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30 전기차 187만대 목표"…기아 "'고객' 위한 PBV"
현대차 "2030 전기차 187만대 목표"…기아 "'고객' 위한 PBV"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3.04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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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중장기 전략 발표
현대차, 전기차종 17개로 확대…187만대 목표
기아 "PBV 시장 선도"…'니로 플러스' 출시 목전
사진=각사
사진=각사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이틀에 걸쳐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 발표회에는 '전기차'에 대한 양사의 계획이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E-GMP에 이은 2개의 새 전용 전기차 플랫폼 개발 소식도 전했다. 기아는 전기차를 필두로 목적기반차량(PBV)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고객' 중심을 재차 강조했다. 양사의 발표 내용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을 살펴봤다.

■ 전기차에 올인하는 현대차

현대차가 지난 2일 발표한 중장기 전략에는 전기차에 대한 각별한 의지가 담겼다. 현대차가 가장 강조한 부문은 전기차 제품군과 새 전기차 플랫폼이다. 현대차는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와 함께 2030년까지 전기차 제품군을 확대한다. 현대차가 11개 차종, 제네시스는 6개 차종을 계획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출시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올해 '아이오닉 6', 2024년 '아이오닉 7'을 차례로 내놓는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SUV 6종 ▲승용 3종 ▲소상용 1종 ▲기타 신규 차종 1종 등의 전기차 제품군을 세운다. 또 특화 모델을 개발, 2030년 전기차 판매량을 제네시스와 통합 연간 187만대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아이오닉 5', 'GV60', 'EV6' 등 현대차와 제네시스, 기아의 전기차 총판매량은 9만6578대로 집계된 바 있다. 약 3만2000대가 팔린 기아 ‘EV6’를 제외하고 2030년 판매량을 187만대까지 늘리기 위해서는 2021년 대비 30배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려야 한다.

여기에는 제네시스의 전동화 전략이 큰 몫을 차지할 전망이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해 전동화 전략 발표회에서 오는 2025년부터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생산한다고 밝혔다. SUV 4종과 승용 2종 등 6종의 차량을 중심으로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장악력을 키우겠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확대의 방안에는 현대차가 개발 중인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가 중심에 선다. IMA는 배터리, 모터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모듈화하는 체계다. 차종별로 다르게 반영되는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차급별로 유연하게 적용, 제품군 확대와 상품성 강화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 소식도 들려왔다. 현대차는 2025년 새 전기차 플랫폼 ‘eM’과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S’를 개발한다. 'eM'은 기존 E-GMP 대비 공용 범위가 대폭 늘어나고 주행가능거리는 '아이오닉 5'의 50% 이상 이상 개선된다.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 기능도 적용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개발될 'eS'는 기업 간 거래(B2B)에 대응할 전략 플랫폼이다. 'eS'는 딜리버리(배달·배송)와 카헤일링(차량호출) 등에 특화된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2030년까지 12조원을 투입,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 PBV 사업 전면화에 '고객' 11번 등장

기아가 발표한 중장기 전략에서 눈에 띄는 점은 PBV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점이다. 기아는 '고객 중심'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재탄생할 것을 강조했다. PBV가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미래 사업으로 꼽혔다. 햇수로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송·물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종전보다 크게 늘었고, 모빌리티 관련 비즈니스 모델도 다양해짐에 따라 PBV 시장에 조기 진출,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다.

기아의 PBV 시장 선도 선언에는 '고객'이라는 단어가 10번 이상 등장했다. PBV가 고객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목적과 비즈니스에 특화된 차량과 서비스를 위해 전문 채널을 구축, 차량 개발 단계부터 이를 반영한다. 이에 더해 통합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충전, 정비, 차량관리, 각종 연계 혜택 등 PBV 고객들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아는 당장 올해부터 PBV 시장 진출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올해 파생 PBV 모델 '니로 플러스(Niro Plus)'가 첫선을 보인다. '니로 플러스'는 국내에서는 전기 택시, 해외에서는 카헤일링 서비스로 활용될 예정이다. 기아는 앞서 제시한 PBV 연관 솔루션도 제시했다. '니로 플러스'가 택시와 승차 공유에 활용되는 만큼 생산 단계부터 하차 편의성과 공간성을 강화한 설계와 디자인을 적용하는 한편, 30만km 배터리 보증 등의 서비스를 전개한다. 2025년 선보일 전용 PBV는 중형급 플랫폼으로 편평한 플랫폼 위에 다양한 종류의 차체가 결합될 수 있도록 해 목적과 필요에 따라 크기와 형태를 조절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기아는 향후 화물이나 식품 배달 등에 최적화된 초소형 PBV부터 대중교통을 대체하거나 이동식 오피스로 활용될 수 있는 대형 PBV까지 차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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