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신사업으로 친환경 에너지기업 전환 속도낸다
현대오일뱅크, 신사업으로 친환경 에너지기업 전환 속도낸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5.3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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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가 DL이앤씨와 ‘탄소저감 친환경 건축소재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CCU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사진=현대오일뱅크)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DL이앤씨와 함께 ‘탄소저감 친환경 건축소재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CCU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로 시멘트, 콘크리트, 경량블록과 같은 건축소재를 만드는 것인데 2022년 대산공장 내 연간 10만톤 규모 공장을 건설한다. DL이앤씨는 CCU 설비의 설계∙구매∙시공에 참여하고 친환경 탄산화제품으로 만든 시멘트, 콘크리트 등을 건축·토목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고순도 경질탄산칼슘 시장을 30% 이상 점유율로 선도하고 있는 태경산업과도 CCU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종이의 백색도, 플라스틱의 광택 등을 높이는 첨가물인 경질탄산칼슘은 생석회 탄산화를 통해 만든다. 석회석을 단순 분쇄해 얻는 일반 탄산칼슘에 비해 부가가치가 큰 제품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자연에서 채굴해야 하는 생석회 성분을 정유 부산물인 탈황석고에서 분리, 이산화탄소와 반응시켜 고순도의 경질탄산칼슘을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해 원천 특허도 출원했다. 연내 완공될 실증 프랜트에서 연간 100톤의 시제품을 생산해 제지업계 등의 반응을 살펴본 후 본격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연간 25만톤의 탈황석고를 투입해 고순도 경질탄산칼슘 17만톤과 건축소재인 무수석고 15만톤을 생산하는 상용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약 7만톤을 포집∙활용하게 된다. 현재 경질탄산칼슘 국내 시장 규모가 연 15만톤 내외인 점을 감안,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두 가지 CCU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50만톤의 탈황석고를 재활용, 석고∙석회광산에서 직접 원료를 채굴할 때 발생하는 환경 파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으로 연간 10만톤에 달하는 온실가스 저감이 가능하다. 소나무 90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 양으로 이는 CCU 설비로 국내 최대 규모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석유정제업자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공정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 샌드박스를 산업통상자원부·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신청해 ‘실증을 위한 규제특례’를 승인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900톤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공정에 투입, 친환경 납사를 생산할 수 있고 1년 이후 갱신 여부가 결정된다.

이렇게 생산된 친환경 ‘그린 납사’는 대산공장 인근 한화토탈이 구매하기로 협의가 완료되었고 한화토탈은 해당 원료로 재순환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폐플라스틱의 반복 사용이 가능한 순환경제 구축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친환경 납사로 생산하는 공정에 대해 국내 정유사 최초로 국제 친환경 제품 인증제도인 ISCC PLUS(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 PLUS)를 취득하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 중앙기술연구원은 지난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기존 정유공정에 투입하는 실증 연구를 수행한 데 이어 물성 개선, 불순물 제거 등을 통해 다양한 열분해유 기반 석유·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뿐만 아니라 별도의 열분해 과정 없이 폐플라스틱을 바로 정유공정에 투입해 열분해와 제품 생산을 원스톱 처리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보유 중인 DCU(Delayed Coking Unit, 열분해공정)를 활용해 연간 5만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석유협회, 석유화학협회와 관련 업계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1톤 당 온실가스 약 0.5톤이 감축되는 방법론을 한국환경공단에 제출했고, 공단에서 이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연간 약 20만톤의 수소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블루수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회수,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를 위해 국내 최대 액체탄산제조업체인 신비오케미컬과 함께 올해 ‘액체 탄산 생산공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반도체 공정용 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 등을 제조하는 이 공장에는 현대오일뱅크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원료로 공급된다. 이번 사업협력을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전량을 회수해 제품화 하게 된다. 국내 정유업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기존 수소 생산 공장이 블루 수소 생산 기지로 변신 하는 셈이다.

수소를 차량용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수소공장에서 생산한 수소를 99.999%의 고순도로 정제하고 압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8월 대산 공장에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를 구축했다. 수소 정제설비에서 생산된 고순도 수소는 수소 이송 차량에 옮겨져 전국 충전소에 공급된다. 하루 생산 가능량은 3000kg로 수소차 넥쏘를 600대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 구축을 통해 자동차용 수소 출하 거점을 구축하고 향후 수소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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