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내려도 거래 없어…부동산 '빙하기' 맞나
아파트값 내려도 거래 없어…부동산 '빙하기' 맞나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6.23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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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값 낙폭 키워…-0.03% 기록
전세 하락세, 강남 3구 '위협'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내림세다. 연이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매매값이 낙폭을 한층 키웠다. 금리 인상의 여파와 함께 물가상승률이 가파르게 뛰면서 경제 활동 전반이 침체된 탓이다. 매물은 쌓이고 있지만 급매물만 일부 거래되는 등 거래 활동 자체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 서울 25개구 중 21개구 매매값↓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값은 전주 대비 낙폭을 키우면서 -0.0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마지막 주 하락 전환한 이후 4주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이번 주 서울에서는 용산구(0.01%→0.00%), 동작구(0.00%→0.00%), 강남구(0.00%→0.00%), 서초구(0.02%→0.02%)를 제외한 21개 구에서 아파트 매매값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용산구는 지난주까지 12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번 주 보합 전환하면서 매매값 상승세가 일단락된 모습이다. 강남 3구에서는 송파구(-0.01%→-0.02%)가 하락 폭을 키웠고 강남구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서초구는 송파구의 하락세와 강남구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재건축이나 중대형 단지 위주로 상승장을 이어가면서 일대 아파트 매매값을 끌어올렸다.

강북 권역은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감소한 가운데 매물이 쌓이면서 낙폭을 키운 곳이 다수 관찰됐다. 서대문구(-0.03%→-0.06%)는 홍은동과 북아현동 중소형 단지 위주로 낙폭을 키웠고 노원구(-0.04%→-0.05%)는 상계·중계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은평구(-0.02%→-0.05%)는 녹번동 위주로 매매값이 내리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은 "급격한 금리 인상 부담과 경제 위기 우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등 다양한 하방 압력으로 매수세와 거래 활동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 강남·서초까지 하락세 번지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동일한(-0.01%) 하락세를 나타냈다. 강남 4구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 권역에서는 강남 3구인 강남구(0.03%→0.02%), 서초구(0.02%→0.00%), 송파구(-0.01%→0.00%)와 함께 이들 지역과 인접한 강동구(0.00%→0.00%), 동작구(0.01%→0.00%) 등이 하락세를 비껴갔다. 다만 강남구와 동작구는 상승폭이 줄었고 서초구는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보합세로 돌아섰다. 송파구만 낙폭을 줄였다. 전셋값 하락세가 강남 핵심 입지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구는 학군 수요가 꾸준한 대치·역삼동 (준)신축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초·송파·강동구는 대체로 혼조세를 보이면서 보합을 나타냈다.

양천구는 이번 주 강남 권역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크게 내린 지역으로 기록됐다. 지난 1월 넷째 주 하락 전환한 양천구는 이번 주까지 2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이날까지 누적 전셋값 상승률이 -0.93%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강북 권역에서는 중랑구(0.00%→0.01%)와 도봉구(0.01%→0.01%), 성동구(0.01%→0.01%)를 뺀 전 지역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랑구에서는 묵동과 상봉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소폭 상승했다. 서대문구는 충정로 일대와 북가좌·남가좌동을 중심으로 매물이 쌓이면서 전셋값이 내렸다. 마포구는 성산동 일대 구축 단지와 아현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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