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애경산업, 주요 생활용품 값 올라
[화이트페이퍼=이시아 기자] 장바구니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원자재 가격 및 각종 제반 비용 상승으로 업체들의 제품 값 인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묵 등 먹거리와 각종 생필품까지 줄줄이 인상하면서 소비자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 연육 값 급등에 어묵 인상 초읽기
12일 동원F&B에 따르면 이달 내로 바른어묵 등 자사 어묵 제품 64종 소비자가를 평균 10% 인상할 예정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어묵의 주 원료인 연육 가격 등 각종 원·부재료 상승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1일부터 편의점에 공급하는 35종의 어묵 제품 값을 평균 10.4% 올렸다. 대표 제품인 삼호어묵 안심부산어묵 얇은 사각 200g은 2080원에서 2280원으로 9.6% 상향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명태 연육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포장재 등 다른 부자재 비용까지 상승해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조대림도 제품 값 인상을 검토 중으로 도미노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연육 가격은 1년 전 대비 약 13% 올랐다. 주요 명태 생산국인 미국 알래스카의 명태 어획량 감소 등으로 명태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조업 횟수 및 공장 가동률이 낮아져 연육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생필품 물가도 ‘빨간불‘ 켜져
생필품 물가도 심상찮다. 애경산업은 이달 들어 샴푸·주방세제 등 주요 생활용품 출고 가격을 평균 10% 내외로 인상했다. 세탁세제 리큐 베이직은 1만900원에서 1만2900원으로, 트리오 주방세제는 7900원에서 9900원으로 올렸다. 이 외에도 섬유유연제·손소독제 등 생활용품 가격을 조정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해 주요 생활용품 납품가를 인상하게 됐다”며 “유통업체별로 출고가 적용이 달라 가격과 인상 적용 시점도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치약·세탁세제·섬유유연제 등 주요 생활용품 36종의 가격을 올렸다. 페리오 46㎝ 쿨민트 치약 100g은 3500원에서 3900원으로 11.4%, 죽염 잇몸고 치약 120g은 5500원에서 5900원으로 7.3% 인상했다. 세탁세제 테크 750g는 4800원에서 5500원으로 조정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주요 원료인 팜유와 펄프 수입 가격 급등과 해상 운송비 인상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이달 말 경 샴푸·린스·바디워시·치약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원자재 가격이나 유통 비용이 올라 기업이나 소매 업체가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올해 물가는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