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최초 부동산 구입 역대 최저…거래절벽에도 집값 안 떨어지는 이유
생애최초 부동산 구입 역대 최저…거래절벽에도 집값 안 떨어지는 이유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6.20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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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금리인상·물가상승 3중고에
생애최초 부동산 구매율 최저 기록
"정 정부 억제책이 거래 막아"
"신고가·신저가로 떨어진 것처럼 보일 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올해 들어 생애최초로 부동산을 구입한 이의 수가 역대 최저를 나타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이은 대출 규제와 함께 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의 영향이 동시에 작용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거래 침체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지난 정부의 '3중 억제책'으로 거래 절벽은 이어지겠지만, 값은 크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올 들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 4만명 아래로

20일 직방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까지 전국에서 생애최초로 부동산을 구입한 이의 수는 월평균 3만8749명으로 조사되면서 처음으로 4만명 선이 붕괴됐다. 지난 2010년 통계가 발표된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전체 부동산 매수자 가운데 생애최초 매수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3.9%를 기록하면서 지난 2017년(23.6%)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에서 더욱 심화됐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 지역에서 부동산을 생애최초로 사들인 이의 수는 월평균 4389명이다. 2010년 통계 발표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연령대별로는 39세 이하의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월평균 2441명으로 집계됐다. 역시 2010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비중은 전체의 55.6%로 지난 2016년(5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어 40세~59세이하 1629명(37.1%), 60세 이상 318명(7.3%) 등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감소율은 39세이하 45.3%, 40세~59세이하 33.8%, 60세 이상 41.3% 등으로 나타나면서 거래가 절반 가까이 뚝 줄었다.

■ 거래량 감소에도 영향…"자금 조달 어려워"

생애최초 매수자 감소는 거래량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부동산 거래 현황을 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서울시내 아파트 거래는 1월(1087건), 2월(814건), 3월(1436건), 4월(1750건), 5월(1594건) 등으로 집계됐다. 직전 얀도인 2021년 1월(5767건), 2월(3840)건, 3월(3761건), 4월(3655건), 5월(4901건) 등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준이다.

전국 부동산의 월평균 생애최초 매수자수 및 매수비율 연간 추이 (자료=직방)

직방은 생애최초 매수자가 줄어든 것과 관련 "부동산 보유자의 경우 기존 부동산을 활용하거나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부동산 비 보유자는 대출 외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부동산 시장으로 진입이 어려웠다"며 "2020년~2021년 전국 월평균 5만명이상이 신규 유입되면서 남은 대기 수요가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거래 절벽의 까닭을 다른 곳에서 찾았다. 전 정부의 억제책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지난 정부의 보유·취득·매도 억제 정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거래 절벽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서울과 지방 간의 양극화, 서울 지역 내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같은 거래 절벽에도 부동산 가격은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 대표는 "향후 아파트값은 약보합으로 갈 것"이라면서 "통계에서는 집값이 하락했다고 나오지만, 신고가와 신저가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값이 내리는 듯한 착시를 일으킨 것이지 이를 두고 중간값도 내렸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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