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도 지점 효율화 고민..."WM은 확대해요"
증권사도 지점 효율화 고민..."WM은 확대해요"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2.2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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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새해 앞두고 지점 정비 골몰
거점 전략 키워드는 노른자, 대형화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지점. (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지점. (사진=NH투자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비대면 금융 거래가 보편적으로 확산한 가운데 새해를 맞는다. 증권사들은 내년에 보다 효율적인 지점 운영 방안을 두고 전략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투자는 비대면 거래가 보편화됐지만 고액 자산가일수록 특화된 자산관리(WM) 서비스 제공은 한계가 커진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들의 지점 운영 전략은 통폐합을 통한 효율화 추진과 노른자 지역을 중심으로 힘을 싣는 거점 확보로 압축되고 있다. 

■ 내년 초에도 지점 통폐합 꽤 많이...증권사별 상황은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1월 1일 기존 5개 영업점 통폐합과 영업소 총 2곳의 신설 및 전환을 시행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9월 말 현재 전국 73곳의 국내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부터 한국투자증권은 강남대로2PB센터, 강동PB센터, 수유동 지점, 합정동 지점, 정자PB센터 5곳이 없어지는 대신 강남대로1PB센터, 잠실PB센터, 돈암동 지점, 마포PB센터, 분당PB센터 5곳과 통합해 운영된다. 

또한 통폐합 지점 중 강남대로 1PB센터는 강남대로PB센터로, 돈암동 지점은 돈암PB센터로 각각 영업점명이 변경된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청담PB센터를 청담영업소로 전환하고, 대구 달서구에서 서대구영업소를 추가 신설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4월 서울 여의도 영업부금융센터, 9월 전남 여수WM센터와 부산 북구 소재 구포WM센터 3곳을 각각 확장 이전했다. 9월 말 기준 NH투자증권의 국내지점 수는 73곳이다. 내년 1월 3일에는 서울 명동WM센터가 광화문금융센터로 통합 이전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서울 강남중앙지점, 삼풍지점을 강남대로금융센터로 확장 이전시켰다. 강남대로금융센터는 WM1, WM2지점으로 구성된다. 내년도 점포 정비 계획은 아직 미정이지만 대형화와 효율화를 기본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회사 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지점을 줄이지 않고 서울 잠실새내역WM 지점 1곳을 신설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오프라인 지점을 개점한 건 4년 만이다. 내년 초에는 전주 지점 1곳을 통폐합한다. 미래에셋증권의 9월 말 국내지점 수는 78곳으로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가장 많다. 

대신증권은 이달 위례WM센터 지점 1곳을 신설했다. 국내 증권사 중 위례신도시에 입점한 증권사는 대신증권이 최초다. 대신증권 위례WM센터는 대신 위례센터에 입주해 있다. 센터는 3동으로 구분돼 연수원과 역사박물관도 꾸려져 있다. 또한 대신증권은 현재 46개 영업점 중 8곳을 WM센터로 전환한다.  

삼성증권도 내년 1월부터 국내지점 6개 영업소를 인근 영업소와 통합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역시 지점 통합을 통한 거점 전략 차원이다. 삼성증권의 이달 현재 국내지점 수는 48곳이다. KB증권은 75개 지점에 대한 내년 계획은 미정이고, 7월 신설 예정인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가 출범한다.  

■ 당연한 효율화...대면은 VIP·VVIP 특화 서비스 격전  

이같은 증권사들의 지점 통폐합 배경은 단연 '효율화'가 목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지점수는 2016년 말 1193개에서 올해 6월 839개로 29.7%(354개)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은행 점포는 7101개에서 6326개로 10.9%(775개) 줄었다. 

증권사 창구 업무로 볼 수 있는 주식매매(브로커리지)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화가 자리를 잘 잡은 상황이다. 다만 미성년 계좌 개설이나 자신의 위험추구 성향에 맞게 펀드, 채권, 신탁 등 폭넓게 자산을 배분하고 관리하려는 수요도 늘어 지점은 여전히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여기에 VIP·VVIP인 고액·초고액자산가는 IB와 연계된 글로벌 투자전략부터, 부동산, 세무, 상속, 증여, 승계, 법률 자문까지 세심한 대면 영업이 수반된다. 때문에 증권사들은 임대료와 인력 유출을 최소화하면서도 기존 고객들과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신규 영업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것이 관건이 됐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미 고객들의 주식거래는 대부분 비대면화가 진전됐고, 자산관리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고객 자산가일수록 비대면으로는 한계가 존재한다"며 "점포 통폐합은 기존 인력을 유지하고 지점의 장점을 살려 고객 자산관리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증권사들의 지점 영업은 고액·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특화' WM 서비스에 불꽃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이른바 삼성증권發 '패밀리오피스' 격전이다. 삼성증권은 작년 7월 금융자산 1000억원 이상 VVIP 대상 투자 파트너급 자산관리 서비스인 '패밀리오피스'를 선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10억원 이상 자산가를 대상으로 제공하던 VIP 서비스를 재편해 예탁금 10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미래에셋세이지클럽 패밀리오피스'를 지난 3월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9월 GWM전략담당을 신설하고 패밀리오피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0월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프리미어블루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우수고객과 그 가문이 처한 복합적이고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종합 솔루션을 제안하는 서비스다. 예탁자산 100억원 이상 고객 중 초청 고객에만 가입 자격이 주어지고 기관투자자에 준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KB증권은 올해 초 고액자산가 서비스인 에이블 프리미어 멤버스를 전면 개편하면서 예탁자산 30억원 이상 최상위 등급은 프리미엄 블랙 등급을 추가했다. 내년 KB금융그룹이 개설하는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을 통해 KB형 패밀리오피스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VIP, VVIP 자산관리는 과거 2013~2014년 즈음에 한창 유행하다가 흐지부지 된 적이 있는데 작년부터 증시로 유입된 자금 증가 등 다양한 현상과 맞물려 점점 더 강화하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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