 셈이다.

미르M이 초반 흥행에 실패한 데는 국내에 만연한 '리니지 라이크' 게임의 한계를 그대로 답습했다는 점이 꼽힌다. 미르M에는 탈 것, 화신, 영물 등 리니지 라이크 게임의 전형적인 수익화 모델(BM)이 그대로 탑재됐다. 또 이들 모델의 뽑기 확률은 희귀도가 높아질수록 극악에 가깝다.

일례로 술사 화신 소환은 등급이 매겨지는데 일반 등급이 등장할 확률은 7%대인 반면 한 단계 위인 고급 등급에서는 확률이 1.8%대까지 급격히 떨어진다. 최고 등급인 신물 등급의 술사는 등장할 확률이 0.0005%다. 특히 탈 것이나 영물은 고유의 특징을 지녀 가방 무게나 공격력, 이동속도 등이 등급별로 다르다. 캐릭터의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게임 내 재화인 동전으로는 화신과 영물을 하루에 한 번만 소환할 수 있지만, 현금 결제를 통한 금화로는 제한이 없다.

배우 황정민이 출연한 '미르M' 쇼케이스 영상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가 '미르M'의 장기 흥행까지 실패할 경우 광고 등으로 사용한 마케팅 비용을 회수하기 어려워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도 제기된다. 위메이드는 배우 황정민과 오정세, 조수민 등을 광고 모델로 섭외했다. 또 강남역과 판교역에서는 지하철 광고를, 광화문 등 서울 시내 일대에서는 옥외 광고를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버스 광고도 활용했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 1분기 135억원을 광고선전비용으로 썼다. 전 분기(64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전체 영업비용(1245억원)은 매출액(1310억원) 대비 95%에 달한다. 2분기 미르M에 쏟아부은 광고비가 1분기 대비 증가한 데 비해 게임 실적이 나오지 않을 경우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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