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해수담수화 사업 북아프리카로 보폭 넓힌다
두산중공업, 해수담수화 사업 북아프리카로 보폭 넓힌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1.21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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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집트 BRT서 업무협약 체결
중동·북아프리카 해수담수 세계 시장 규모 36%
44년 동안 30개 이상 프로젝트 수행
사진=두산중공업
사진=두산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해수담수화 사업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을 달리는 두산중공업이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이집트에서 역삼투압(RO)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협력을 체결하면서다.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방위적인 수처리 기술을 확보한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800억원 규모의 RO 방식의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수주하는 등 RO 중심으로 탈바꿈하는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한-이집트 BRT서 MOU 체결

두산중공업은 21일 이집트 해수담수화 시장 진출에 나서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OU 상대는 이집트 디벨로퍼이자 대형 건설사인 '핫산 알람'과 사우디·스페인 합작사인 '알마르 워터 솔루션즈'다.

이번 협약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한-이집트 미래·그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에서 체결됐다. MOU를 통해 각 사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 중간 지점에 있는 항구도시 이스마일리아 지역에 하루 총 100만톤 규모의 담수를 생산하는 역삼투압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회사 측은 담수 100만톤은 부산시 기준 전체 시민들이(약 335만명) 하루 동안 사용 가능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이 처음으로 진출하는 이집트 시장은 중동과 함께 시장 규모 36%를 차지하는 북아프리카 지역이다. 현재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들어선 해수담수화 누적 설비 용량은 2682만㎥/d다. 영국 물 전문 리서치 기관인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이집트는 오는 2025년까지 하루 280만톤 규모의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발주할 계획으로 2050년까지 하루 640만톤의 용수를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 1978년부터 해수담수화 사업…2500만명 동시 사용 수준

해수담수화는 일상용이나 공업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바닷물에서 염분 등을 제거해 담수(염분이 없는 물)로 만드는 수처리 과정이다. 담수화 기술에는 증발법, 막여과법, 흡착기반 기술 등 크게 세 가지의 기술이 존재하는데 두산중공업이 이집트 이스마일리아에 적용할 기술은 막여과법의 하나인 역삼투압 방식이다. 역삼투압은 물 분자만 통과할 수 있는 0.001마이크론(μm) 크기의 구멍이 셀 수 없이 뚫린 분리막(Membrane)을 이용, 삼투압 이상의 압력을 가해 바닷물에서 물을 분리시키는 방식이다.

두산중공업은 세계 해수담수화 시장에서 점유율 40%에 육박하는 1위 기업이다. 44년 전인 1978년 사우디아라비아 파라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해수담수화 사업에 진출하면서 오랜 시간 기술력을 쌓아왔다. 1980~1990년대에 들어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에 진출, 자체 기술을 개발해 일본과 미국 등이 독점하던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했다. 2000년대에는 중동 지역으로 사업을 넓혔는데 아랍에미리트 후자이라, 사우디아라비아 쇼아이바 등이 대표적이다. 두산중공업은 40여년간 세계 해수담수화 시장에서 총 30여개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는데 이들의 담수 생산량을 모두 더하면 하루에 약 2500만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에 달한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글로벌 해수담수화 시장은 지난 2018년 144억9518만달러에서 2024년 202억5629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5.7% 수준이다. 두산중공업은 확대되는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신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도 한창이다. 지난해에는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전기에너지를 활용한 '전기흡착식 탈염화 기술'을 개발해 실증에 성공하기도 했다. 박인원 두산중공업 플랜트 EPC BG장은 “이번 협약으로 한국과 이집트 간 해수담수화 사업 협력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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