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다 숨고르기 들어간 은행주 어떻게 될까
잘 나가다 숨고르기 들어간 은행주 어떻게 될까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6.0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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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은행 Weekly 보고서
지난주 코스피 대비 3.1%p 초과하락
(자료=구글 금융)
국내 은행주 주가 추이. (자료=구글 금융 캡처)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국내 은행주가 지난주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도 기관들이 매도세로 대응한 데다 경기침체 우려가 재부각된 탓이다. 금리 인상기 증익 기대감으로 올 상반기 견조한 상승률을 낸 주요 은행주의 향후 주가 추이는 주주친화 노력과 경기침체 우려 약화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 기관 매도세로 약보합 마감... 종목별로는 차별화 

7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3일 종가 기준 국내 은행주는 지난주 대비 1.9% 하락하면서 코스피 지수(+1.2%)보다 3.1%p 초과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대비 상승률은 은행주가 10%, 코스피가 -10.3%를 각각 기록했다.   

종목별 주간 상승률은 KB금융(-2.7%), 신한지주(-1.0%), 하나금융지주(-3.0%), 우리금융지주(-2.0%), 기업은행(-0.9%), BNK금융지주(-0.4%), DGB금융지주(-0.9%), JB금융지주(+0.2%), 카카오뱅크(-0.2%)로 나타났다. 전년 말 종가와 비교하면 신한지주(+15.4%), 우리금융지주(+15%), 하나금융(+13.2%), 기업은행(+8.3%), JB금융(+6.0%), KB금융(+5.8%)가 상승세고 BNK금융(-7.0%), DGB금융(-7.8%), 카카오뱅크(-30.3%)는 하락세다.  

국내증시는 지난달 31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리밸런싱 효과로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MSCI 리밸런싱 당일 하루 국내증시 외국인 순매수액은 약 1조55억원(코스피 1조57억원, 코스닥 -20억원)에 달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외국인 투자자는 약 1조2000억원 규모(코스피 1조3120억원 순매수, 코스닥 1030억원 순매도)을 순매수했다. 최근 흐름을 보면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다. 외국인은 작년 중 26조원, 지난 3일까지 올해 중 총 13조9000억원의 국내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주 은행주 주가를 밀어내린 건 기관들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KB금융 신한 하나 우리 4대 금융지주 주식을 지난 한 주 930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합계 1070억원을 내다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은행주 기준으로는 890억원 순매수했지만 국내 기관들이 113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경기침체 우려가 재부각된 점도 은행주가 약보합세를 보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31일 MSCI 리밸런싱 당일에만 외국인이 은행주를 약 1150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 선호주였던 KB금융과 하나금융을 중심으로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장중 큰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국내 기관들의 차익실현성 매물 또한 대거 출회되며 약보합으로 마감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됐음에도 JP모건 다이먼 회장이 경제 허리케인이 온다고 경고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부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특징주로는 하나금융지주가 꼽혔다. 하나금융지주는 지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자 은행주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4.5%)을 기록했으나, 지난 2일 환율이 상승 반전하자 당일에만 주가가 3.8% 하락했다.

다른 특징으로는 외국인 순매수와 국내 기관 순매도가 모두 KB금융과 하나금융 두 종목에 집중된 가운데, 기관 중에서는 특히 연기금이 최근 은행주를 지속 팔아치우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최 연구원은 "시장에서 하나금융이 환율민감주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KB금융도 국내 기관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다시 약세 전환했다. 특히 연기금 계정은 4월 중순 이후 KB금융을 비롯해 국내 은행주를 쉬지않고 순매도 중"이라고 짚었다. 

■ 이번주 선호 종목은... 금리 기대감 VS 경기침체 우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주 은행주 선호 종목(주간 단위의 단기 선호 종목으로서 당사 최선호 종목 및 중장기 선호 종목과는 다를 수 있음)으로 신한지주와 기업은행을 각각 제시했다. 신한지주의 경우 신한금융투자의 여의도 사옥 매각익이 발생하면서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조7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정욱 연구원은 "비록 일회성 이익이지만 표면 순익 확대로 DPS(주당배당금) 결정 시 여유가 생겼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요인으로, 2분기 NIM(순이자마진) 개선 폭도 10bp를 상회해 은행 중 NIM 상승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기업은행에 대해서는 "코로나 직전인 2020년초 이후 주가가 5.5% 하락해 동기간 하락한 유일한 은행주"라며 "현 PBR(주가순자산비율) 0.31배로 방어적 매력이 매우 높은 데다 실적과 NIM 등에서도 타행 대비 뒤쳐지지 않는 상황이고, 향후 초저금리 리프라이싱(금리재산정) 가능성 등이 모멘텀으로 작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글로벌 금리가 다시 상승 전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주 주가들이 크게 반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은행주의 초과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앞서 지난달 24일 보고서에서도 올 하반기는 다소 주가상승률이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주주친화 노력과 경기침체 우려 약화 여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최정욱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금리 급등에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도 점차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가 더 이상 은행주에 호재로만 작용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며 "간간히 방어적 매력이 부각될 수는 있지만 초과상승세가 계속되기는 쉽지 않다는 기존 의견을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다. 

(자료=하나금융투자)
(자료=하나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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