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부산·경남은행, 충당금 더 쌓아야 할까
BNK부산·경남은행, 충당금 더 쌓아야 할까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5.0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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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금감원장, 퍼펙트 스톰 우려 재차 언급 
코로나 특수로 대출 달렸는데...잔액은 느리게
2022년 1분기 BNK금융 경영실적. (자료=BNK금융지주)
2022년 1분기 BNK금융 경영실적. (자료=BNK금융지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BNK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코로나19 특수로 대출자산을 급격히 늘려왔다. 동시에 이번 1분기 공개한 실적까지 자산건전성 지표도 역대 최고 수준의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가파른 대출 증가세에도 충당금 적립 확대보다는 부실채권을 털어내면서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을 높여왔다. 다만 은행권의 각종 건전성 지표가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지원에 따른 착시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양행은 타행 대비 코로나 민감 업종 대출자산도 많아 잠재부실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을 한층 높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 건전성 지표는 역대급 클린... 잠재 부실위험은 글쎄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금감원장은 지난 3일 열린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자사주 매입, 배당 등은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이 유지되는 범위 내에서 신중하게 해야 한다"며 '퍼펙트스톰'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이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및 양적 긴축 영향과 선진국의 경기침체 우려, 신흥국의 디폴트 위험 확대, 3高(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직면한 국내 경제의 하방리스크 등을 거론하고 국내 은행권이 위기국면이라는 인식 아래 평상시의 기준에 안주하지 말고 잠재 신용위험을 보수적으로 평가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손충당금은 금융사가 실행한 대출에서 입을 수 있는 손실을 평가한 금액을 말한다. 은행들은 각 대출건에 대해 등급을 부여하고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개 분류기준에 맞는 충당금을 적립한다. 고정 이하부터는 흔히 부실채권(NPL·부실채권)으로 묶인다. 대손충당금은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돼 당장 덜 쌓으면 당장의 이익을 늘릴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1분기 충당금을 줄이고 또다시 실적 잔치를 벌인 지방은행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방은행은 총대출이 시중은행 대비 크게 작지만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60~65%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일각에선 금리 상승 및 2020년 4월부터 시작된 정부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조치 중단, 관련 건전성 지표 착시현상이 맞물린 가운데 잠재부실 리스크에 지방은행이 보다 취약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1분기 지방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광주은행(0.27%), 부산은행(0.31%), 전북은행(0.39%), 경남은행(0.42%), 대구은행(0.49%)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제각각 최저점을 경신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 합계액이 총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부실자산이 많은 은행이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대출 증가세가 가장 큰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요주의 대상으로 지목된다. 두 은행 모두 코로나19 이후 폭발한 가계, 기업의 자금 수요를 타고 중소기업 및 부동산 관련 대출자산이 양적 팽창을 거듭했다. 지난 2018~2021년 말 총대출 증가율(이하 전년 동기 대비)을 보면, 부산은행이 3.5%→6.15%→7.35%→10.8%, 경남은행은 3.4%→ 3.6%→7.2%→10.3%다.

올해도 BNK 산하 은행들은 큰 폭의 자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BNK금융 JB금융 DGB금융 경영실적과 팩트북 자료에 따르면 1분기 부산은행 총여신은 53조3711억원, 경남은행 총여신은 37조6029억원으로 8.1%(4조20억원), 8.4%(2조9226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DGB대구은행 49조2551억원(+2조1억원·4.2%), 전북은행 15조7103억원(+9886억원·6.7%), 광주은행 22조3873억원(+1조6632억원·8%)을 웃돌았다.

문제는 미래 손실위험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넉넉히 쌓아둔 건지 여부가 물음표로 남아있다는 점이다. 2019~2021년 말 기준 부산은행 총대손충당금잔액(대손충당금+지급보증충당금+채권평가충당금)이 4325억원에서 4100억원으로 5.2% 줄었고, 경남은행은 이 기간에 2410억원에서 2520억원으로 4.5% 증가에 그쳤다. 

BNK금융 2021년 사업보고서(단위:백만원). (자료=BNK금융지주)
BNK금융 2021년 사업보고서(단위:백만원). (자료=BNK금융지주)

이어 올해 1분기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대손충당금전입액을 219억원, 3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 30.9% 감축했다. 같은 기간 DGB대구은행 423억원(-15.4%), 전북은행 124억원(-20.5%), 광주은행 137억원(+220.6%) 등과 비교해도 감소폭이 컸다. 총대출 대비 충당금 비중을 뜻하는 대손비용률도 0.17%, 0.34%로 각 0.08%p, 0.20%p씩 낮아졌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최근 자산건전성 개선세는 부실채권을 떨궈내는 '자산클린화(부실채권 상매각)'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각 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은 올해 1분기 부산은행 251.09%, 경남은행 146.04%로 이 기간에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부실채권이 감소하면서 1년 전보다 각각 127.04%p, 45.89%p 상승했다.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은 1분기 대출채권을 각각 773억원, 471억원 규모로 상매각했다. 작년 한 해 동안에는 각각 2395억원, 2318억씩, 2018~2020년에는 경남은행이 4767억원, 4133억원, 2843억원, 부산은행이 6015억원, 5044억원, 3014억원을 각각 털어냈다. 1분기 연체율 하락은 물론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부산은행 1.49%, 경남은행 1.35%로 각 0.52%p, 0.50%p씩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경남은행, 부실채권 정리규모 부산은행 앞서기 시작 

한편 작년부터는 총대출이 적은 경남은행이 부산은행보다 더 많은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는 경남은행이 부산은행 대비 건전성이 열위해졌다는 반증으로도 해석된다. 경남은행은 울산공업단지, 창원국가산업단지, 마산자유무역지역, 양산산막산업단지 등 주요 영업 거점 및 우량기업 중심으로 대출을 하는 한편, 비제조업 비중을 확대하는 식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1분기 지역 부도 도산 감소, 건전성 개선에 따라 그룹 기준 충당금 비용을 27% 축소했다며 배당성향 상향 등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한다고도 공언했다. 다만 주주환원을 추진하려면 실적개선의 성과가 계속돼야 한다. 이에 코로나 청구서를 앞두고 지속적인 대손비용 감소 가능할 지 여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여행레저업, 운수창고업을 하는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규모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일반은행 11곳 가운데 경남은행이 2번째, 부산은행이 3번째로 높다. 코로나19 민감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잠재부실 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경남은행이 최근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관련 투자보고서에서도 "부산은행 출신 경영진의 전문성과 최대주주인 롯데그룹 계열의 경영감시는 리스크 관리 등 경영 전반에 도움이 되고 있으나, 경기침체 장기화로 금융업권 전반의 영업환경이 저하된 가운데 BNK금융그룹이 성장전략을 견지하면서 빠른 여신성장세를 유지해 온 점에 대해서는 자산건전성 관련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언급이 나왔다. 

안감찬 BNK부산은행장(왼쪽), 최홍영 BNK경남은행장. (사진=각 사)
안감찬 BNK부산은행장(왼쪽), 최홍영 BNK경남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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