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반도체 없어 곡소리…차기정부 국정과제 단비될까
현대차·기아, 반도체 없어 곡소리…차기정부 국정과제 단비될까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5.04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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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4월 글로벌 판매량 11.6%↓
기아는 5.8% 줄어
차량 인도만 여섯 달…최장 20개월도
"차기 정부 비메모리 육성 중요…중장기적 영향 있을 것"
일러스트=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이 전월에 이어 연이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급난이 원인인데, 제때 수급되지 않아 밀린 생산량만 90만대에 달한다. 소비자가 구매한 차량을 인도하는 데만 최장 1년 8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차기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이 해결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반도체 수급난에 현대차·기아 판매량 줄어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4월보다 판매량이 줄었다. 지난 3월 감소분 대비로는 소폭 늘었지만, 감소세는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반도체 수급 불안과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겹친 결과다.

먼저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5만9415대, 해외에서 24만9373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0만8788대를 팔았다. 국내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5.4%, 해외 판매량은 10.6% 줄었다. 전체 판매량은 11.6% 감소했다. 기아 역시 판매량이 줄었다. 같은 달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 5만95대, 해외에서 18만8443대를 팔았다. 판매량은 국내와 해외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0%, 6.8% 축소됐다. 총판매량은 5.8%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 관계자는 모두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히고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쟁력 있는 신차와 판매 전략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 인수위 반도체 육성 계획 발표…"수급에 긍정적 영향"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급 불안이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차량을 인도 받는 데 1년 이상이 걸리는 일은 예삿일이 됐다. 반도체 수급처 다변화는 물론, 자급을 위한 산업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차기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에 따라 길어지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어느 정도는 해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측도 나왔다.

지난달 자동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가 국산차를 대상으로 출고 시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출고 대기 기간은 6주에서 최장 1년 6개월까지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의 대표 모델인 아반떼는 통상 8개월, 싼타페는 약 6개월이 걸렸다. 친환경차의 출고 대기 기간은 더 아득하다. 기아의 스포치지는 지난달 기준 출고까지 1년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V6 역시 구매 후 직접 차량을 운행하려면 1년 4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이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은 반도체 부족에 시달리는 자동차 업계는 물론, 차량 소비자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차기 정부의 국정 과제에 반도체 산업 육성이 포함되면서 수급처 다변화 노력과 더불어 공급 안정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인수위는 반도체 설비투자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인·허가에 속도를 붙이기로 했다. 국가첨단전략산업법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한편, 반도체 특성화 대학을 지정, 인재 양성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오늘 인수위가 발표한 내용 가운데서도 차량용 반도체와 같은 비메모리 반도체가 핵심적인 과제다. 이는 미래 먹거리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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