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 팔린 집 2채 중 1채는 외지인 소유…'용와대'가 불 지핀 집값
용산서 팔린 집 2채 중 1채는 외지인 소유…'용와대'가 불 지핀 집값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5.18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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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지인 거래 역대 1분기 최대
집값 상승 예측?…용산구서 가장 많이 사들여
사진=연합뉴스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한강변 아파트 뒤편) 모습.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올해 들어 서울에서 발생한 주택 거래 3건 중 1건은 외지인 거래로 조사됐다. 이들은 용산구에서 주택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른바 '용와대'를 필두로 꿈틀댄 집값 상승세에 외지인이 활동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용산이 제2의 '강남3구'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18일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매매 거래 현황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주택 매매 거래량(1만4544건) 중 외지인의 거래는 440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기준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들이 주택을 가장 많이 사들인 지역은 용산구로 조사됐다. 올해 1~3월 용산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282건으로 집계됐는데, 외지인 거래는 111건이다.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가 나오기 시작한 시점부터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시세 차익을 노린 외지인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를 보면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가 나오기 시작하고 1주일이 지난 3월 마지막주 용산구의 아파트 매매값은 상승 전환했다. 올해 들어 상승 폭이 줄어들면서 2월 둘째 주부터 하락 전환, 내림세를 이어가던 일대 아파트값이 급격히 유턴한 셈이다.

용산구 일대는 신고가로 아파트값이 연이어 상승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산에서는 지난달 총 18건의 신고가 거래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0억원 이상 오른 신고가 거래는 총 3건이다.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더힐 전용면적 235.31㎡는 지난달 26일 직전 거래보다 20억원 뛴 85억원에 매매 거래됐다. 올해 들어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다. 한남동에 있는 형우베스트빌3차 전용 228.21㎡는 같은 달 15일 14억1000만원 오른 38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이촌동에 위치한 한강맨숀 전용 87.54㎡도 같은 달 26일 13억원 오른 38억원에 매매됐다.

이와 함께 올해 들어 규제 완화, 개발사업 추진 등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용산구 일대는 다시 한번 노른자 땅임을 증명했다. 서울시가 '35층 룰'로 불리는 층고제한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용산공원 개발 가속화 등 호재가 잇달아 발표됐다. 이에 더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선에 나서면서 용산의 단계적 개발을 시사하는 등 방치됐던 용산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대 아파트값은 '불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현재 서울시는 과거 무산됐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관련 용산정비창 부지를 토대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마치고 세부 계획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청와대의 용산 이전으로 행정 수요가 용산으로 몰려 랜드마크화되면서 규제 완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아파트값이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용산은 강남3구와 같은 핵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어 우상향 기조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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