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부담 커지자 월세로…전월세 역전, 강남까지 번져
전세 부담 커지자 월세로…전월세 역전, 강남까지 번져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5.16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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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인상·전셋값 부담에
"소형주택·오피스텔 공급 확대도 영향"
4월 주택종합 전세가격지수 3개월 연속 하락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서울의 전월세 아파트 거래 비중이 역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셋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작년 한 해 오른 비중이 워낙 큰 데다 대출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자금 마련이 용이한 월세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전셋값은 작년 폭등한 피로감에 완만한 감소세를 이어갔다. 월셋값은 꾸준히 오르는 모습이다.

■ 임대차 거래 절반 이상이 월세

16일 직방이 서울 지역의 확정일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의 임대차 거래 가운데 월세 거래의 비중은 절반이 넘는 51.6%를 처자헌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9년 전체 임대차 거래 중 41%를 차지했던 월세 거래는 2020년(41.7%), 2021년(46%), 2022년(51.6%)로 확대되면서 3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5월 사이 서울에서 월세 거래 증가 폭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된 지역은 관악구로 집계됐다. 관악구는 작년 56.3%를 차지했던 월세 비중이 올해 들어 64.2%까지 확대됐다. 월세 증가 폭이 더욱 커진 모습이다. 영등포구도 지난해 41.7%를 기록했던 월세 거래가 올해 들어 48.7%까지 확대되면서 절반에 가까운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남은 기간 거래에 따라 월세가 전세를 역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전세와 월세가 비슷한 규모를 보였던 강남구는 올 들어 월세 거래 규모가 전세 거래 규모를 역전했다. 지난해 49.2%였던 월세 거래는 올해 51.6%를 차지했다.

소형 주택과 오피스텔의 공급이 확대된 점도 월세 증가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작년까지 오피스텔의 입주 물량은 13만3959실이다. 이는 같은 기간 아파트 입주 물량(16만3411호)의 80%를 넘는 수준이다. 직방은 "이 기간 서울에서 준공된 주택 중 61.8%가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이었다"라며 "같은 시기에 서울에 준공된 주택의 경우 소형 주택이 주를 이뤘던 공급 시장의 특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서울 주택 월세가격지수 0.1%↑…전세는 3개월 내리 하락

이처럼 월세 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가격도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서울의 주택 월세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원구(0.16%)는 하계·상계동 등 역세권 위주로, 도봉구(0.12%)는 쌍문·도봉동 위주로 오름세가 가팔랐다. 종로구(0.11%)는 관철·명륜4가 등 교통 환경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올랐다. 특히 강북에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이 위치한 동북권의 월세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22% 오르면서 월셋값의 상승률이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은 "높은 전세 가격 부담과 전세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월세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셋값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서울의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전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4%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아파트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는데,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5%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2% 증가한 수준을 나타냈다. 작년 상승세가 워낙 컸던 탓이다. 지역별로는 강남보다 강북의 하락 폭이 컸다. 서대문구(-0.10%)는 홍제·대현동 구축 위주로, 종로구(-0.10%)는 홍파·무악동 등에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된 가운데 은평구(-0.07%)는 녹번·응암동 위주로 매물이 적체돼 하락하는 등 강북 지역 전체 하락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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