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도 마이데이터 참전 속속...핵심은 '내 투자·체감 이득'
증권사도 마이데이터 참전 속속...핵심은 '내 투자·체감 이득'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2.01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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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파급력 아직은 미지수지만
고객 유치/이탈의 단서될까 촉각
(자료=한국신용정보원)
1일 기준 금융투자업권 마이데이터 본허가 취득 사업자 및 서비스 개념. (자료=마이데이터종합포털)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범금융권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가 1일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첫발을 뗐다. 마이데이터가 고객을 유치하는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을지 촉각이 쏠린다. 

이날 시범 운영을 시작한 미래·NH·키움증권·하나금융투자를 시작으로 내년 중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등 신규 사업자가 속속 가세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은 우선적으로 개인화 된 투자 리포트 제공, 고객의 자산 성장 등 스마트한 투자와 체감 이득 증진 등에 역량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     

■ 동학·서학개미·주린이·VIP 다 잡아라...혁신 나온다/모른다 아직 반신반의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4개사가 이날 오후 4시부터 내년 1월 1일 금융 마이데이터 전면 시행에 대비해 마이데이터 시범 서비스 운영에 나섰다. 

마이데이터란 정보주체인 개인이 가진 자기 정보에 대한 권리를 라이선스를 획득한 적격한 사업자에게 내주는 것을 뜻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개별 기관에 흩어져있던 고객의 금융거래 정보를 한데 모아 고유의 방식으로 초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날 처음 시범운영 첫발을 뗀 마이데이터 서비스지만 신사업에 대한 금투업계의 동향에도 촉각이 쏠린다. 동학개미, 서학개미, 초보 투자자, VIP 등 다양한 고객에 맞춘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가 화두인데다 이 사업의 성격이 디지털 혁신이라는 큰 틀의 범주에 속해있다는 진단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금융권도 과거처럼 플랫폼 없이 살아남기 힘든 시기지만 아직 금융에서 혁신적으로 나온 서비스는 드물다"며 "투자성향과 소비패턴, 소득구조가 저마다 다양한데 이에 맞춘 개인화 서비스를 시작해서 다양한 혁신 서비스가 파생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고객 뺏기/지키기'라는 견해도 많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새로운 풀의 사업을 하는 것이어서 아직 어느 정도 파급력을 가질지는 미지수다"면서도 "마이데이터가 고객을 유치하는 서비스가 될 수도 있고 기존에 있던 고객이 달아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금투업계에서 이달 중 마이데이터 시범 사업에 뛰어드는 증권사는 4곳 뿐이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2개사가 정식 서비스 오픈을 통해 참여할 예정이다. 예비허가를 받은 곳은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교보증권 등으로 내년 하반기 중 참전이 예상된다.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절차를 밟는 증권사들이 추가로 속속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금융위는 '마이데이터 특별대책반'을 꾸리고 시범 기간 동안 발생하는 특이사항과 개선 필요사항을 실시간 모니터링 중이다. 

■ 미래·NH 선두 출격...보고서·보유종목 분석·솔루션 등 스마트한 투자 배치       

이날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m.ALL'(미래), '나무/QV 앱(NH)'에서 각각 베일을 벗었다. 미래에셋증권은 고객에게 새로운 투자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NH투자증권은 개인투자자의 건전한 투자문화를 만들어간다는 목표다. 

NH투자증권은 ▲개인의 전체 금융자산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든 통합자산현황 ▲유의미한 금융 이벤트 알림을 제공해 투자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금융알리미를 선보인다. 내년 1월부터는 ▲NH투자증권의 역량을 결집한 '투자성과 리포트' 서비스를 추가해 투자 솔루션을 제공한다.

