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4개 비즈니스그룹 체제로...플랫폼은 빅테크 배수진
KB금융, 4개 비즈니스그룹 체제로...플랫폼은 빅테크 배수진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2.2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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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이동철·양종희·박정림 4인 부문별 총괄 체제
사진은 왼쪽부터 4대 비즈니스그룹을 각각 이끌 허인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 양종희 부회장, 박정림 총괄부문장. (사진=KB금융)
왼쪽부터 KB금융 4대 비즈니스그룹을 각각 이끌 허인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 양종희 부회장, 박정림 총괄부문장. (사진=KB금융)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KB금융지주가 사업부문을 개인고객, 글로벌 , 디지털, 자본시장 등 4개 부문으로 개편하고 '4두 마차'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허인·이동철·양종희 KB금융 부회장과 박정림 KB금융 자본시장부문 총괄부문장(KB증권 대표) 등 4명이 각 사업부문을 이끌게 된다.

KB금융의 이번 조직개편은 개별적으로 분화됐던 금융서비스가 다시 통합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리번들링(Re-bundling) 추세 등을 감안해 빅테크와의 플랫폼 주도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배수진을 친 것으로 해석된다. 

■ 디지털플랫폼·ESG·글로벌 고도화·그룹 관점 통합 시너지 중점  

KB금융지주는 28일 그룹 사업부문 체계 고도화 및 디지털플랫폼·ESG·글로벌 부문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및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종합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 또한 사업부문간 연계 및 협업을 강화하고 그룹 관점의 시너지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이번 조직개편은 그룹의 사업부문(Business Unit)을 3명의 부회장 및 1명의 총괄 부문장이 담당하도록 해 총 4개의 비즈니스그룹(Business Group)으로 그룹 체제를 재편한 것이 핵심이다. 

허인 부회장이 담당하는 개인고객부문, WM(자산관리)·연금부문, SME(중소상공인)부문, 이동철 부회장이 담당하는 글로벌부문, 보험부문, 양종희 부회장이 담당하는 디지털부문, IT(정보통신)부문, 박정림 총괄부문장이 담당하는 자본시장부문, CIB(기업투자금융)부문을 각각 총괄한다. 

자본시장부문과 CIB부문을 담당하는 박 총괄부문장은 그룹 차원의 투자·자산운용 역량 강화,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등 그룹 내 투자부문의 조정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금융 앱의 리번들링 추세,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 등으로 금융사간, 금융사와 빅테크사간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플랫폼 주도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체계를 보강했다.  

디지털플랫폼총괄(CDPO) 산하의 '디지털콘텐츠센터'는 그룹 내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대고객 콘텐츠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고, 디지털 플랫폼 품질관리 전담조직인 '플랫폼QC(퀄리티 컨트롤·Quality Control) Unit(유닛)'은 고객 관점에서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추진하게 된다. 

그동안 KB금융이 일관되게 추진해온 ESG경영 강화 및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조직 기반도 보강했다. 이를 위해 전략총괄(CSO) 산하에 ESG본부를 신설했다. ESG본부는 그룹 ESG 경영 중장기 로드맵(KB Green Wave 2030), 그룹 탄소중립 전략(KB Net Zero S.T.A.R) 등 그동안 수립한 그룹의 ESG전략을 기반으로 계열사별 실행력을 높이고 ESG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

글로벌전략총괄(CGSO) 산하 글로벌본부도 새로 꾸렸다. 글로벌 인수사의 조기 안정화를 지원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등 글로벌 성장기반 확대에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KB금융 자회사 맏형인 KB국민은행은 올해 '종합 금융플랫폼 기업'이라는 대전환의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 내년 조직 개편에서는 ▲2기 플랫폼 조직 설계 및 지원 기능 강화 ▲운영 효율성을 고려한 조직 통합 및 금융환경 적극 대응을 위한 조직 전문화 동시 추구 ▲유연하고 책임감 있는 조직운영 체계 마련 ▲ESG 경영강화 및 금융소외자와의 상생가치 향상 등을 조직 설계에 반영했다. 

■ 플랫폼 조직 설계·지원 기능 강화...8개 부문 데브옵스 조직 개편 

작년 출범한 1기 플랫폼 조직도 활동을 이어간다. 내년 2기 플랫폼 조직은 고객 경험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총 8개의 부문(펀드서비스, 디지털신사업, KB모바일인증, 공급망금융, 기업자금관리, 기업뱅킹, 기관영업, 글로벌디지털)이 DevOps(데브옵스) 조직으로 개편·운영된다.

데브옵스는 소프트웨어의 개발(development)과 운영(operation)의 합성어로 개발 담당자와 운영 담당자가 연계해 협력하는 개발 방법론을 말한다. 시스템 개발자와 운영을 담당하는 정보기술 전문가 사이의 소통, 협업, 통합 및 자동화를 강조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을 의미한다.  

이에, KB금융은 ▲KB스타뱅킹이 금융과 생활을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슈퍼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금융플랫폼본부 ▲고객경험 개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UI(유저 인터페이스)·UX(유저 경험) 전담 조직으로 고객경험디자인센터 ▲디지털콘텐츠 전담 조직인 디지털콘텐츠센터를 각각 신설했다.

운영 효율성을 고려한 조직 통합 및 금융환경 대응을 위한 조직 전문화도 동시에 추구했다. 사업추진 시너지와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연계 및 유사 업무 수행조직을 중심으로 '신탁, 자본시장' 부문 등 일부 본부 조직을 통폐합했다. 또한 금융환경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세대별(MZ세대, 시니어 고객 등) 전문화된 마케팅을 추진하는 개인마케팅본부를 신설했다.

이와 함께, KB플랫폼의 성장 추진을 위한 기반 조직으로 디지털신사업본부를 신설했고, 산하에 체계적 대응을 담당하는 디지털신사업부와 KB 인증 생태계 확장을 담당하는 인증사업부도 신설했다. 빅테크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유연하고 책임감 있는 조직 운영을 위한 체계도 정비했다. 기존 단/실/센터/부/유닛의 부서급 본부 구성을 센터/부로 단순화했다. 또한 본부 및 부서급 조직의 보임가능 직위를 임원급까지 확대해 '능력과 성과에 따른 유연한 직위 운영체계'를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ESG 경영강화 및 금융소외자와의 상생가치 향상 ESG 전담 본부 신설을 통해 탄소중립 전략과 기후 변화대응 리스크 관리 체계를 확립했다. 신파일러(금융이력 부족자), 스타트업 등 금융소외자들의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해 신용평가모델 개발 조직을 부서로 격상하고 대안 신용평가모델 활용 전담 팀을 신설해 은행의 사회적 가치 확대와 상생의 금융 실천을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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