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신한카드, 수익성 고민 1분기는 '반전'
꾸준한 신한카드, 수익성 고민 1분기는 '반전'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4.2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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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이익 1759억...전년비 4.7% 증가
카드 수수료 인하 후폭풍 속 이익 방어
2020 1분기~2022년 1분기 신한카드 당기순이익 추이(단위:억원). (자료=신한금융 실적 자료 취합)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신한카드가 올해 1분기 1759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려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오미크론 확산세, 중대형 가맹점 수수료 재협상 갈등, 조달비용 상승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 속에서도 양호한 재무성과로 꾸준한 업계 1위의 저력을 입증했다는 평이다. 

■ 저력의 취급고...수수료율도 반짝 상승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1분기 1759억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681억원) 대비 4.7%(79억원) 증가 및 전 분기(1363억원)보다 29.1%(397억원) 증가한 실적이다.

1분기 기준으로는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 도입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환입 특이요인이 있었던 2017년 1분기(4108억원) 이후 최대치다. 분기 기준으로는 작년 2분기(1991억원) 이후 최대 실적이다. 신한금융그룹 순이익에서 신한카드 기여도는 작년 1분기 11.43%에서 이번 1분기 12.56%로 확대됐다.  

신한금융지주 자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의 신용카드수수료익은 9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7% 및 전 분기 대비 23.7% 늘었다. 이는 오미크론 확산에도 신용판매 매출(취급액)이 작년 동기보다 6.8% 증가하고 판촉비 등 마케팅 비용을 줄인 결과로 분석됐다. 

가장 관심사는 영업수익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신용카드 영업수익과 취급액이다. 신한카드의 1분기 영업수익은 1조15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660억원) 늘었다. 이 중 신용카드 영업수익은 7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및 전 분기 대비 5.5% 증가했다.

고객들의 카드 이용실적을 나타내는 총취급액은 1분기 49조9189억원으로 업계 최대 수준을 꾸준히 이어갔다. 또 신용판매 취급액은 41조98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조7859억원)보다 6.8% 증가했다. 작년 2분기부터 4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신한카드의 작년 4분기 총취급액은 52조3039억원, 이 중 신용판매 취급액은 44조3219억원으로 실상 올해 1분기보다 4~5% 더 컸다. 이는 이 사이 신한카드의 가맹점수수료율 등 마진 상승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지점이다.

(자료=신한금융)
신한카드 취급액(단위:십억원, %). (자료=신한금융)

실제 신한카드의 가맹점수수료율(신용+체크+선불카드+기타 포함)은 1분기 1.39%로 전년 동기에 비해 0.02%p 상승했다. 이 중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1년 전보다 0.05%p 오른 1.5%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1.5%대로 올라섰다. 전 분기 1.40%, 1.49%와 비교하면 유사한 수준이나 일각에선 예상과 다소 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예상은 이번 카드사 1분기 실적에 정부의 우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지난 1월 31일부터 적용됨에 따라 수익성 악화 영향이 일부 반영될 것이란 견해였기 때문이다. 현행 제도의 문제 개선을 위해 금융위원회와 카드업계, 가맹점단체, 소비자단체 등이 함께 '카드 수수료 적격비용 제도 개선 TF'를 꾸려 수수료 체계 개편 방안을 논의 중이기도 하다. 

결국 카드사들은 지난 3월 1일부터 중대형 가맹점 수수료를 인상했고, 이 결과 수익성 보존에 성공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카드 수수료 인상율을 두고 신한카드와 마트협회, 전자지급결제(PG)협회 등의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와 함께, 체크카드 이용 감소도 일부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카드의 1분기 체크카드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전 분기 대비 14.1% 감소했다. 대신 금융상품과 간편결제 부문 디지털 커버리지(총 신규 거래 건수 대비 디지털 신규 거래 건수)는 26.1%, 62.6%로 전년보다 각 3%p, 5.9%p씩 상승했다. 

체크카드 이용 감소는 카드사 입장에서 당장 수익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 기준 신용카드 결제는 0.5%의 수수료를 받지만, 체크카드는 0.25%로 절반 밖에 안 된다. 신용카드와 달리 체크카드는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연계 부가 서비스 이용을 기대하기 어렵고 연회비도 없다.  

■ 할부금융·리스·디지털 성장...지표 순항    

한편 신한카드의 1분기 지표에서는 사업다각화 노력도 한층 가시화됐다. 성장세는 리스가 가장 강했다. 리스 영업수익은 1분기 1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할부금융(416억원) 11.9%로 뒤를 이었다. 전체 수익에서 할부금융·리스 비중은 13.6%로 전년 동기(11.7%) 대비 2%p 성장했다.

비용 관리는 금리 상승 등에 증가세가 불가피한 와중에도 양호했다. 신한카드는 1분기 RPA 업무자동화와 AI콜상담센터(AICC) 등 디지털 기술 혁신로 약 30억원을 절감했다. RC(위험요소)값 변경 영향 등에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455억원으로 1년 전보다 42.5%(434억원) 늘었다. 지급이자 비용도 1396억원으로 13.6% 늘었다.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은 45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9%(44억원) 감축했다. 같은 기간 판관비는 1717억원으로 1.7% 소폭 증가로 방어했다. 적립 혜택으로 인기가 높았던 히트 상품 '신한 더모아 카드'의 신규 발급을 작년 12월 31일부터 중단한 것도 최근 비용 절감 노력의 단적인 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할부금융, 리스, 장기렌탈 등 중개 수수료와 신금융상품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비카드부문 영업수익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고 금융상품과 간편결제 디지털 커버리지도 증가해 꾸준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자료=신한금융)
신한카드 손익(단위:십억원). (자료=신한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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