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엄격한 전업주의 원칙에 금융업 혁신 한계"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엄격한 전업주의 원칙에 금융업 혁신 한계"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2.02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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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환경/소비자 니즈 변화에 규제 개선 필요성 커져
금융그룹 자회사간 정보공유에 과도한 규제도 걸림돌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2일 '디지털 시대의 금융 겸업주의' 세미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유튜브)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2일 '디지털 시대의 금융 겸업주의' 세미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유튜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2일 "금융업 내에서는 엄격한 전업주의 원칙으로 인해 겸업주의 고도화를 통한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는 2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디지털 시대의 금융 겸업주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금융업 내에서는 전업주의 원칙이 고수되고 있는 한편, 금융 주도의 비금융 융합도 제한돼 혁신이 어려운 상황 진단과 전업주의 규제 개선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김광수 회장은 "그간 우리나라 금융환경은 커다란 변화를 겪어 왔다. 경제규모 면에서 20여년전 국부는 약 3800조원 수준이었지만 작년에는 1경7800조원으로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에 따라 금융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 또한 다양화되고 복잡해지는 경향을 보이면서 과거처럼 은행/보험/증권이 분절된 개별 금융서비스보다는 금융의 여러 기능이 융합된 고도의 종합자산관리서비스의 중요성이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금융 앱을 살펴보면 하나의 앱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슈퍼 앱 전략에 기반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많은 ICT 기업이 금융업에 진출해 혁신을 주도해가면서 ICT와 금융업 간 경계가 흐릿해지는 빅블러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회장은 "특히 빅테크 플랫폼의 경우 원래 수행하던 ICT 유통 통신 여행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와 금융을 융합한 생활금융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고, 그 결과 시장으로부터 기존에 대형 금융회사보다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금융회사도 이런 금융 변화에 대응해 비대면 앱 환경을 개선하고 디지털 인력을 확충하는 등 경쟁력을 높여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지만 이러한 금융환경과 고객 니즈 변화에도 여전히 금융규제와 관련해선 전통적인 전업주의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김광수 회장은 "금융업 내에서는 엄격한 전업주의 원칙으로 인해 겸업주의 고도화를 통한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금융그룹 자회사간 정보공유에 대한 과도한 규제로 고객 맞춤형 원스톱 금융서비스 제공도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미 여러 테크기업들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반대로 금융회사는 비금융 생활서비스에 진출해 금융 비금융 융합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에는 현행 규정상 여러가지 난관에 봉착해 있는 상태"라고 부연했다. 

김 회장은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오늘 세미나가 디지털 시대의 금융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특히 "은행 뿐 아니라 증권 핀테크 학계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함께 한다는 점에 뜻 깊은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국민들에게 더욱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금융위원회 이동훈 정책과장이 참석했다. 

또한 여은정 중앙대학교 교수, 박성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 등 전문가들이 참석, 발표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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