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도 브랜드 따라간다…평판과 시공능력은 '별개'
아파트도 브랜드 따라간다…평판과 시공능력은 '별개'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4.20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아파트 브랜드 평판 1위
서희·우미건설, 한화·HDC현산보다 평판 상위
"브랜드 가치 높을수록 가격 상승 기대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아파트 브랜드 평판이 시공능력과는 별개로 작용하면서 브랜드 이미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랜드의 이미지가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힐스테이트 평판 부동의 1위…푸르지오 2위

국내 건설사 가운데 자사의 특화 아파트 브랜드를 내세우는 건설사는 23개에 이른다. 대형 건설사 가운데서는 삼성물산 래미안,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GS건설 자이, 포스코건설 더샵, 대우건설 푸르지오, 롯데건설 롯데캐슬, DL이앤씨 e편한세상,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등이 있다.

20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4월 아파트 브랜드 평판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는 국내 아파트 브랜드 평판 부동의 1위를 지켰다. 힐스테이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고 평판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2위에는 대우건설의 푸르지오가 올랐다. 푸르지오는 지난달 평판지수 309만8221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롯데건설의 롯데캐슬을 제치고 2위에 올랐었다. 이번 달 평판지수는 전월 대비 48.65% 상승한 460만5563포인트로 롯데캐슬(284만3862)과의 격차를 벌렸다.

■ 시평 낮아도 평판 순위는 높아

아파트 브랜드 평판은 시공능력과는 별개로 작용한다. 지난해 건축 아파트 부문 시공능력평가에서 실적 1위를 기록한 대우건설은 4위인 현대건설보다 평판 순위가 낮다. 서희건설의 서희스타힐스와 우미건설의 우미린은 한화건설(한화포레나)과 HDC현대산업개발(아이파크)을 제치고 각각 10위와 11위에 올랐다. 지난해 기준 서희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종합 23위, 우미건설은 25위인데 비해 각각 9위와 11위인 HDC현대산업개발과 한화건설보다 평판지수가 높다. 시평 순위 대비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월 외벽 붕괴 사고 당월 평판 순위가 24위까지 폭락하면서 전월(9위)대비 15단계나 낮아지기도 했다.

이미지에 따른 브랜드 선호 경향은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직방이 지난달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파트 설계나 품질 등 건축 요소 외에도 브랜드의 이미지나 인지도가 아파트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31.3%를 나타냈다. 시공능력과 하자 유지보수 역량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18.2%에 그쳤다. 국내 건설 업체들의 시공능력이 이미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선택 요인에 꼽힌 것으로 풀이된다. 브랜드 이미지의 중요성은 지난해 초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땅투기 사태를 말미암아 부각되기도 했다. 당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LH의 이미지가 추락하자 LH가 시공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은 아파트 이름에서 LH를 지워달라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아파트 브랜드의 이미지에 집중하는 것은 값이 달라지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브랜드 가치가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라며 "브랜드 가치가 높은 곳은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좋은 이미지를 가진 건설사를 선정하는 데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