투자성과 리포트는 고객이 보유한 전체 펀드에 관한 NH투자증권 하우스 뷰와 자체 평가 모델 점수를 통해 투자상품의 성과를 분석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추천 펀드 정보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NH투자증권은 은행/증권/카드에서 발생하는 수입/지출 내역 분석을 통해 현금 흐름을 확인하는 '나의 소비'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같은 연령대 그룹과 비교해 과도한 소비 지출을 줄이고 스마트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마이데이터는 모든 자산관리의 시작점이며, 본 서비스를 통해 NH투자증권만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제공하겠다"며 "앞으로 더 많은 고객이 좀 더 편리하고 현명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취득했다. 이후 고객의 금융 안정성을 최우선 목표로 금융보안원 기능 적합성 심사, 보안 취약점 점검, 신용정보원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거쳐 충분한 사전 검증을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내 'All-in-One 투자진단 보고서'를 선보인다. 보고서를 통해 타 금융사의 자산을 한번에 모아볼 수 있는 기능과 빅데이터 분석·AI 기술을 활용한 투자진단 콘텐츠를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새로운 투자경험에 주안점을 둔 ▲보유종목 진단(AI 스코어) ▲투자성과 분석  ▲고수와의 투자 비교 서비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어 전방위적으로 고객을 분석하는 'Customer 360 View' 기반의 초개인화 자산관리와 연금·절세에 특화된 어드바이저(자문)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출시한다.

미래에셋증권 디지털플랫폼본부 김세훈 본부장은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가 종료되고 정식 오픈되는 내년 1월을 기점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자 간 본격적인 서비스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에셋증권은 금융업 간 경계를 뛰어넘는 혁신금융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하나금투는 시너지·키움도 수익개선 골몰 흔적...한투·KB·교보도 준비 심혈 

하나금융투자와 키움증권도 같은날 '원큐프로(하나금투)', '영웅문S(키움)'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 간 시너지 창출 기대감이 높다. 하나금융그룹은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관계사들의 체계적인 협업으로 손님의 디지털 자산관리 여정 전반에 걸쳐 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맞춤형 금융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키움증권 마이데이터 서비스명은 'MY자산'이다. 우선, MY자산을 통해 고객의 투자 스타일, 패턴, 타이밍 등을 진단하고 수익률 향상을 위한 초개인화 투자분석 리포트를 빅데이터·AI 기술 기반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유휴자금이나 저수익 금융자산을 탐지해 수익 개선 방법을 제안하고, 초보 투자자를 위해 적은 금액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심플투자'도 선보인다. 금융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대출금리를 비교·분석해 이자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미청구 보험금이 없도록 병원비 내역 조회·청구 기능도 탑재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MY자산은 소비자에게 데이터 주권을 돌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활용해 경제적 이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그동안 축적한 금융투자에 대한 노하우와 분석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자산 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MY자산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간편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장착한 별도 앱에서 '일상 속의 투자'에 초점을 맞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순히 주식이나 금융상품을 사고 파는 것을 넘어 일상 속 다양한 콘텐츠를 투자로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최서룡 한국투자증권 디지털플랫폼 본부장은 "고객들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각자의 일상 속에서 투자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라며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B증권은 'M-able' 앱에서 비대면 투자자문과 투자일임 등의 초개인화 서비스를 마이데이터로 제공할 예정이다. 투자에 특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여러 외부 사업자들과 폭넓게 제휴하고, 별도 마이데이터 전용 앱도 개발 중이다. 

KB증권 장승호 디지털혁신본부장은 "KB증권은 금융자산 통합조회 외에도 포트폴리오 진단, 고수의 Pick(픽) 등 투자와 관련있는 다양한 마이데이터 분석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으며, 특히 투자에 적극적이고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MZ세대의 눈높이를 맞추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중히 여기고 있어 다크호스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교보증권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낙점해 공을 들이고 있는 케이스다. 

올해에는 인가 준비와 함께 마이데이터 서비스 네이밍(이름 짓기)을 위한 사내 공모전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또, 증권사 중 처음으로 단체로 신용정보협회 민간자격인 '마이데이터관리사' 교육과정을 수강하고 직원 182명이 지난 10월 열린 자격증 시험에 응시했다. 합격률은 94%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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