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올해 1분기 가계대출 5.9조 줄었다
5대 은행, 올해 1분기 가계대출 5.9조 줄었다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4.01 2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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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03조1937억...전달比 2조7436억↓
신용대출 급감 지속...주담대는 소폭 증가
(사진=각 행, 화이트페이퍼)
(사진=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며 올해 1분기에만 6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초부터 강화된 차주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여파와 증시 부진, 금리 상승 등에 신용대출 중심 수요가 줄어든 원인으로 해석된다. 

■ 신용대출 잔액, 작년 2월 저점 아래로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합산 잔액은 지난 3월 말 703조1937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7436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말(709조529억원)보다는 5조8592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이들 은행의 최근 1년간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12월을 정점으로 지난 1월(707조6895억원), 2월(705조9373억원)에 이어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감소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가계대출 잔액 감소분은 전달(1조7522억원)에 비해 약 57% 증가했다.

지난달에도 가계대출 감소를 주도한 건 신용대출이었다. 3월 말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3996억원으로 전달보다 총 2조4579억원 줄었다. 지난해 최저점인 2월(이해 1~3월 모두 135조원대)보다도 낮아진 수치다.

신용대출은 유일하게 모든 은행에서 작년 11월 이후 넉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건 은행권이 DSR을 자율 도입했던 2016년 12월~2017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알려져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오르는 추세여서 부담이 되는 고객들은 기존 대출을 상환할 수도 있다"며 "확실히 예전처럼 주식이나 부동산 등 시장이 활황이 아니기 때문에 대상 자산을 대출을 끌어서 사려는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3월 506조7174억원으로 2월(506조6534억원)보다 640억원 늘었다. 큰 폭은 아니지만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해 지난 1월(506조8181억원) 수준으로 회복했다. 작년 12월(505조4046억원)보다는 커졌다. 

주담대에 포함되는 집단대출과 전세대출 잔액은 3월 말 현재 각각 158조6874억원, 131조3349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5371억원, 3938억원 늘었다. 집단대출은 2월 감소(-488억원)와 비교하면 상당폭 반등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은 워낙 실수요 대출이고, 집단대출 증가는 주택 공급이 늘었다는 의미"라며 "새 정부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들의 내집 마련을 위해 주택 공급을 늘리고 대출에 대한 허들도 낮춘다는 계획이어서 대기 수요도 있을 것이란 분위기"라고 말했다. 

(자료=각 행 취합)
(자료=각 행 취합)

■ 가계대출 정상화...금리는 고공행진   

한편 시중은행들은 최근 가계대출 문턱을 잇따라 낮춰왔다. 이미 5대 은행 모두 전세대출 관련 제도를 지난해 하반기 강화된 대출 총량규제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시켰다.

또, 지난달 25일 금융당국이 '2022 금융감독 업무설명회'를 통해 가계대출 규제 체계 선진화 방침을 밝힌 만큼 은행권에서는 총량규제가 사실상 폐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요청에 따라 상한액이 일괄 5000만원으로 묶였던 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 한도는 '억대'로 부활한 상황이다.

일반 직장인 대상 기준 KB국민은행 최대 1억원, 신한은행 2억원, 하나은행 1억5000만원 등이다. 4일부터는 우리은행이 최대 3억원, NH농협은행은 최대 2억5000만원으로 한도를 높인다.    

다만 금리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대출 수요가 회복될 지는 미지수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2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전달보다 0.03%p 상승한 연 3.88%였다. 2013년 3월(3.97%) 이후 8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

같은 달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0.05%p 상승한 연5.33%로 2014년 8월(5.38%)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에 따른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연3.93%로 2014년 7월(3.93%) 이래 최고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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