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해외주식 보관액, 美 5개 종목에 33.5% 쏠림
서학개미 해외주식 보관액, 美 5개 종목에 33.5% 쏠림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2.02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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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애플·엔비디아·알파벳A·MS 순
전체 해외주식 790억달러 중 265억달러
외화증권 보관액은 첫 1000억달러 '돌파'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국내 투자자의 전체 해외주식 보관액(790억달러) 중 33.5%(265억달러)가 미국 기술주 5개 종목에 쏠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 투자 열풍에 국내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기준 예탁원 외화증권(해외주식+해외채권) 보관금액이 사상 최초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4일 1004억3000만달러, 26일 1021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예탁원은 "1994년 일반투자자 외화증권 집중예탁제도 시행 이후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지난 10년간 10배가 넘는 성장을 이뤘다"며 "특히, 작년 6월 500억 달러에 도달한지 불과 1년 5개월만에 두배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글로벌 증시 호황과 이를 기회로 한 국내 투자자의 미국 시장 등 해외주식 투자 확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됐다. 또 예탁원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외화증권 투자지원 제공 노력도 일조했다는 평가다.

해외주식 보관액은 지난 26일 기준 790억달러로, 전년 말 대비 67.8%, 3년 연평균(CAGR) 100.3% 증가했다. 반면 해외채권 보관액은 231억3000만달러로 전년 말보다 8% 감소했고, 3년 연평균 4.4%씩 줄었다.   

작년 말부터 미국 기술주가 해외주식 보관 상위 5개를 싹쓸이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해 11월 기준 ▲1위 테슬라 ▲2위 애플 ▲3위 엔비디아 ▲4위 알파벳A ▲5위 마이크로소프트 순이다. 2018~2019년 일본(골드윈), 중국(항서제약)이 상위권에 올랐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특히, 11월 26일 현재 미국 기술주 5개 종목의 합산 보관액은 265억달러로, 같은 기간 전체 외화주식 보관액 790억달러의 33.5% 비중을 차지했다.

2018~2021년 11월 26일 기준 연도별 외화증권 상품별 보관금액(위) 및 외화증권 국가별 보관금액 변화(단위:억달러). (자료=예탁원)
2018~2021년 11월 26일 기준 연도별 외화증권 상품별 보관금액(위) 및 외화증권 국가별 보관금액 변화(단위:억달러). (자료=예탁원)

미국 기술주 상위 5개 종목별로는 테슬라 보관액이 약 1년새 가장 큰 폭 늘었다. 작년 말 78억3000만달러에서 지난달 26일 148억2000만달러로 89.3%(69억9000만달러) 불어났다. 

애플과 엔비디아는 각각 46%(30억달러→43.8억달러), 162.6%(11.5억달러→30.2억달러) 증가했다. 알파벳A는 작년 5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올해 22억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는 96.2%(10.6억달러→20.8억달러)로 각각 늘었다.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올해 11월 26일까지 4412억2000만달러로 작년 전체 결제액 대비 36.4% 증가했다. 또한 최근 3개년 연평균 59%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외시장별 결제금액은 미국(76.7%), 유로시장(17.4%), 홍콩(3.4%) 등으로 국내투자자의 활발한 미국 주식 거래 추세가 반영됐다. 

한편 외화증권 투자는 국내증권 투자와 달리 국내외 여러 기관 간 연계를 통한 중첩적 업무구조, 국가별 법령·제도 차이, 시차·환율 등이 존재한다. 

따라서, 외화증권 투자자는 매매·결제 및 권리행사에 있어 그 복잡성과 다양성을 고려하여 상당한 주의도 필요하다. 

예탁원은 최근 급증하는 해외주식 투자에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주요 유의사항을 안내하는 유인물과 홍보영상을 제작해 배포 중이다. 

예탁원은 "앞으로도 투자 접근성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업무 기반을 조성하여, 외화증권 결제·보관의 든든한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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