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주총 마무리…2N·2K가 낙점한 올해 먹거리
게임사 주총 마무리…2N·2K가 낙점한 올해 먹거리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4.01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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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계 주주총회 정리
블록체인·메타버스에서 비욘드 게임까지
일러스트=연합뉴스
일러스트=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게임 업계가 정기 주주총회를 마무리했다. 회사별로 올해 주목하는 사업이 각기 다른 색을 띤 점이 주목된다. 기존 대형 게임사인 '2N'(넷마블·엔씨소프트)과 초신성 '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가 추진할 신사업과 전망을 정리했다.

■ 넷마블, 블록체인 게임 예고…엔씨는 '무대' 넓힌다

넷마블은 지난 29일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신작을 순차적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 메타버스 전담 회사를 세운 데 이어 메타버스 VFX 연구소를 예고하면서 메타버스에 '진심'을 보여준 넷마블이 올해 블록체인에도 본격적인 행보를 예고한 모습이다.

넷마블은 올해 들어서만 2개 회사를 인수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 확보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올해 초 인수한 아아이텀게임즈와 보노테크놀로지스로 P2E 게임과, NFT 시장 공략 초석을 마련했다. 이와 별도로 넷마블은 블록체인 생태계 'MBX'(MARBLEX)를 조성하고 백서를 발간하는 한편, 'A3:스틸얼라이브'의 글로벌 버전에 '이네트리움'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면서 본격적인 P2E 게임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 25일에는 블록체인 기술 업체 '오지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사업 시너지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MBX 생태계 확장으로 게임 적용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넷마블이 올해 예고한 신작은 총 20종이다. 이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게임은 '모두의 마블:메타월드', '오버프라임', '챔피언스:어센션' 등 3개 게임이다. 특히 북미 자회사 잼시티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챔피언스:어센션은 웹 3.0 기반의 P2E 시스템이 탑재돼 기존 P2E와는 또다른 게임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 1월 진행한 제5회 NTP 행사에서 "게임, 메타버스, 블록체인을 융합시킨 진화된 형태의 새로운 메타버스에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모바일 게임뿐만 아니라 PC·콘솔 게임까지 무대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첫 주자는 'TL(Throne and Liberty)'이 예정됐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하반기 PC와 콘솔을 통해 TL을 선보일 예정이다. TL은 엔씨소프트가 독자 IP(지식재산권)로 개발 중인 MMORPG다. 지난 2011년 리니지 후속으로 개발됐다 폐기된 '리니지 이터널' 다음으로 진행된 대형 프로젝트성 게임으로 알려졌다. 리니지 시리즈와는 완전히 다른 새 IP라는 게 엔씨소프트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글로벌 출시한 '리니지W'의 북미·유럽 등 서구권 출시도 앞두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주력 장르인 MMORPG뿐만 아니라 액션 배틀로열, 수집형 RPG, 인터랙티브 무비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개발 중”이라며 “신작을 PC, 모바일에 이어 콘솔 플랫폼까지 확대 탑재해 엔씨소프트의 무대를 더 크고 넓은 세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크래프톤, 신사업 대거 추가…카겜 '비욘드 게임'에 집중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신사업을 예고한 회사도 있었다. 크래프톤은 올해 정기 주총에서 사업 목적을 다수 추가했다. 항목별로는 ▲평생교육 및 평생교육시설 운영업 등 교육서비스업 ▲블록체인 관련 사업 및 연구개발업 ▲영화, 드라마, 영상물,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업 ▲음악, 음반 제작 및 유통업 ▲만화, 웹툰 제작 및 유통업 ▲경영컨설팅 및 지원 사업 등이다.

영화, 음악, 웹툰 등이 사업 목적에 추가된 데는 콘텐츠 사업과 연관된다.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단편 영화를 공개하고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와 협업을 진행하는 등 웹툰과 영화에 적극적인 발걸음을 보여주면서 이를 사업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육서비스업은 회사 내부에서 인재 양성에 높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개발자 양성과 관련한 교육서비스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웹 3.0 연구와 투자를 확대한다고 언급한 점도 눈에 띈다. 기존 웹 2.0이 중앙의 통제를 기반으로 한 체계였다면, 웹 3.0은 블록체인 기술로 분산·저장된 데이터를 이용자들이 완전히 자발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웹 생태계다. NFT와 De-Fi(탈 중앙화 금융)가 대표적인 웹 3.0 사례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게임 개발이라는 핵심 능력을 기반으로, 딥러닝, VR(가상현실), 그리고 웹 3.0, NFT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본격화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과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주총에서 조계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기존 각자 대표 체제를 꾸려오던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 대표로 내정돼 자리를 옮겼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카카오게임즈를 한 번 더 이끌게 된 조 대표는 올해 '비욘드 게임'을 강화할 전망이다. 게이미파이(GameFi), 스포츠 분야 사업을 자회사 메타보라, 카카오브이엑스 등을 통해 이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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