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외형성장·건전성·수익성 '세 마리 토끼' 몰이
KB국민카드, 외형성장·건전성·수익성 '세 마리 토끼' 몰이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1.1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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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난히 밝지 않은 카드사 업황
신임 이창권 사장의 전략·전술 주목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오른쪽). (자료·사진=금감원 전자공시·KB국민카드)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오른쪽). (자료·사진=금감원 전자공시·KB국민카드)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KB국민카드가 외형성장과 수익성, 건전성을 강화하는 '세 마리 토끼 잡기' 전략으로 업황이 좋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는 올해도 성공 사례를 다시 쓸 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몇 년간 꾸준한 외형성장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엔 수익성도 크게 좋아졌고 자산건전성 지표까지 뚜렷이 개선됐다. 올해 카드업계 업황이 밝지만은 않은 가운데 신임 이창권 사장이 밝혀 든 '램프'가 주목된다. 

■ 성장과 수익, '양수겸장' 어렵다지만...KB국민카드, 자산건전성도 탄탄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작년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3%였다. 2019년 말 1.47%, 2020년 말 1.02%를 기록했던 것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다. 비율이 낮을수록 부실화된 채권이 적어 건전성이 좋다는 의미다.

동종업계 평균을 보면 7개 전업카드사 평균인 0.86%보다 소폭 높지만, 대형 카드사 중에서는 신한카드(0.92%)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이 중에서는 삼성카드(0.76%)가 가장 낮고 현대카드(1.00%)가 가장 높았다.

자산건전성을 판단하는 또다른 척도인 연체율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2019년 말 1.47%에서 2020년 말 1.31%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 3분기 1.34%로 소폭 상승 반전해서다. 이 중 할부금융 자산과 일반대출 연체율이 각각 0.70%와 4.37%로 0.27%p, 1.20%p 각각 상승했다. 

그럼에도 자산비중이 가장 큰 신용카드 연체율은 3분기 기준 0.98%로 하향 안정화 추세가 두드러졌다. 이 중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와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이 각각 2.73%, 1.49%, 결제성 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리볼빙)은 0.54%로 모든 항목이 최근 3개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해마다 성장하는 자산에 비례해 건전성이 약화될 수 있는만큼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KB국민카드 총자산은 신한카드(37조원)와 삼성카드(26조2169억원) 사이에서 2위의 위치에 있다. 작년 9월 기준 26조3239억원으로 9개월 만에 10% 이상 성장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내에서는 일반대출 잔액이 9122억으로 전년 말 대비 56.5%(3296억) 늘어 성장폭이 가장 컸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1조1087억(5.2%, 548억),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은 5조8831억(4.6%, 2605억), 할부금융 3조7025억(1.89%, 689억)도 모두 증가했다.  

실적 증가와 성장성 중심 수익원 다각화도 진전했다. 지난해 자동차금융 부문에선 중고차 안심결제 서비스를 출시했고, 개인사업자 CB업 본허가도 획득했다. 최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오픈했고, 간편결제 플랫폼인 KB페이는 '마이페이먼트', '종합지급결제업' 등 사업영역 확장과 연계해 재구성 중이다. 

■ 올해부터는 비우호적 업황 부담 예상...안갯속 나침반에 촉각 

하지만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올해 전망은 밝지 않다. 새해부터 카드론이 DSR규제에 포함됐고, 이달 말부터 가맹점수수료율이 한 번 더 낮아지는데다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코로나 금융지원 조치도 종료될 예정이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동시에 기대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상향 중인 카드론 다중채무자 비중도 이슈다. 한국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카드 7개사의 카드론 취급액 중 3개 이상 금융기관 채무 보유자는 2014년 12월 전체의 59.3%에서 작년 9월까지 64.4%로 상승했다. 

KB국민카드는 카드업계 공통 이슈인 단기간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해온 상황이다. 이미 작년부터 리스크 관리는 더 보수적으로 해오고 있다. 자산건전성 지표 전반이 개선됐음에도 대손충당금은 1~3분기 누적 8011억으로 2020년 연간 7683억원 대비 초과 적립했다.  

대내외 상황이 비우호적인 가운데 신임 사장으로 부임한 이창권 사장의 어깨도 가볍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는 지난 4년간 KB국민카드를 이끌어온 이동철 사장이 KB금융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이 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 사장은 1965년생으로, 고려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KB국민카드 경영기획부장, 전략기획부장, 신사업부장, 생활서비스부장을 거쳐 KB금융지주 전략총괄(CSO), 글로벌전략총괄(CGSO) 부사장을 지냈다. 리딩금융그룹이 업계 중대 시기에 단행한 '전략통' 인사라는 점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지난 3일 취임식을 가진 이 사장은 취임사에서 '1등 카드사' 위상 회복과 '넘버원 금융 플랫폼' 달성을 취임 일성으로 내걸었다. ▲ 데이터 기반의 초일류 플랫폼 기업으로의 대전환 ▲ 신사업 성장 가속화·과감한 투자(Big Bet) ▲ 전문 프로세싱 대행사(PA) 경쟁력 강화 등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창권 사장은 취임사에서 "‘램프를 만든 것은 어둠이었고, 나침반을 만들어 낸 것은 안개였다’는 말처럼 탄탄한 기본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지혜를 모으고 미래에 대한 철저한 예측과 준비를 한다면 우리가 직면한 상황은 오히려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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