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 그 공모주' LG엔솔...19일 오후 눈치게임?
'기다린 그 공모주' LG엔솔...19일 오후 눈치게임?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1.13 2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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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일 일반투자자 청약
대출규제 영향 고려하면...
균등도 2~3주 받을 수도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국내 전기차 배터리 셀 업체 1위이자 글로벌 셀 업체 1, 2위를 다투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역대급 IPO를 앞두고 있다. 전날까지 기관 수요예측에서 1경원이 넘는 주문액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져 공모주 청약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한껏 고조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전까지는 없었던 IPO다. 공모가 상단 기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0조원을 넘어 코스피 3위로 직행한다. 공모금액도 12조8000억원 규모로 사상 최대다. 공모주 청약에 도전하는 투자자라면 청약 가능한 증권사의 계좌개설을 마치는 등 준비가 필요하다. 

■ 청약 가능 증권사 7곳...물량 확인·계좌 없으면 미리 준비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12일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쳤다. 14일 수요예측 결과와 공모가를 확정 공시한다. 이어 오는 18∼19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고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개인투자자는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와 인수회사로 참여하는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7곳이다. 청약 기간 중 1곳을 정해 청약하면 된다. 그 이상 한다고 해도 가장 먼저 접수한 1곳만 인정된다.  

이 중 대신증권,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청약 전날인 17일까지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는 청약 당일에도 계좌를 개설하고 참여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IPO에서 전체 공모주식수 4250만주(신주모집 3400만주, 구주매출 850만주) 가운데 1062만5000주~1275만주(25~30%)를 일반투자자에게 배정한다. 

일반청약 배정분이 25%가 된다고 가정했을 때 증권사별 일반 청약물량은 KB증권이 486만9792주로 가장 많고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243만4896주로 두 번째로 많다. 상위 3곳이 90% 이상이다. 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하나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은 각각 22만1354주다. 

신한금융투자는 온라인 청약 기준 모든 등급(일반/클래식/베스트/에이스/프리미엄)에 대해 수수료를 받지 않는 유일한 증권사다. KB증권은 일반고객에 1500원 수수료를 받고, 나머지 증권사는 2000원을 받는다. 이 중 하이투자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는 공모주 미배정 고객에 수수료를 면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모집주식 수의 50%를 균등방식으로, 50%를 비례방식으로 배정한다. 균등 방식은 모든 투자자에게 같은 물량을 똑같이 나눠주는 것이고, 비례 방식은 청약한 주식 수와 증거금에 비례해 물량을 나눠주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가 상단인 30만원으로 결정된다면 균등방식으로 신청할 때 최소 청약 증거금은 150만원(최소 단위 10주, 청약 증거금율 50%)이 필요하다.

일반청약에서 200만건 이상 몰리는 경우 균등방식으로도 2주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균등 방식으로 530만주 이상을 배정해야 한다. 중복 청약금지 후 청약 건수가 가장 많았던 카카오뱅크가 약 186만건이었다.

연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상위 10개사
연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상위 10개사. (자료=LG에너지솔루션 투자설명서)

■ 돈 놓고 돈 먹기 될까...공모가 상단 기준 코스피 3위 직행

반대로 비례방식은 증거금을 크게 넣을수록 유리하다. 배정물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KB증권이 가장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물량이 많은 만큼 투자자가 더 몰릴 수도 있어 경쟁률은 2일차까지 오후 마감 전까지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KB증권의 일반고객 최고 청약한도는 16만2000주다. 우대고객은 세부 조건에 따라 150%(24만3000주)/200%(32만4000주)/250%(40만5000주)/300%(48만6000주) 한도로 청약이 가능하다.  

대신증권 고객은 우대그룹 한도가 24만주(200%), 일반그룹은 최대 12만주(100%)다. 신한금융투자는 우대그룹에서 24만3000주(300%), 16만2000주(200%)를, 일반그룹에선 8만1000주(100%)까지 넣을 수 있다. 

또, 나머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하나금융투자가 우대고객에 2만2000주, 일반고객에 1만1000주 한도를 각각 적용하고,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청약에서 우대/일반고객을 나눠 적용하지 않는다. 최고 청약한도로 2만2000주를 적용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 경험이 있는 고객 분들이 더 잘 아시겠지만, 어느 증권사가 유리한지 최대한 정확히 따지려면 청약 마지막날 오후의 경쟁률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며 "단군 이래 최대 IPO인지라 일반청약에서 어떤 신기록이 나올지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일반 투자자 공모금액이 이전보다 워낙 크다보니 경쟁률이 얼마나 될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카카오뱅크 때 청약 증거금이 58.3조원이 몰린 것과 최근 대출규제 영향을 고려하면, LG엔솔 증거금은 30조원을 충분히 넘길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SK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전기차 배터리 셀 업체 1위이자, 글로벌 셀 1, 2위를 다투고 있다. IPO 공모금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12조8000억원으로 과거 2010년 5월 삼성생명(4조9000억원), 작년 8월 크래프톤(4조3000억원)의 2배를 크게 웃돈다. 

또, 공모가 상단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예상 시총은 70조2000억원으로 상장 후 단숨에 코스피 상위 3위에 오른다. 

윤 연구원은 "시총 100조원을 돌파하면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큰 회사가 된다"며 "코스피 시총 2위 기업이 그 시대의 주도 섹터를 대표했던 것을 고려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2위 자리 안착은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에는 85.5%의 물량이 보호예수로 묶여 있다"며 "상장일 이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일반투자자 4.5%와 공모 기관투자자 10% 중 보호예수가 없는 물량만 유통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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