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즉석밥 2.0 시대 열겠다”... 순밥 업그레이드 버전 ‘The미식 밥’ 이번엔 통할까
하림, “즉석밥 2.0 시대 열겠다”... 순밥 업그레이드 버전 ‘The미식 밥’ 이번엔 통할까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2.05.16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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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가물 제로 구현...즉석밥 2.0 시대 열겠다
“프리미엄 전략은 계속될 것”
하림이 16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The 미식 밥' 11종 출시를 알렸다. 밥 소믈리에로 변신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하림)
하림이 16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The 미식 밥' 11종 출시를 알렸다. 밥 소믈리에로 변신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하림)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육계회사에서 종합기업식품으로 변모하려는 하림이 16일 ‘The미식 밥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고 ‘즉석밥 2.0’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준 하림산업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번에 출시된 The미식 밥은 다른 첨가물 없이 100% 국내산 쌀과 물로만 지은, ‘첨가물 zero’를 구현했다"며  ‘The미식 밥' 출시를 알렸다.

허 대표는 이어 “하림은 신선한 재료로 최고의 맛을 내는 것이 하림 기본 철학”이라며 이번 제품이 자사의 철학을 반영한 제품일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구사할 수밖에 없는 제품임을 강조했다.

하림은 지난해 ‘순밥’을 내놓으며 즉석밥 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 당시 하림은 쌀밥 시장에 그 어떤 보존제나 첨가물도 넣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타사 제품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프리미엄 전략을 펼쳤지만, 시장의 냉랭한 반응만 얻었을 뿐이었다. 현재 이 제품은 단종된 상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앞서 출시한 ‘순밥’과 다른 점이 무엇이냐는 질의가 가장 먼저 나왔다.

허준 대표는 “작년에 나온 순밥과는 품종과 공정이 다르다"면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해 현재 The미식 밥 11종으로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순밥이 즉석밥 1.0버전이라면 이번에 출시한 The미식 밥은 시장과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2.0버전이라는 설명이다.

하림의 이번 'The미식 밥'의 핵심 경쟁력은 '첨가물 zero’에 있다. 다른 시중 제품은 첨가물과 기타 물질이 들어가 있어 99.9%로 표기하지만, 하림의 The미식 밥은 쌀과 물로만 지은 만큼 원재료 표기가 100%다. 또 쌀과 물로만 지어 수소이온농도를 측정하면 집에서 지은 밥과 같은 중성(pH7)이 나오며, 그만큼 구수한 밥 냄새 외 시큼한 산취나 가공취 같은 이취가 전혀 없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고가 전략은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따라 경쟁력이 될 수도 있고, '자충수'도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The미식 즉석밥은 ▶백미밥 2300원 ▶현미밥, 귀리쌀밥 2800원 등 타사 제품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나와있다.

하림은 “공정과 설비 자체가 타사와 다르다 보니 가격이 다를 수 있다”고 답하고 있다. 

하림은 지난해부터 고가 전략을 시작했다. The미식 장인라면의 경우 지난해 국내 경쟁회사 대표 제품보다 2,3배 높은 가격인 2200원으로 출시했다. 오뚜기 진라면(770원), 농심 신라면(1000원대)와 비교해도 높은 가격이다. 이후 6개월여 만에 출시한 신제품 유니자장면도 프리미엄 전략을 펼쳤는데 온라인 몰에서 2개들이 제품가가 7000원대 후반으로 1봉지에 4000원 가까이 된다. 경쟁사 제품이 1000원 안팎에 팔리는 것을 생각하면 후발주자인 하림이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후발주자로서 이 같은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는 것에 대한 우려에 하림은 신선한 재료와 좋은 품질의 제품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이와 관련해 “하림의 식품철학은 자연의 신선한 재료로 최고의 식품을 만드는 것이며, The미식 밥 또한 이 철학과 원칙 속에서 집밥처럼 좋은 쌀과 맑은 물로만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또 “하림의 이 같은 철학 원칙을 언젠가 소비자가 알아줄 거라 생각한다”며 “가격을 10% 더 주고 살 수 있는 품질이냐는 것은 소비자가 판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림은 45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국내 즉석밥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The미식 밥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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